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국비지원 교육 받고 26살 때인가 고용노동부 지정 자칭 "강소기업" 들어감 ㅋㅋ

강소기업은 대체 무슨 기준으로 주는건지 모르겠지만...

1. 면접보러 오라해서 군포라는 곳을 처음 가봤는데 여긴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 싶었음.. 이때 걍 다시 돌아갔어야함

2. 회사는 테크노파크 같은 건물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구석탱이 어딘가에 위치해있었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마다 다들 손에 담배가 들려있었음

3. 똑똑 하고 문열고 들어가니 며칠 안씻은것 같은 아저씨들이 잔뜩 모여있음, 무슨일로 왔냐고도 안물어보고 다시 모니터 쳐다봄

4. 면접보러 왔다니깐 막내로 보이는 아저씨가 대표님이랑 직접 면담한다고 골방으로 들어감 (그리고 뒤에서 "나도 이제 막내 탈출이네잉" 하며 기뻐함)

5. 문열자마자 담배연기를 내뿜으면서 쓰읍...후.... "나가 여 소장인디 면접보러왓냐?" 라며 전라도 소장님이 맞이해줌

   "너 일은 몇번 해봣냐? 잉?" "머 젊은 것들 며칠 일하고 관두던디 니는 잘 할 수 잇것냐?" 라며 갑자기 취조하는 줄 알았음

6. 앉아서 협박 비스무리한 면접을 받고 있는데 대표님 등장, "어어 너가 ㅇㅇ이야? 그래 잘 해보자?" 하고 다시 나감.

7. 고용노동부에서 "여기는 지금 자격증도 갖고 계시니깐 3400 받으실거임" 했는데 전라도 소장님이 "아야, 니는 일도 첨이고 하니께 2600에 허자잉" 하며 눈을 치켜뜸

8. 원래같으면 맞서 싸워야하는데 담배불로 지지미 당할까봐 "아 넵...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하고 서명함.. 근데 근로계약서를 처음 본 나는 포괄임금제인지도 모르고 들어감

9. 약 5개월 간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길면 10시까지 일했고 주말에도 집 못가게 붙잡아놓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함. 가끔씩 전라도 소장님이 불시검문으로 와서 내 자리 스윽 살펴보고 "니 일은 허냐? 똑바로 해라잉" 하고 감. 공휴일에도 할거없으면 나와서 일하라해갖고 오전 6시에 깨서 일함. 아무말도 못했던게 포괄임금제였기 때문, 법적으로 다 동의했기 때문임 ㅎ..

10. 그 날 저녁, 같이 밥먹고 술 한잔 하는데 갑자기 눈을 치켜뜨더니 "니같은놈들 도망가는거 한두번 본거 아니다잉" 라면서 갑자기 추궁함.. 그래서 난 공손히 무릎 꿇고 분위기에 수긍한 채 잘못도 안했는데 "네 죄송합니다" 라며 연신 사죄함.. 나중에 소장님이랑 사수랑 얘기하는거 엿들었는데 이렇게 해야 더 돈독해지고 서로 까놓고 얘기하는거라 더 일 잘한다나?

11. 흡사 신안 염전노예를 부리는 느낌이 나는 것 같고, 내 위 사수는 뭔가 챙겨주는 것 같으면서도 소장님과 같은 고향 출신이다보니 그 쪽 편을 자주 들었음

12. 추노를 결심한 나는 퇴근하는 척 짐 다 챙겨서 잠수탔는데 퇴사처리하려면 사직서는 써야한다해서 비대면 사직서 내고 옴, 근데 연말정산 해서 3만원 보내줬더라 ㅋㅋ

이날 이후 고용노동부 지정은 거르기로 했고, 주변인들에게 취업 준비 중이라면 최대한 국비지원 후 고용노동부 지정 기업은 가지말라고 전도하는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