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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소기업 퇴사한썰(불효자 장문 주의)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234) 2024.01.05 10:19:04
조회 5197 추천 44 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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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재주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장문일테니

미리 양해좀.

솔직히 아빠 재산이 좀 많고 할아버지 유산이랑
건물도 좀 있다보니
집안 재산믿고 빈둥빈둥 허구한날 밥 게임 술 외박
이지랄하면서 잉여생활하다가
올해 1월에 아빠가 도저히 못참고 극대노함.
27살이 될때까지 온갖 뒷바라지받으며 용돈타먹는
기생충이 어딨냐면서
다음달부터 집에서 잠자고 밥먹는건 ok지만
알아서 취직 후 생활비 벌고 알아서 저금까지
하라고 선포함.
사실 여러 사건이 있었는데 굳이 안씀.

난 당연히 때 되면 아빠가 하는일 배우라 할 줄
알고 아무걱정없이 개앰생 생활하고 있었다가
날벼락맞음.

아빠가 화가 거의 없는 대신
한번 뚜껑열리면 ㄹㅇ좆되는게
애기때부터 아빠가 극대노하는거 딱 두번 봤는데
한번은 시비붙은사람 유리로 찍은거랑
주차문제로 시비붙었을때 차로 들이받은거
딱 두번봤음.

그래서 진짜 이건 개 좆박은거다 생각하고
며칠동안 식은땀 존나 흘리면서 면접보러다님
그나마 대학때 따놓은 자격증이 몇개 있어서
개좆소 재경팀 겨우겨우 취직했음.

근데 딱 나같은 새끼도 들어갈만한 개좆소답게
온갖 지랄맞은 일들이 많았는데
일일이 다 풀기엔 귀찮기도 하고 소설같기도 해서
그냥 중갤에서 흔히 볼만한 썰들이라 생각하면 됨.

암튼 맨날 술처먹고 놀러댕긴 좆앰생이
직장생활 잘해봐야 얼마나 잘하겠냐.
한 반년 다니니까 한계점에 다다랐음.

그래서 주말에 은근슬쩍 다른회사 생각하고있다
가족식사때 말꺼내니까
이직할곳 다 정하고 합격하고 정리 다 끝난 뒤
아니면 꿈도 꾸지 말라더라.
애초에 반년다니고 때려치는게 어딨냐는 소리도 들음.

지금 회사에서 버티긴 싫고
그렇다고 내 좆대로 행동하다간
진짜 아빠 개극대노할거같아서
주말내내 존나 안절부절함.
그러다 일요일 밤에 친구랑 통화하는데
친구가 자기 누나 우울증이랑 공황장애가 왔다고
나한테 누나케어하느라 힘들다고 징징댐.

그땐 별 생각 없었는데 자려고 누워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갑자기 이건 찬스다라는 생각이 들었음.

다음날 출근해야한다는것도 잊고 유튜브랑 인터넷
존나 뒤졌고 대충 정신과에서 상담받으면
항우울증제같은 여러 우울증약 처방받을수 있는거
확인하고 퇴근 후 진료 가능한 병원 예약함.
그렇게 2주정도였나 정신과 몇번 들락날락해서
거짓썰 대충 풀고 처방전이랑 약까지 전부 받음.

그리고 처방전이랑 약 받은거 내 방 침대에 놓음.
엄마가 며칠에 한번씩 나 회사가있을때
내 방 청소한다는거 알아서 일부로 보이게 해둔거.
그리고 가끔 입에 약머금고 물마시는 모습도
보여주고 뭐먹냐는 엄마의 질문에도
대충 얼버무리는 치밀함도 안잊음.
물론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 먹었음.
그리고 2주동안 밥도 소식하고
말도 거의 안했다.
배고파 뒤질뻔;

그렇게 며칠 지나니까 회사에서 일하는데
엄마한테 전화와서 대충 집에가서 얘기할게...
이런식으로 말하고 집가니까

엄마가 이미 아빠 집으로 소환해서
아주 아작을 내놨더라.

애를 어떻게 쥐잡듯 잡았길래
저 단순하고 스트레스안받는애가 정신과를 다니냐고
약먹고있는건 알고있냐고 미친듯이 쏘아붙이는데
진짜 그 순간 엄마 낚은거 존나 미안하더라.
난 살면서 그렇게 화난 엄마 모습 처음 봄.

암튼 아빠도 암말도 안하고 조용히 엄마말 들으며
마지막에 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렇게 스트레스받을 줄
몰랐다고 사과하는데 ㄹㅇ 자괴감 개좆됨.

몇시간 후 아빠가 내방 들어와서 다니던 회사는
그만두는걸로 하고 돈 줄테니 여행이라도 가서
바람쐬는게 어떻냐고 함.

불효자답게 미안하고 죄송했던 마음 싹 사라지고
속으로 개꿀ㅋㅋ외치면서 바로 퇴사한 뒤
받은 돈으로 누나가 우울증 걸렸다는 친구랑
북유럽 일주하고 왔다.
아이디어 제공 겸 우울증에 대해 여러가지 알려줘서
경비는 비행기값 제외하고 거의 내가 내줬음.

그 다음에 일본이랑 중국도 갔다온뒤
다시 밥 게임 술 이지랄하다 슬슬 눈치보이고
약발떨어졌다 싶어서
슬슬 아빠하는 일 배우고 싶다고 말하려고.

어디가서 이런 말 할곳도 없고
그냥 똥글한번 써보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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