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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후회 2

ㅇㅇ(14.37) 2022.09.25 05:01:51
조회 240 추천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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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는 생각이 많았던 어제를 까맣게 잊고 다시 일어나서 일상을 준비했다.


어제는 많은 일이있었다

장당 5만원에 약속한 프리알바가 깨졌다

"루나씨 다시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수정해도 제가 원하는 퀄리티가 안나와서

사진자체를 다시찍어야 할것같아요 죄송해요"


루나는 현재 핸드폰 요금도 못내서 핸드폰이 정지된상태 였다.

너무 급박한나머지 "돈 만원이라도 주시면 안될까요.. 저 정말 어렵습니다"


00은행 ㅌㅌ 입금 20,000


이렇게 하여 하루꼬박 준비한 프리알바는 마무리 짓게되었다.

허탈하기도했다.

"미리 말씀주시지..열심히 할 마음이었는데.."


3시에는 한 산업단지로 포장알바 면접을 갔다.


면접관님은 중간중간에 템포를 주며 말하시는 스타일이었다.


"음.. 대학은 중간에 그만 두셨네요"


"네. 순수미술은 저와 맞지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웹디자인으로 전향했습니다"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늘어놓았다.

사실 1학년만 다니고만 대학은 첫 독립을한 루나에게는 크나큰 시련의 시간이었다.

동시에 큰 발전을 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번 겪으라면 겪고싶지않은 생활이었다.


결과는 어찌됬간 합격이었다. "다음주 월요일 부터 뵙겠습니다."


인재공고에 등록해놓자 의외의 전화들이 걸려왔다.

6시에는 주변 가까운 인테리어 소품 가게에서 면접제의가 왔다


"일은 MD 및 상품등록을 하는일이에요 사시는곳이 가깝네요 잠깐 뵜으면 하는데"

"네 한번 뵈서 이야기 해야할것같아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사이로 '루루루' 라는 엔틱한 상점이 보였다.

왠지 분위기 있어보이기 까지했다.

들어서자 사장님이 인사하셨다


"어서와요 여기 앉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상품의 전체적인 관리를 하면서 물건을 올리는 일이에요.

그런데 저희는 정말 오래하실분을 찾고있어요."


사장님의 말씀에 꾸벅 대답을 하는 루나였다.

결국 자신감을 내보이더니 이번면접도 합격하는 루나.

월요일부터 열심히 해내겠다는 마음을 다짐했다.

예전에는 일을 가리는 면이있었는데 사람이 급박해지니 달라지네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소식을 보다보니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게되었다.

악플로 인해 시달리는 작가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루나였다.

한때 그녀는 인터넷을 휩쓸고다니며 싸우기도했었다.

속된 명칭으로 키보드 워리어. 무조건적인 악플러는 아니었다.

특정 사람을 비난 하거나 한적은 없지만 자기와 생각과 가치가 다르면

일일히 맞대응하고는 했다. 다시 자기만의 철칙을 되씹었다.

'긴이야기는 하지말것, 채팅은 금물'

대화가 되면 말이 많은 도배꾼이 되지만 이야기로 승화를 시키면 소재가 되리라 생각했다.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루루루의 사장님은 나가는 루나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사람 참 따뜻한 사람이네'라는 생각이 들며 비오는날 따뜻한 코코아 한잔처럼 마음이 따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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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아버지가 올라오셨다.

직업의 특성상 지방을 많이 가시는데, 

일이 제주도에 많아 제주도에 내려 가서 사시게된지 7년이 다되었다.


면접은 합격 했고 이제 서류 준비를 하러 잠깐 나갔다가

서류뭉치와 미디움피자를 사들고 집에 왔다

"집에 아무도 없어?"

"아빠 왔어 왜"

"피자사왔어 같이먹자"

갑자기 피자를 들고는

대뜸 집안 얘기를 하셨는데 듣다보니 그냥 집안이 

답답하다고 하시며 언성을 높이셨다.

루나도 충분히 이해못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화를 내니 되려 "아빠 그런 집안 답답해서 내려가셨잖아. 

근데 왜 지금 와서 계속 답답하다 하세요"

라고 말해버리고 눈물을 흘려버렸다.

"그러면 당사자들끼리 이야기 하면될것을 동생문제도 마찬가지고"

생각해보면 우리부모님은 수십년을 같이 사시면서 갈등에 힘들어하시다가

별거상태중에 들어간 부부였다. 루나는 그사실을 잘 생각하지  않으려했다.

생각하면 슬프기 때문이었다.

정적이 흘렀다.


기막힌 타이밍으로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이미 나는 마음이 상해버려서 방으로 들어와

눈을 붙였다 

4시간정도 흐르고나니 아버지는 마음이 상하셨는지 밖으로 나가셨다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아빠 요즘 왜저래, 매일 대화하신다하고 화를 내시고.."

"너희 아빠 그러는거 한두번이니.. 니가 그냥 내일아침에는 나가있어라 

눈앞에 보이니까 그렇지 보이니까"

이야기 하니까 속이 나아지는 기분이었다.

루나의 집안의 경우 처음엔 아버지가 돈을 버셨지만

어머니가 뒤늦게 공부를 하시고 성공하시면서

기업을 차린 워킹맘에 가까웠다.


"다음주부터 일나간다고?"

"응 이제 진짜 열심히다녀야지"

"어차피 일주일도 못버티잖어"

"아니야~!! 아무리그래도.."


"참, 메일 디자인 할꺼 있는데 8장정도"

"뭔데?"

"예전에 하던거, 이건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하고.."

"그래 알았어"

"장당 얼마 받을래?"

속으로 계산했다. 장당 만원은 너무 싼것같고

2만원같고도 내생활은 안될거같은데

좋다 3만원이다

"3만원 정도면 될거같애"

"야"

"니 가치를 왜 줄여 장당 5만원 줄테니까 핸드폰비 갚고 해라"

내심 신경써주신 엄마에게 감사했다.


사실 예전의 루나는 어떻게보면 불효녀에 가까웠다.

열심히 한다고했는데, 2년,3년, 사실 4년 경력에 가까운데

점점 사무실 생활이 지겨워졌고

엄마가 편해서 엄마한테 뭐라고 한적도 있었다.

"이럴꺼면 뭐하러 바보같이 그때 그랬을까. 이제 진짜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는 루나였다"

엄마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독립이 중요한거야. 그래야 서로가 볼때 편하고 돈문제는 엮이면 안되"

라고 하셨던말.


그리고 시간이 단 하루가 주어져도 열심히 하리라 생각하는 루나였다.


"그나저나 요즘 뜸하네 친구들 연락.. 하긴 다 먹고 사는데 바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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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보고 합격한 인테리어 소품점 루루루로 첫출근을 하게된 루나였다.


이제 막 온라인사업을 시작하는 작은 회사였다.


10분전에 맞춰 도착했다. 


문은 사장님 말씀대로 정시에 직원이 열었다.

"조금 늦게 나와도 되겠네"


루루루에는 직원한명이 있었는데 루나보다 7살어린 20살의 친구였다.

일처리 속도는 굉장히 빠르고 수완이 좋았다.


"언니 언니도 알바x보고 왔죠 여기는 정직원도 아니고 알바니까 정시 맞춰와요

불편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왠지 호기로운 20살이라 생각이 드는 친구였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들으니 또 다른 걱정이 시작되었다.

"계속다닐 직장은 아니라 이건데.. 그러면 앞으로는 어째야하지?.."

"길게 다니는 직장이 좋은건가,,? 조금 장기적으로 계획해야 하는건가"

생각이 많아지는 루나였다.


포장도하고 엑셀에 맞춰 표도 복사하고 촬영을하고 상세페이지를 만들었다


하루를 압축하니 일상이 참 단조롭게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일상은 일상다워야지"


백수로 지내던 시절은 일단 잊어보기로한 루나였다.

루나는 웹디자인 단톡방에 참여하였는데

경력이 있고 MD머천다이저 실력에 프리랜서로 갈수있었는데

떨어지신 분도 있다고 하니 웹디자인은 어쩌면 레드오션일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숙제가 하나 생겼다.

이대로면 정말로 서른에는 후회 할 수 있겠다고 어렴풋이 느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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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을 쉼없이 달렸다

루루루소품점에서의 일상이 계속 되리라 생각한 금요일


"인터넷 사업을 잠시 보류해야해서 쇼핑몰 올린것들도 다 내려야 할것같아요.."


"오늘 이렇게 갑자기 이야기 해서 정말 미안하고.."


꽤나 충격적인 일이었다.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게 

어렴풋이 느껴지긴 했지만 바로 인터넷 사업을 접는것은 예상 못한일이었다.


"월급정산해드리고 오후쯤 일찍 들어가시면 될거같아요"


화가 나기 보다는 좋은사람들을 만나서 시원 섭섭했다.


정오쯔음 되자 슬슬 일이 마무리 되었다


루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잘버텼다.. 일주일내 버틴곳은 여기가 처음이었어"


1시쯔음 이었을까 동료친구는 아침부터 안색이 안좋더니

엎드려 자고 있다가 


"언니 나어지러워요 아무래도 못일어날것같아요 엠뷸런스 불러주세요"

"헉.. 사장님! 사모님!"

"ㅇㅇ이가 엠뷸런스 불러달라는데 119 전화할까요?"


동료친구는 참 강해보이던 친구였는데 저혈압에 빈혈이 겹쳐 쓰러져 버린것 이다.


사무실을 정리하고 점심쯔음 문안을 갔다.


"자고있네 수액은 반정도 남은거같고 다시와야겠네요 "


"루나씨는 들어가봐요 그동안 고마웠어"


"아니에요 사장님. 다음에 뵈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짧지만 강렬한 루루루의 생활은 마침표를 찍었다.


다시 지겨운 취준생 인생이 반복될터였다.

어찌됬던 배움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쇼핑몰쪽은 루나와 맞지않았던 점도 있었다.


루나는 집에오니 왠지 녹초가 되있었다. 맛있는것을 마구마구 먹고


다시 웹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준비해볼까.. 

본질적인 원인은 포트폴리오를 고치지않은것에 있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루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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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른하나의후회 써야하는데 왤케 암울하냐

서른하나의 희망으로 바까야하나 'ㅅ'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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