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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좆견->공기업 이직 후 느끼는 점.

ㅇㅇ(119.197) 2022.08.18 13:12:39
조회 638 추천 1 댓글 10

연매출 3천억대 / 직원수 500 이던 좆견? 중소?에서 퇴사 후


자격증 준비 6개월, 시험 준비 1년2개월 해서


집 근처의 지방공기업으로 이직했음.


가장 큰 이유는 워라밸과 미래에 대한 불안정이 가장 컸음


내가 느꼈던 차이를 간단하게 말해보면



1.


전직장이 낙후됐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모든 결재를 수기로 했음. 연차에 대한 결재도 그렇고.


그런데 이직하니까 그냥 전산으로 다 처리하더라... 난 전자결재가 처음이라 좀 신기했음.


연차의 경우 부서원들과 일정만 조율하면 마음대로 쓸 수 있음. 특히 결재를 할 때도


'연차' 탭을 클릭하면 '지방공기업 법에 따라 사유를 묻지 않음' 이라고 나오더라.


전직장 다닐 땐 일일이 연차 사유 말해야 되고 결재도 나 사수와 부장 두명한테도 받아야 했음.


그리고 부바부였지만 금요일과 월요일은 바쁘니까 연차 금지 ㅋㅋㅋ 시발...


지금은 그런 거 없고 월초에 휴가 일정 한번에 다 잡음.



그럼 단점은 없냐고 할텐데 당연히 있음.


공기업, 공무원들은 일단 여름휴가로 별도로 주는 게 없고 내 연차에서 까야되더라. 이건 좀 의외였음.


그리고 회식비... 회식 뿜빠이임. 가끔 부서장이 카드 긁어줄 때 있긴 한데 기본적으로 회식비가 회사에서


안 나오기 때문에(체육대회 같을 땐 일당 만오천원 정도 나옴) 다들 회식하는 거 별로 안좋아함.


전직장에선 인당 매달 얼마씩 주어졌기 때문에 그걸로 비싼 것도 먹고 그랬는데 좀 아쉽더라. 전직장에서


회식 좋아했었는데...




2. 업무 분위기&사내 분위기


업무 분위기는 아무래도 하는 일에 따라 다를텐데, 난 그 전에 자동화 설비 설계일을 했었음. 진짜 맨날


납기일정 쪼들리고 뭐만 불량 생기면 욕받이 하고 설계변경서 존나 쓰고... 부서 분위기는 좋았지만


일이 너무 힘들었음.


근데 지금은 설비의 운영 및 유지관리라서 갑자기 설비 문제터지는 거 아니면 그냥 한가함. 성과를 내는


조직이 아니라서 뭐라고 쪼는 사람도 없고... 일 때문에 욕먹을 일도 많이 없음.


전직장이 프로젝트 하나에 몇명이 달라붙고, 그 안에 나에게 주어진 업무량이 있었다면


지금은 다들 나랑 똑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설비가 고장났다? 팀원 여러명이 함께 우르르 가서 작업함.


군대에서 작업하는 거랑 생각하면 똑같음. 직급의 차이가 있을 뿐 하는 일 자체는 똑같다.

(경험과 지식에 의해 문제를 더 빨리 찾고 해결하느냐의 차이)


물론 이건 내가 기술직이라 그렇고 행정직은 좀 다를 거임.



전반적으로 사내 분위기도 좋고 다들 좀 존중하는 느낌? 함께 오래 일해야 될 사람들이라


모나지 않게 가는 게 중요하더라. 전직장에선 가끔 쌍욕도 듣고 샤우팅도 듣고 그랬는데...



다만 사내 정치질은 좀 심한 거 같더라. 왜냐면 모두 정년까지 수십년을 일하니까 그만큼


진급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함... 성과로 공정하게 하면 좋겠지만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의 조직이기 때문에 결국 라인을 잘 타야 됨... 이로 인해 사내 정치질이 생기는데 윗직급들 문제지


나 같은 말단은 아직까지 그런 거 없더라.




3. 워라밸&야근


내가 퇴사한 결정적인 이유 ㅋㅋ 한달에 평균 25~35시간 가량 초과 근무를 했고 바쁠 땐 당연히


주말 이틀 다 특근하고 그랬음. 한번은 95시간을 초과한 적이 있는데 돈은 52시간만 주더라.


회사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개인이 자발적으로 나왔댔나? ㅋㅋㅋㅋㅋ


법적으로 괜찮나 싶었는데 사내에 법무팀이 있었기 때문에... 법은 지키는 회사라 뭔가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겠거니 했음. 남은 시간은 연차로 보상해준다고 했는데


문제는 내가 반년 동안 연차를 두개 써봄. 당연히 남은 연차도 다 소진 못하는데 그걸 더 준다? 의미 없음.


난 연차도 돈으로 주는 줄 알았는데 법적으로 의무가 아니라더라. 회사가 적극 연차를 장려하면


의무가 아니라던데... 개좆같았음.


결국 이게 계기가 돼서 퇴사했다. 내 퇴사 이유 첫번째.


지금은 야근 강요하는 거 없고 딱히 야근해야될 정도의 일도 없음... 그리고 한달에 15시간으로 정해져있어서


그 이상은 하지도 못함. 당연히 워라밸은 떡상... 이게 가장 큰 거 같다.




5. 급여


급여는 사실 사기업 때보다 줄었다. 게다가 이직한다고 거의 2년을 허비했으니


그만큼 벌 수 있을 돈도 날려버린 거지.


전직장에선 주임이었고 월급은 세후 250~70가량이었음. 성과급도 가끔 나왔는데


회사 잘 될 때는 300프로 정도 받았던 거 같다. 다만 기본급 자체는 낮았음.


내가 2년 더 있었으면 대리가 됐을텐데 그러면 세후 320은 받았을 거임.


단, 이 돈들은 앞서 말한 거처럼 야근을 좆빠지게 했을 때 받는 돈이라는 거... ㅋㅋ



지금 직장은 1년 좀 넘었는데 초과 15시간 찍어야 실수령 230가량됨.


그래서 다들 자발적으로 15시간 꾸역꾸역 채우려고 함...


나도 그랬지만 다들 착각하는 게 공기업은 성과급 엄청 준다고 생각하는 건데


일반적으로 100~300프로 내외로 받는다고 보면 됨. 경영평가급은

(최대 200프로지만 대부분 기관들은 100프로 정도)


국가에서 정하는 거고 내부평가급은 사실 연봉계약할 때 들어있던 거라... 문제는


개인 인사고과에 따라 이 내부 평가급이 100프로 지급될지 감봉될지 달라짐...


우리 회사는 보통 경영평가급이 100프로 나오고 기관 자체가 100프로라


100+100이면 200프로가 나와야되지만 인사고과에 따라 달라지니


플마 200프로라고 보면 될 듯.


그 외엔 소소하게 복지포인트 100만원 정도...


이렇게 보면 사실 많은 건 아닌데 계속 오른다는 사실 하나로


걍 존버하는 거임. 내가 광역시급 지방공기업이니 제법 큰 편인데도 이러니


더 작은 시급 지방공기업이나 각종 협회, 원 같은 출연기관은 더 박봉임.


진급을 해야 좀 팍팍 오름. 나도 곧 진급이라 진급만 바라보고 있다.



단점은 나의 인생 연봉테이블이 정해져 있다는 점임. 가끔은 이게 답답하더라.


아무리 노력해도 이 이상 받지 못하니까. 남들처럼 이직하면서 몸값을 불린다거나


커리어 쌓아서 점프하는, 그런 이변 없이 내 인생이 결정되어 있는 느낌임.


그래서 공기업 다니는 사람들은 다들 진급 하나에 목매더라. 할 게 그거밖에 없거든.




6. 미래 고민의 차이


사기업에 다닐 땐 늘 불안했다. 내가 하는 일이 싫었고 그닥 잘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커리어 살려서 이직은 될까 하는 고민이 늘 있었음.


또 이직한다 한들 결국 내가 싫어하는 이 분야에서 돌고 돌아야 된다는 생각에


존나 우울했었다. 대리, 과장까진 나름 이직은 되겠지. 하지만 마흔 넘어서는...?


내가 다니던 회사가 진급이 꽤나 빨라서 부장들도 40초반이었는데 50대 이상은


사내에서도 몇 없더라... 내 스스로도 업무 능력이 자신 없는데 이 경쟁을 뚫고


올라간다? 나보다 일 잘하는 사람도 이렇게 많은데...? ㅋㅋ 여기서 1차 현타왔고



내가 95시간 초과를 하던 달, 부서 전체가 바빠서 그렇게 일을 했는데 같이 일하던


과장, 차장을 보니까 나랑 똑같이 일하더라. 업무는 조금 다를지라도 결국 회사에


앉아있는 시간은 나랑 똑같았음. 그걸 보고 시발 40대, 50대가 되어서도 저렇게


좆빠지게 일해야되는구나 라는 내 모습을 겹쳐봤음. 여기서 2차 현타가 왔다.


이게 내가 퇴사한 두번째 이유다.


즉 전직장에선 생존에 관한 고민이었음. 40대, 50대, 그 이상일 때 무슨 일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되는가 하는 말 그대로 먹고 살기 위한 문제.



지금은 이런 문제에서 해방됐다. 연봉표가 다 나와있기 때문에 내가 하는 고민은


진급을 제 때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내가 받을 이 돈들을 어떻게 굴리고 어떻게


계획해서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자기계발이나 취미 등에 대한 소소한 고민.


즉 앞으로 이 돈들도 어떻게 인생 설계를 할 것인지에 대한 걸로 바뀌었음.



이게 바로 고용 안정성이라는 건가? 하는 생각이 이직하고 나서 들더라.


그 전까진 그닥 신경 안쓰던 말이었음. 아마 내가 젊으니까 그런 거겠지... 수틀리면


다른 회사가면 된다 이런 생각이 있었으니까.





아 공기업의 단점 중 하나로는 업무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기 힘들더라.


나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고, 똑같은 일 대충하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해보니 뭔가 일에 대한 의욕도 안생기고, 지루하고, 이 일을 평생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좀 그런 게 있음. 성취감이 존나 떨어진다고 해야되나...


일이 편하고 힘들고를 떠나서 그냥 비슷비슷한 일만 하니까 지겨운 게 있음.


자기계발이 힘들다 <-이건 진짜 모든 공기업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불만임.


일을 해도 내 커리어가 쌓인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어.


사기업에 있을 땐 힘들어도 내 업무량 달성하고 일 쳐내고 하는 게


성취감 있는 일이었다는 걸 지금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거 못견뎌서 사기업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가끔 있음 ㅋㅋ



뭐랄까. 그 전엔 '무슨 일 하세요?' 라고 하면 '저 설계해요' 라는 말이 나오고


당연히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어느정도 있었는데(회사 네임벨류 떠나서)


지금은 '무슨 일 하세요?'라고 누가 물으면 'XX회사' 다녀요 라고 회사 이름을 대게 됨.


즉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나 자신감이 없음 ㅋㅋㅋ



어쩌다보니 글이 존나 길어졌네.


뭔가 이것저것 느낀 것들을 떠오르는대로 썼더니 글에 두서가 없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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