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미국발 경기침체

미국에서 7월 실업율 지표가 나온 뒤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원래 예상의 4.1%를 크게 상회하는 4.3%를 기록하여, 금리인상으로 인한 미국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있다.

물론 실업률이 경기를 전망하는 유일한 지표는 아니지만, 주요한 지표임에는 틀림없고, 실업이 늘었다는 건 이미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는 뜻인데다가, 직장을 잃은 사람들만큼 급여가 시장에 풀리지 않기 때문에 시장은 그만큼 경색될 수 밖에 없다(즉, 소비가 위축된다). 연준에서는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있지만, 너무 늦을 수 있다는 경고도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렇게 미국 경기가 침체로 돌아서는 징후가 보이자 그동안 AI특수로 끝을 모르고 치솟던 미국 기술주들이 급락했고, 국내 증시도 이 영향을 받고 코스피는 추락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분위기가 좋던 암호화폐도 급락하고 있는데, 미국 경기가 세계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이와 같다.

연준은 향후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 우려는 이미 해소되었을 뿐더러, 지금은 인플레가 아니라 연준이 그토록 경계하던 경기 경착륙을 우려해야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아마 대공황을 의도하는 게 아니라면 조만간 금리 인하는 틀림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금리 인하의 폭인데, 소폭 인하한 뒤 상황을 볼 것이냐, 혹은 대폭 인하해서 경기를 구출할 것이냐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지금은 세계가 전쟁 중이고, 기술계통의 불확실성이 높아서 경기를 짓누르는 요소들이 많은 편이다. 여기에 미국 경기까지 후퇴로 접어든다면 세계 경제는 당분간 공황상태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 9월 FOMC에 전 세계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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