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마음은 있는데

둘 다 수줍음이 많아서 서로 섣불리 다가가지 못 하는 거임

톡 하나 보내고 긴장하고

상대는 톡 받고 기뻐하다가도 어케 보낼지 고민하고

다음에 어떻게 만날까 핑계 생각해두고

친구한테 영화 티켓 2인 깊카 받았었는데 기한이 얼마 없어서 그런데!

근데 자기 친구들은 다 이 영화를 봤다! 고 하면서 나한테 혹시 보셨나요..? 하고 보내는 톡

사실 친구들이랑 봤지만 아뇨 아직 못 봤어요! 하고

아!!ㅎ 그럼 혹시 보실래요? 공짜입니다.

나는 바로 감사합니다 박고 보러 가는 거임

막상 만나면 서로 아무 말도 못하다가 겨우 겨우 영화 얘기 하면서

그렇게 영화 보면서 같이 팝콘 먹고

끝나고 나서는 영화 후기 풀면서

여기서 여자가 용기 내서 영화 보자 한 거니까 또 이번엔 남자가 용기를 내서
혹시 저녁 생각 있으세요.? 하고 근처에 미리 찾아둔 맛집을 원래 알고 있던 것 마냥

여기 근처에 맛있는 곳 있어서.. 작년에 친구들이랑.. 어쩌구 핑계 되면서

내가 마침 먹고 싶은데 만난 김에 같이 먹자는 식으로 가는 거임

이렇게 서로 조금씩 용기내면서

서로 가까워질락 말락하면서

줄타기 하는 거임

근데 절대 고백하면 안됨 사귀면 안됨

계속 이 썸을 유지해야 맛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