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 오늘 한일전하는데 페리카나가서 한잔 콜?“

“좋죠, 시간 쬐끔 남는데 몸풀기 죽빵 어떻습니끼?”

“요 앞에 당구장 생겼더라고. 최과장도 오라 그래“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중소기업 직원들도 소소하게 즐기며 살았다

그때도 오렌지족이다 스포츠카다 있었지만 그것이야 말로 ’남의 일‘ 이었고 내 일상의 바운더리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아웅다웅 살았음

속상하면 정류장 포장마차에 들려서 소주 한잔 먹고, 맘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차한잔 마시자고 불러내서 사귀던 시절이었음

그 시절 여자들도 눈이 높았지만 ’현실적인 범주‘에서 그랬음

빌라사는 중소녀가 대공공만 바라보거나 지방출신 초대졸이 강남 부자집 도련님을 노리면 미친사람 취급을 했었음

비슷한 사람들끼리 자기들의 삶에서 재미를 느끼던 시절이었음

타인의 삶이 이미지와 영상으로 노출되며 모든 것이 바뀌었음

시선이 쏠리는 부자의 삶과 미남미녀의 일상이 너무 가까이에서 노출이 됨

풀빌라, 호텔 결혼식, 명품백, 명품시계, 슈퍼카 등등 과소비 사치재 인플레 현상이 일어남

90년대 초에는 중소기업 직원도 무리해서 살만한 머스탱 오픈카를 타고 바닐라아이스가 플렉스했고 한국에선 스쿠프만 타도 여대생들이 줄을 섰음

2000년대 초에는 BMW 타면 와 소리 들었고 국산 다이너스티 에쿠스를 타면 주변에서 사장님 돈 잘버시네 추켜세웠음

플렉스 난리떨기 시작한 2010년대 초에 힙합하는 애들이 천만원짜이 롤렉스 차고 나 돈 많다고 자랑질했지만 이제는 욕망의 눈들에 파텍필립까지 올라가 버렸음

극소수의 부자의 삶에 홀려서 자기 삶을 부정하며 스스로 불행해지는 것이 지금 니들의 모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