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소 생산직에서 일했음

당연히 외노자들이랑 섞여서 같이 일을 했는데, 사무실의 다른 직원들은 생산직 외노자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우리 회사 과장(50대 여성)은 외노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생산직을 되게 천하게 보는 사람이었음

아침에 출근을 해서 출근카드를 찍는데 단말기가 잘 안찍혀서 수기로 작성하려고 사무실에 들어감

주임이 나더러 잠깐 앉아서 쉬고 있으면 내가 작성해주겠다며 카드를 가져갔고 나는 그대로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음

그때 사장이 출근했고, 내 카드를 작성하고 있던 주임한테 바깥 자판기에서 커피를 하나 뽑아오라고 시켰음

그 말을 들은 과장이 말하기를 "바깥에 있는 커피는 더러운거니깐 드시지 말고 제가 한잔 타 드리겠다" 라고 하는데

사장은 그게 뭔 대수냐고 한잔 아무거나 먹자는 식으로 빨리 뽑아오길 종용함

이후 과장이 하는 말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는데,,,,

"바깥에 커피는 더러운 사람들이 먹는건데 그게 깨끗하면 얼마나 깨끗하겠어요" 라고 하더라 ㅋㅋ

문제는 그 말을 내가 듣고 있었다는 거임

근데 내가 거기서 뭐라고 말을 해

들어도 못 들은척 가만히 있었는데 옆에 있던 주임이 내 눈치를 살살 보더라

주임이 잽싸게 튀어 나가서 커피를 뽑아오고 그렇게 일단락 지었음,,,,

나중에 카드를 받고 나가는데 자기가 미안하다고 따로 사과를 하더라

원래 저런 년이니깐 신경 쓰지 말라면서 내 커피도 한잔 뽑아주던데 그날 커피 맛이 참 오묘했음

나도 이게 주작이었으면 좋겠다,,, 그때 회사 주소며 번호며 과장 이름이며 모든게 아직도 또렷함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