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인생 삼세판 설마 첫 날이라 그럴거야 하고 오늘도 출근 지문 찍었습니다.

나름 전문직 졸업해서 그 분야로 입사했는데 오늘도 어제랑 똑같았습니다.

어제랑 오늘 저는 책상 앞에 앉아 회사 분위기 파악하라고 하루종일 회사 메일 정독했습니다.

개꿀띠 월급도둑 아니냐구요? 제 자리는 팀장님 코 앞이라 딴 짓하거나 폰 보면 바로 태클 들어옵니다.

학교도 아니고 나중에 물어보고 시험본다고 큰 소리 들었습니다. ㅎㅅ

점심시간빼고 업무시간 내내 글자 한자한자 다 읽었습니다. 나중엔 시간도 남아 워드켜서 내용 정리까지 하고 왔습니다. 

그냥 시간마다 화장실로 꾸준히 도망갔습니다. 현타와 한타가 뇌수에 동시에 오는걸 느꼈습니다.

회사에서 저는 사수도 동기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회사에서 저랑 같은 전공자는 아무도 없다는 말이죠

내일도 아마 오늘을 반복하겠죠? 정말 기대되서 지금부터 눈알이 빠질 것같습니다.

계약서는 역시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유령 직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