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공학일때나 고등학교 남고일때나
게임이건 운동이건 아가리털기건
다 잘했어서 두루두루 잘 지냈고

대학교때는 학생회도 해보고 동아리도 세개정도
하며 선배 동기 후배 항상 만날사람이 가득했음.

군대는 15년 말군번인데 수도권에 이것저것
하는게 많아서 포상휴가+외박만 200일 가까이 나갔다.
심지어 수도권이었음.

알바는 사람 한 40명 넘는 브랜드에서
매장 옮겨다니며 가는곳마다 의도치않게 중심이
되서 주인공노릇 톡톡히 했고.

그러다 20년에 코로나가 터지고
3년동안 의미없게 허송세월보내다보니

어느새 그 많던 친구들 다 증발해있고
내세울건 인서울 하위권 대학 졸업장에
자격증 몇개가 끝.

결국 코로나 3년동안 백수로 씹앰생살다가
아빠회사인 좆소에 어거지로 취직했는데

너무 힘들다.

전공은 커녕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용어만 쏟아지고
당연히 업무는 좆도 미숙해서 맨날 실수하고

항상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한테 둘러쌓여서
군대에서나 알바에서나 일 잘한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여기선 백날 말해봐야 좆도 기억못하는
꼴보기싫은 대표의 일못하는 폐급 낙하산 취급을 받으니

아 우울증이라는게 실제로 존재하는 병이구나 싶음.
솔직히 여태까지 우울증같은건 멘탈걸레들만
걸리는건줄 알고 한심하다 생각했는데...

욕해도 좋고 한심하게 봐도 좋음. 병신같이 3년
쌩으로 날려먹은 내 업보니깐.

걍 이런얘기 할 친구도 이젠 없고
있다해도 고등학교때 친구 몇명, 그나마 남아있는
사회친구 몇명이 끝이니 어디가서 할 수도 없어서
여기다 솔직하게 글싸봤음...

인생이 편하고 쉬운줄 알고 취업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3년을 날려먹은 병신의 주저리였음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