군인이라는 ㅈ같은 신분으로 2년 좀 안 되는 기간 동안 갇혀있지만

또래 나이 친구들과 군생활하던 때가 제일 마음은 편했던거 같음 

휴대폰도 못 쓰는 시기였지만, 처음 생활관에 국방부 휴대폰이 생겼을때 다 같이 신기해 했고

아무리 ㅈ같이 칼빵마려울정도로 성격 꼬인 선임 새끼여도 언젠간 전역을 하기 마련이고 

아무리 ㅈ같이 밤을 새고 덜덜 떨거나 땀 삐질나올정도로 힘든 훈련이라도 끝이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ㅈ같이 맛없는 고순조가 자주 나와도 언젠가 외출/휴가때 맛있는거 먹는걸 기대했었다..

이병때는 눈치보랴 적응하랴 힘들고

일병때는 맡후임 챙기랴 위에 챙기랴 힘들고

상병때는 후임들 살피랴 솔선수범한다고 힘들고 

병장때는 짱박히다가 행보관한테 걸린다고 숨거나 찔부리다가 팬검술 당할까 조심한다고 힘들고 

아무튼 매사에 ㅈ같았던건 인정하지만 그와 반대로 재밌었던 기억도 몇 개 있는거 같고.

돈 없고 조금 빈둥거려도 '군인이다' 한 마디로 용서가 되는 낭만적인 시절이었던거 같다.. 

시발 좆소다니고 내일이 출근 날이다 보니 별 병신같은 소리가 나오네 

다들 잘 자라 중붕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