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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34살에 처음 월급 타본 리얼 루저 남자야모바일에서 작성

중갤러(122.44) 2023.08.19 21:57:52
조회 5773 추천 209 댓글 113




난 어릴때 가정불화로 너무 힘들었거든

내 가정사를 알아버린 학교 동급생들이 나 엄청 괴롭혔어.

학교를 가면 공부하러 가는게 아니라 맞으러 간 수준이었거든...

어떻게든 공부해볼라고 열심히 책이나 노트에 필기해놓으면 쉬는시간에 화장실가거나 급식먹고오면 내 필기노트가 자꾸 사라졌어

너무 힘들어서 이사가고 싶었는데

아빠가 여자버릇이랑 씀씀이가 너무 안좋았거든..

아빠는 내가 10살때 집나갔어

너희들은 2000년 시작할때 뭐했니? 가족들이랑 새천년 맞이하는거 기념파티 하고 그랬을까..?

나는 그때 갑자기 불쑥 집에 찾아온 아빠가 돈달라고 엄마 윽박지르다가 엄마가 줄돈이 없으니 못준다니까 사람을 피떡으로 패고 엄마 때리지 말라고 말리던 나도 엄마랑 함께 후두러패서 오른쪽 눈 시력이 급격히 떨어져버렸어 엄마도 이때 너무 맞으셔서 한쪽 귀가 안들리셔..

그렇게 아빠가 난장판 만들고 집 나가고 얼마 안있다가 빨간딱지 아저씨들 찾아오고 사채업자들 찾아오고.. 아빠한테 사기당한 여자들..본인이랑 가족들이랑 다 찾아와서 책임 운운하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한달에 한번은 꼭 이런 일이 생겼어

나한텐 누나가 있거든..

누나는 그 꼴 보다가 결국 미쳐서 장애인이 되버렸어. 살자시도까지 한 바람에 정신,신체 모두 망가져서 장애인이 되었지..

생각해보면 참.. 엄마.. 너무 처절하게 사셨어.

어떻게든 우리 남매 먹여 살리려고 이리뛰고 저리뛰셨고 해외 여행은 무슨.. 서울 여행도 못가보신분이야.. 물론 나도 태어나서 여행이란거는 학교에서 보내준 제주도 여행 그 딱 한번이 전부지만.. 그마저도 담임이 수학여행비 절반 지원해줘서 갔다왔어

나는 공부를 하고싶어도 못하다보니 언제부턴가 정신이 꺾여버려서 집밖으로 나가질 못했어 나가면 숨막히고 괴롭고..

누나처럼 정신약 먹으면 되겠지만

누나가 병원에 입원치료 받을때 그때 아무런 의료보험을 안들어놓았었는데 그 상태에서 장애인 판정받으니까 그 어떤 보험도 가입이 안돼는거야

나는 그게 무서웠어. 그래서 그냥 억지로 참았거든..

그렇게 엄마는 나이 50이 되시고.. 60이 되셨어

엄마의 흰머리를 보면서 항상 나도 찹찹했는데

어느날 자다가 엄마가 우시는 목소릴 들었거든

엄마는 주무시는 중이었는데 꿈을 꾸고 계셨나봐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찾으시면서 주무시면서 굵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보고 정말 살면서 이렇게 숨죽여서 새벽에 운 적이 없었어.

더이상은 안돼겠다고 생각해서 막무가내로 복지센터 찾아간 다음 내가 받을 수 있는 정부 혜택이 뭐가 있냐고 그냥 들이댔어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해
집밖에 나가는거 겁내던 내가 엄마의 굵은 눈물을 보고나니까 눈에 뵈는게 없어서 집밖으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나간거였거든..

복지센터에서 5개월간 진행하는 청년도전사업에 참여하라해서 취업에 관한 강의를 들었어

그리고 그걸 토대로 내 인생 처음으로 5곳의 직장에 이력서를 넣었어

아무도 받아주질 않더라.. 연락 조차 없었어

근데 딱 1곳에서 연락이 왔어

푸드공장인데 나 여기서 지난달에 들어와서 이제 월급 받았어

아침 7시까지 공장에 도착해서 오후 7시까지 일하는곳이고..

거기서 주는 밥은 흔히들 인터넷에서 말하는 ㅈ소 밥이야. 이거 먹고 힘이 나겠나 싶은 그런 밥..

주5회 근무라곤 하는데 이상하게 여기는 주8회 휴무라고 하더라.. 난 이번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노동하는거라 이거 잘 몰라..

일요일은 무조건 쉬고 나머지 월화수목금토에서 다른 직장동료들하고 날짜 조율해서 쉬라더라구..

나는 직장 다니면 토일은 쉴줄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

일요일 쉬고 수요일쉬거나 목요일날 쉬는데

내가 너무 오랫동안 집에 콕 박혀있다보니까 일이 너무 힘들어서..

2~3일 일하고 하루 쉬고 또 2~3일 일하고 하루 쉬는 형태로 하고 있어..

몸이 적응을 못하니까 이렇게해서라도 몸이 적응하도록 하려고 하는거거든..

근데 직원들이 나를 너무 무시하는게 느껴지긴 해.. 손가락질하고 병,신이라고 하고 이딴게 어떻게 생산부에 왔냐, 레시피 왜이리 못외우냐 막통이냐는둥.. 온갖 쓴소리 다 듣는데 너무 정신적으로 충격 먹고 화장실에서 울면서 다리 덜덜떤적있었어 당연히 화장실 나올땐 울음 그치고 나와서 마저 일하고..

그래도 난 이게 속죄라고 생각하고 그 욕 다 먹고있어 그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숨어서 엄마한테 의지헸으니까 이정도의 벌은 받아아한단 생각을 하면서 한달 버티고

드디어 내 인생 첫 월급 250만원 받았어

세전은 280이고 세후250이래서 250받았어

엄마한테 월급받은거 통장 보여드리고 같이 쿠우쿠우 가보자고 했는데 말하다가 눈물이 나오더라

초밥 진짜 맛있더라.. 엄마랑 먹으니까 맛있는데 자꾸 먹으면서 눈물이 나오니까 먹기가 힘들어지더라

아직 나한텐 카드가 없어서 현금으로 쿠우쿠우 3인 식사비 냈는데 너무 행복했어

글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될 지 모르겠어.

솔직히 지금 일하는 공장에서 너무 힘드니까 나가고 싶은데 여기말곤 불러준대가 없어서..

아직 1달밖에 안됐는데 바로나가면 다른곳에 이력서 넣을때 경력으로 쓸 수 없을거같아서..

1년은 그 공장을 다녀야 경력으로 쳐줄련지.모르겠어..

근데 계속 이렇게 실수하면 언젠간 한대 쥐어터질거 같은데.. 그런일이 생겨도 참을수밖에 없을거같애.. 갈데가 없어.

글 마무리 어떻게 짓지?

모르겠어.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엄마랑 같이 청계천에 가보려고 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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