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중붕이 ver. - 중소기업 갤러리

나혼자 산다 중붕이 ver.앱에서 작성

ㅇㅇ(211.234) 2024.07.21 10:49:03

조회 55 추천 2 댓글 0

Scene 1

오늘은 어쩌다 한 번 온 좆소 쉬는날

진짜 간만의 휴가라 뭘 해야할지 모르는 중붕이

컴퓨터를 켜 한 발 빼고 스타크래프트 배틀넷에 들어간다

올만에 하는 래더겜

게임은 드럽게 안풀리며 점점 중붕이는 화가나기 시작한다

"아 씨발 이거 맵핵 아니냐고 블리자드 씨발련들 이거 안잡고 뭐하냐고"

화가난 중붕이는 키보드를 반으로 쪼개버렸다

모니터가 박살나지 않은게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Scene 2

기분전환을 위해 중붕이는 집 밖을 나섰다

쌀쌀한 날씨, 낡은 패딩 하나 걸치고 공원을 걷기로 했다

하지만 보이는건 커플 뿐

중붕이는 점점 착잡해지기만 한다

Scene 3

맨날 집에서 혼술하던 중붕이는 술집에서 혼자 마셔보기로 한다

집에서 마시면 주량조절을 못해 맨날 취하고 현타가 와서 밖에서 마시면 좀 적당히 마시겠지, 또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을까 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본다

이자카야 바 자리에 앉아 생맥주를 주문했다

혼자 술을 마시러 온 사람은 중붕이밖에 없다

다들 즐거워 보인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하는 모습이 중붕이한테는 너무나도 낯설다

누군가와 술을 마셔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다

대체 나는 무엇을 잘못했길래 항상 혼자일까?

왜 나는 친구도 없고 연인도 없을까?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Scene 4

취한 중붕이는 이자카야 밖을 나선다

진눈깨비가 흩날린다

정처없이 진눈깨비로 발길이 향하는 대로 걷기로 했다

Scene 5

걷다보니 도착한 곳은 한강다리 위

어느덧 진눈깨비는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마음같아선 다리 위에서 떨어지고 싶지만

중붕이에게 그런 용기는 없다

다리의 난간을 잡고 외쳐본다

"씨발.... 씨발!!!!!!!!"

단말마와 함께 중붕이는 바닥에 쓰러졌다

그 날 따라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다만 함박눈이 중붕이를 덮어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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