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정병 히키모코리 인생
지거국 경영 졸업 (학점 시력수준에 무스펙 휴학 엄청 많이해서 서른 다되서 졸업함. 사실 몇년도에 졸업했는지 기억도 못함. 걍 우울증 미친년이었음. 20대 기억이 전부 흐릿함.) 이 유일한 스펙임
경력도 당연히 없음 알바도 안함
시체처럼 살아감
아빠가 보다못해 아는 회사 입사시킴
연봉 낮음/집 가까움(버스로30분)/사무직/칼퇴/업무쉬움
이제 2년차인데 겨우 사람 비슷하게 산다

제시간에 자고 제시간에 깨고
우울해서 울다가도 출근하고
매일~이틀에 한번 샤워하고
매일 아침 화장하고
밥도 점심은 챙겨먹고
내 통장에 얼마 있는지도 확인할 줄 알고 (근데 아직 잘 못해...)
입을 옷이 없으니 일~이주에 한번은 빨래하고
남들이랑 점심도 먹고

물론 퇴근하곤 아무것도 못하고
집안은 아차하면 돼지우리에
(이걸 또 밤새거나 주말 내내 청소하긴 함)
주말에는 침대에서 나가지 못하는 일 잦고
내 한몸 빼면 위생관념도 없지만

그래도 백수일때보단 인간꼴임
직장다니면서 정병 얻는 경우도 많지만
나같은 정병인은 직장이 일종의 병원노릇을 해

그냥 그렇더라
얼마전에 내가 번 돈 (사실 내 통장에 얼마 있는지도 잘 모름. 그냥 돈이 돈같지 않고 걍 숫자같음. 벌어서 뿌듯하고 그런것도 없음.) 으로 아빠 수술비랑 입원비 수납하는데
처음으로 카드 한도 올리라는 문자 귀찮아서 무시 안하고
올려둬서 다행이라고
내가 직장 다녀서 돈이 있고
카드도 만들고
그래서 다행이다
생각했어

정병인으로 살다보니
이가 다 엉망되어서
임플란트랑 이것저것 한 500 현금 박치기로 냈을때도
진짜 장난담 돈 내는 기분이었는데

취업한 사이에 좀 정병 나아진거 같아서
기분 좋음
조금은 인간꼴이다 싶어서

여전히 엄마아빠 죽으면 자살해야지 싶지만
그냥 그래

긴글 미안하다
그냥 이런 놈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