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ㄹㅇ 문돌이체질인데

그 강판 스틸인가 알루미늄인가 시팔 그런거 만드는 중견회사엿음

당연히 정규직으로 들어간건 아니고

1차하청으로 들어가서

원청이랑 같이 일하는 시스템이였음

급여도 나쁘지않았고 쉬는시간도따박따박

업무도 쉬운편

근데 존나게 안맞는거야

하루종일 버튼누르고 뭐 넣고 보고 

쇠조각 만지면서 일을 못하곘음.......

사실 버튼누르는건 별상관없는데

쇠조각 만지는게 되게 안맞더라고.

이 강판이 다르고 저 강판이 다르고 이건 3MM고 이건 3.3mm이라면서 이게 구분이안가냐는데 시발 이걸 어떻게구분하지?

이건 1자고 이건 i자라는데....진짜 구분이 존나 안갔음 진짜로..그래서 맨날 줄자로 보면서도 하 시발 이게 맞나..?

당연히 다른사람들은 1시간에 50장 뽑을때 나는 1시간에 35장 뽑고 그랬었음. 당연히 다른사람들 = 몇개월은 한사람들, 몇년한사람들 , 난 갓 입사.

진짜 못하곘는데 돈벌려면 일해야하자나

근데 존나 못해먹겠다니까?

이 두가지괴리감속에서 어느 답을 찾아냈음

그냥 한번 좆대로 하다가 짤려보자

근데 그 좆은 태업이 아니라 그냥 일하는거였음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약간 그런.....

능동적인 근무태도가 아니라

아주 수동적인 근무태도라고해야하나

사실 생산직이 무슨 능동적인 태도가 있겠노? 시발 버튼을 하루에 1천번 눌러야 하는 일이였었는데

근데 그 버튼을 눌르면서 가끔은 뭐 기계 정비 청소도 하고 부품 교체도 하고...

생각해보니까 08:00 업무시작인데

07:30까지 오라고하고 07:30~07:50에 기계 닦고

07:50에 국민체조하고

07:55에 조회 시작하는 아주 개 좆같은 근무방식이였슴.

아마 이것때문에라도 오기가 생겼던거같다

나는 어떤일을하더라도 모르는게있으면 질문하고

받아적고 내가 한 일 결과물에대해서 피드백받고 이러는걸좋아하는데

그렇게 마음먹은뒤로는 그짓거리들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음

왜냐면 이렇게 일하면 어떤 대우를 받나 궁금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그 회사에게 존나 미안함

미안하기도함이 아니라 진짜 미안함.

여튼 그렇게 한 일주일 일하다가 (이때가 입사하고 대충 3주?4주차쯤임)

퇴근시간에 원청 관리자가 진짜 착한 말투로 정말미안한데 이쪽 일이랑 안맞는거같다고 다른 일자리 찾아보는게 좋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

근데 그 분이 무슨 잘못이 있겠노?

나는 내가 죄송하다고 하고 그럼 그냥 오늘까지 할게요 어차피 1차하청 수습기간인데 라고 말하고 하청 담당자한테 말하고 추노함.

그 뒤로는 그 회사든 알바든 공장이든 내가 못할거같으면 아예 지원도 안함

대신에 존나 잘할 자신이 있으면 그 어떤 직무라도 지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