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자체는 중소지만 그래도 직원수 어느정도 있는 나름 규모있는 기업임

신 사업부라 대표 간섭이 꽤나 많았음 

그래도 모자란 인력 대표가 기획을 때운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말 들었음

어짜피 결정권자는 따로 있고 책임도 같이 따라간다고 믿었고 

복지 자체도 좆소 치곤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야근도 마다 않고 했다

열심히 일 하고 실적 보고서가 나왔는데 사실 이 분야 후발주자 치고는 꽤 괜찮은 스타트였음. 

대표 옆에서 붙어서 기획 보조 하던 팀장도 의외로 출발이 괜찮았고 당장의 수익은 크지 않은 편이였지만

이걸 계기로 다른 회사와 컨텍도 생기고 서브로 외주도 받아올꺼라고 바빠질테니 연협때 얼마 올려 받을껀지 생각해놔라 하면서

회식때 빼는 사람 없이 자진해서 다같이 놀며 팀 분위기 싱글벙글이였는데 

갑자기 대표가 지만 알고 있는 목표 요구치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팀 자체를 증발시키겠다고 함

웃긴건 이 실적이 나온 것도 이만한 작업 일정이 소화됐던것도 대표와 팀장급들의 적절한 조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

이 분야 다른 상위권 기업을 예로 들면서 재계약 취소 때려버림

웃긴게 팀원이 20명정도 있었는데 팀장급 3명과 나 포함 4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다 3~6개월 짜리 계약직들이여서

우리가 반대하고 버텨도 얘내가 짤리면 프로젝트 유지가 안되는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권고사직을 받아들였어야 했음

문제는 내가 이런 일을 겪는게 벌써 3번째라는거임 

뉴스에서도 이런 케이스 존나 흔하게 나오고 다른 좆소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라 나만 특별하게 겪은 일도 아님

좆소들 임원들도 경영 책임과 회사의 식구들을 다같이 데리고 간다 같은 책임감따윈 이제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음

MZ 세대가 실질적인 권력을 잡는 10년 20년 뒤에 일본과 비슷한 책임 회피사회에 도래할꺼란 기사를 읽은적이 있음

근데 내가 볼땐 이미 책임 회피 사회가 도래한 것 같음.

이미 현재의 기성세대는 경영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임원과 사장이 정말 극소수에 극소수인 것 같다

사회 자체가 책임 회피라는 병에 걸려 있으니 과거 버블같은 영광을 누리기엔 신뢰가 부족해지고

결국 그것이 다른 나라의 경영 악화에 크게 영향을 받게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전문직, 특히 IT 쪽은 스스로 창업하고 해외 시장을 노릴 수 있으면 개인 사업자를 내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야 하라는 조언을 받고 나서야

좆소도 그래도 다닐만 하구나 같은 생각이나 하는 깨진 대가리를 봉합할 수 있게 됐다

인복은 그래도 나름 좋아서 그래도 내가 어떻게 해서든 일 할 거리는 받아올 수 있는게 정말 다행이라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