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먹고 이것저것 하다가 우연히 잡코리아 대기업 파견직 있어서 지원했음

다른 좆소보다 돈을 많이주고 2년하고 정직원 전환 기회는 없지만 2년 다니고 그걸로 사업 할 생각으로 지원함

이제 6개월차인데 팀장이 오늘 퇴근전에 불러서

정직원 채용 공고 나오면 지원하라고 권유함

근데 내가 나온 학교 전공이 완전 반대라 (문과) 지원이 안되니까 학점은행제 같은걸로 간판 맞춰서 지원하면 된다

일단 학점은행제 준비해서 내년에 공고 뜨면 지원하고

인적성만 뚫으면 파견직은 우리가 추천서 써주면 면접은 안봐도 합격된다

진지하게 권유해주는거임 설날 연휴동안 잘 생각해보고 준비 하라드라

그거 보고 진짜 고맙고 내 인생에 대기업에서 일할 기회가 제공된다는게 둘도없는 행운인 것 같은데

근데 지금까지 여기 온 파견중에 딱 세명만 인적성 뚫고 합격 했다는 소리를 들었음


나는 솔직히 1년 좀 넘게하고 퇴직금이랑 번 돈으로 대출 좀 받아서 사업 할 생각이였는데


내가 20대 중반만 되었어도 고민없이 닥치고 준비 했을건데

서른이나 먹고 불투명한 미래에 2년 이상을 투자하는게 쉽지는 않은 결정인거 같아


여기에 도전을 해야하나

아니면 내가 하려고 했던걸 해야하나


퇴근하는 길이라 발걸음이 가벼워야 하는데

머릿속에서 너무 갈등이 밀려와서 걸음이 무겁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