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해본 가장 나쁜 일 뭐있냐?

살면서 해본 가장 나쁜 일 뭐있냐? 앱에서 작성

ㅇㅇ(61.84) 2022.08.09 23:25:47

조회 171 추천 1 댓글 11

난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걷지도 못하고 귀저기 차면서 똥 지리는 상태였는데

똥을 누가 안 갈아주면 그대로 싼 채로 누워있어야했음. 근데 맨 정신이라 내 이름 계속 애처롭게 부르는데 안 들리는 척함. 그 방 절대 안들가고 집 비움

이후 돌아오니 할머니는 양로원에 갔음

할머니가 제 정신일 때 하던 말. 나는 죽어도 우리 집에서 죽을거다. 절대 날 양로원에 데려가지 마라.

그러던 할머니는 결국 양로원에 끌려갔고

나는 이후 할머니를 뵈러 양로원에 갔다,

직원이 휠체어를 끌고 "할머니 손자 왔어요" 하는데

할머니는 나를 보면서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짧게 내 이름을 되뇜 그런데 그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 할머니는 내가 누군지 몰랐다. 단지 요양 보호사가 내 이름을 알려주니까 무의식적으로 따라한 것이다. 아무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할머니는 그렇게 잘 돌봐준 손자가 막상 자기 아플 때는 개무시한걸 보며 무슨생각을했을까?

그때 이후로 할머니를 볼 일은 없었다. 그걸 마지막으로 얼마후 할머니가 돌아가심. 내 인생에서 다신 할머니처럼 나에게 헌신해준 사람도 없을거고 앞으로도 영영 만나지 못할텐데... 근데. 오히려 난 내가 이런성격이라 너무 좋다. 앞으로도 소중한 사람 잃엇을 때 슬픔을 안 느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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