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좆소 현장직 200따리 5년차에
나이는 30초반이다
모은돈 0원에 빚만 4천얼마다
인생개망해서 결혼생각 하나도없고
그래서 동창들 결혼식도 하나도 안갔다
(근데 내 근황알고 청접장도 안보내긴함)
동네친구는 4명 있긴한데
나랑 비슷하게 4명 평균키 168이고 너드남들이다
똑같이 인생망해서 개네도 결혼안한다했다
갔다온거는 그냥 갑자기 궁금하더라
결혼식이란 어떻게 진행되는지
뷔폐는 어떻게 먹는지
축의금은 어떻게 내는지
공기업 다니는 이놈은 사실 군대 동기고
그때는 내가 인생이 잘될줄 알아서
활발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리고 여친도 사겼는데
그때 해어지고 8년넘게 솔로다
아무튼 그래서 친해진거같다
청접장도 모바일로 받았고
뚜벅이여서 타지역까지 버스타고 찾아갔다
옷도 무신사에서 랭킹에 있는거
10년만에 코트랑 슬랙스 ?? 니트 그런거샀다
머리도 투블럭 6mm로 처음잘랐다
가니까 입구부터 정장입고
유행하는머리 5대5 가르마펌인가 ??
그거한애들이 담배피고 있더라
주눅들어서 입구로 들어가니까
사람들 바글거려서 기빨리고 어지롭더라 ..
올라가니까 대학교.공기업.어디단체에서 보낸
화한이 일렬로 쭉늘어져있고
정장입고 군대보다 훨씬 존나 잘생겨진
공기업놈이 부모랑 같이 있었다
참고로 부모도 지역건설회사 사장임 ..
근데 나 위아래로 쓱 보더니 ..
마지못해서 멋지네 이러더라
축의금 내라해서 10만원 봉투에 적어서내고
그냥 서있는데
그놈 친구들 끝도없이 들어오더라
일단 나는 안중에도 없는거 같았다
결혼식 시작하고
신부봤는데 거의 준연예인 급으로 예뻤다
인스타염탐으로 사진으로 봤긴했지만
실물도 엄청났고
직업도 서울쪽 대학병원 간호사였다
그놈이 축가부르고 걸어다니고
난 멀뚱하게 서가지고 구경만했다
금방끝났고
가족.친척사진 다찍고
친구.직장동료 올라와서 찍으라고 하더라
근데 안올라갔다
일단 그놈 인맥들이 키도크고 몸좋고
잘꾸민애들이 너무많더라
이놈이 인싸여서 인스타에서 좀보긴했지만 ..
그놈쪽에만 40몇명은 있었던거같음
거기까지만보고
뷔폐에서 밥혼자 먹는거 쪽팔려서
그냥 집갈려고 인사할려고 갔는데
평균키 178은 넘어가는
정장.롱코트 패거리가
친구 둘러싸고있어서
말도없이 집갔다
가는도중에 전화왔는데 걍 안받았다
아무래도 내 인생에는
저런모습은 영원히 없을거같음
너무 비현실적이고 우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