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원서하나 달랑쓰고 다음날 출근하는 

그저 '마지못해' 다니는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싶을 뿐이야

근데 그런사람이 나 하나 뿐이랴? 옆에도 뒤에도 전부 그런 사람들 뿐이지

다들 자격증이라고는 기사 하나 있으면 다행인 수준이고

남들 거하게 치르는 시험도 면접도 사실상 없는것이나 마찬가지인 곳에 

맨몸하나 들어와서 나같은 수준의 사람들과 수년 수십년 일해야 한다는건

한번뿐인 인생에 있어서 날갯짓 한번 못해보고 가는 느낌이랄까

남처럼 치열하게 몸부림치고 노력해보고 경쟁해보고 성취해보고 싶은

두렵지만서도 가슴한켠에 그런 열망정도는 있어야 삶다운 삶 아닌가

어디가서 떳떳하고 싶고 그 근거가 내 노력과 결실이라는것

그 자체가 인생에 있어서 큰 의미가 있는것이 아니겠어?

서울대 잠바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서울대생의 마음만큼은 아니라도

그와 비슷한 느낌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한번도 그렇게 살아보지 못한 내 자신을 채찍질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