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도 찐따고 어릴 때도 찐따임

어릴 때 명절날에 친척들이 오면 나와 형한테 용돈을 줬음

그럼 목돈이 두둑하게 생기잖아

그 돈을 가지고 무언가 물건을 사면 눈에 띄게 되니까 

돈을 함부로 쓰고 사치한다는 이유로 부모님한테 혼남

이 때 트라우마 비슷한 거 때문에 난 아직도 돈을 제대로 쓸 줄 모름

여튼 그래서 나는 돈으로 물건 같은건 살 생각도 못하며 아무것에도 쓰지 않고 계속 모아두고 있었고

형은 오락실이나 피시방 기타 먹는 것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걸로 금방 다 써버림

그리고 돈이 부족하면 나를 꿰어서 내 돈을 자기 노는데 써먹으려고 속임

아주 어릴 땐 피시방 가자고 꼬셔서 간 후에 돈을 내라고 함 

우리집은 피시방을 가게 될 경우 혼났는데 그걸 빌미로 협박하면서 돈 안 내주면 아빠한테 말을 하겠다 이런식으로 말이야

그리고 좀 더 커서 중학교 쯤 된 후에도 목돈이 생기면 형은 과거에 똑같이 다 써버림

어느날 근처 번화가에 옷 싸게 살 수 있다고 나를 꼬시며 같이 가자고 하더라

그리고 내 돈 써서 옷을 사서 집에 왔는데

이런말을 하더라

야 이 병신새끼야 넌 친구도 없는데 옷 입고 나갈데가 있긴 하냐? 니 옷 내가 입고 다닐게

그리고 부모님한테 쪼르르 달려가서는 내가 옷 사왔다고 일러받침

어린 시절에 형이 시비 걸어서 싸우게 되면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혼이 났음

나만 혼낼 때 대들어봐야 더 혼나고 맞기만 할 뿐이라서

그냥 조용히 입 다물고 있으면 상황을 가장 빨리 모면 할 수 있기에 내가 택한 생존방법이 침묵이었음

이번에도 똑같이 침묵으로 넘겼지

너희들도 형제와 이 정도로 중상모략 하면서 싸우냐? 

나는 일방적으로 당하긴 했고 군대 입대를 계기로 지금은 거의 남처럼 지내고 있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