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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 공부만 한 샌님이 일얘기 못알아듣는 상황

MKYU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1 23:23:58
조회 142 추천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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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보자. 참고로 이건 현실에서 비슷한 상황이

상당히 자주 벌어진다.

 

 

지금 너는 나사를 만드는 중소기업에서 근무한다.

그리고 너에게는 다음과 같은 full 데이터가 주어져 있다.

(엑셀이나 csv파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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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넌 다음과 같은 표를 만들어야 한다.

- "이번달에" 생산된 각 나사 별 수량을 아래 포맷으로 만들어 금일 중 제출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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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소경험자는 이 일을 신입에게 가르쳐주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먼저, 한글이나 MS word 프로그램에서 표를 만들어.

그리고 그 표의 맨 왼쪽에

1

2

3

4....

이렇게, 숫자를 쓰는거야.

숫자 1을 쓰고, 아래방향 화살표 눌러 아랫칸으로 가고,

아랫칸으로 간 다음에

숫자 2를 쓰고, 아래방향 화살표 눌러 아랫칸으로 가고,

아랫칸으로 간 다음에

숫자 3을 쓰고, 아래방향 화살표 눌러 아랫칸으로 가고,

아랫칸으로 간 다음에 다음숫자 쓰고...

등등 그렇게 숫자를 끝까지 다 쓰는거야.

그게 끝나면, full 데이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봐서

그 중 생산월이 이번달로 되어있는 나사를 살펴봐서 찾고,

나사의 이름을 찾아 중복되지 않게 쓰고,

그 나사의 생산수량을 찾아 그걸 하나하나 더해서 적으면 돼.

일은 이렇게 하는거야."





그런데, 공부만 하다가 온 샌님은

(꼭 일류대학을 나온사람이 아니라도,

평소에 독서 좀 하고 학교다닐때 공부 좀 한 사람은)

90% 이상은 위 설명을 못 알아듣는다.

"네? 네? 뭐라고요?" 그렇게 되물으면서

그 경험자의 설명을 듣고 어리둥절해한다.




자 여기서, 이 샌님은 왜 설명을 못 알아들을까?

경험자가 일하는 법을 잘 알려줬는데,

아주 차근차근 설명해줬는데,

왜 이 쉬운걸 못알아들을까??????



지금 이 샌님은,

머릿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니? 이런 표를 만드는게 목적이라면,

엑셀 하나 띄워놓고 좍 드래그해서 숫자를 만들고

오리지널 데이터에서 생산일자가 요번달인 것만

필터링해서 모아놓은 뒤,

sumif 함수 써서 오리지널 데이터에 다 써있는

나사 수량을 불러와 더하면 끝나는거잖아?

그것도 귀찮으면,

오리지널 데이터의 생산일자 부분을 좀 바꾼 뒤

그냥 pivot기능을 써서 데이터를 만들면 되잖아?

그러면 해결되는 거잖아?

그러면 클릭 몇번으로 일이 끝나잖아?

그렇게 만들면 10분도 안되어서 끝날 일이잖아?

그런데 대체 왜 일일이 손으로 쓰고 눈으로 따라가며

일하려고 해? 왜 일을 이렇게 찐따같이 해? 이유가 뭐야???"



샌님은 이런 이유때문에 일얘기를 못알아들은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일 얘기를 못 알아들은게 아니라,

알아들었기 때문에 그 어이없는 황당함마저도 알게 된 것이다.

(이런 경우, 차라리 이해력이 딸려서 일얘기를 못 알아들었다면

 시키는대로 했을 것이다)




그리고 말이다,

샌님의 위와 같은 모습을 보며

좆소의 경험자는 뭐라고 할까?

아하 샌님이 얘기하는 것 같은, 더 좋고 효율적인 방법이 있었구나 하며 좋아할까?

 

그렇지 않다.

일을 할 때엔 경험치와 짬밥이란건 중요한건데,

경험치를 쌓아도 그걸 좆소에서 쌓은 사람은

위 상황이 벌어졌을 때 아래처럼 생각한다.



"아휴, 진짜 현장경험 없이 책만 보다가 온 애들하고는

같이 일 못하겠네. 공부만 한 애들은,

일하는 법을 아무리 알려줘도 알아듣지를 못한다니까."




이런게 바로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머리 없는 애들"과 "경험자들"의 불통이다.

"공부만 한 애들이 일얘기를 못알아듣는다"는 불평은

대개는 이런 스토리인 것이다.

 



물론 세상엔 항상 위 사례와 똑같은 일만 벌어지는건 아니라서,

어떤 경우엔 찐따같이 일하는게 맞을 때도 있다.

효율적으로 일하면 좋은건 맞는데

그게 여건상 안되는 일도 있고,

중요한 일이라면 귀찮더라도 하나하나

눈으로 확인해가며 체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샌님의 지적사항을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어쩔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비효율적으로 일해야 하는

불가피한 사정도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런 불가피한 사정은 샌님들도 조금 살펴보면 다 이해한다.

일에서 중요한게 뭔지, 일의 목적이 뭔지,

그런걸 조금만 살펴보면 다 알아들으며,

좆소 경험자들 이상으로 좋은 방책을 내놓기도 한다.



샌님들이 못 알아듣는 것은,

"이론과 현실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라,

"모든걸 다 이해하더라도 객관적으로 말이 안되는 헛소리"다.

고학력자 샌님들은 그런 헛소리를 절대 이해 못한다.



그리고,

공부만 한 샌님들이 일하는 법을 교육받았을 때

아래같은 반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 이딴식으로 일하면 불량율이 크게 올라갈텐데?"

(실제로 여태까지 불량율 높음)

"아니? 이딴식으로 일하는 것보다

다른 방법을 택하면 생산 원가가 절약될텐데?"

(그 방법을 택하면 실제로 원가절감됨)

"아니? 이딴식으로 일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택하면 시간이 절약될텐데?"

(그 방법을 택하면 실제로 시간단축됨)

 

바로 이런 반문이나 개선안을 제시할 때,

사회경험을 좆소에서 쌓은 사람들은

한숨을 쉬며 얘는 사람 말귀를 못알아듣는구나 하고

불평을 하고 답답해 하는 것이다.

 

불평할 수밖에 없지. 

 

반문이든 개선안이든 뭐든 간에,

일단 지금 이 샌님이

자기가 하는 말을 듣고 그대로 하지 않고 있으니,

좆소의 상식으로는 

"이 샌님이, 내가 가르쳐준 업무요령을 못알아듣는 상황"인게 맞거든.

 

"이 샌님이 주장하는 반문 및 개선안이 타당한지 아닌지"

그걸 따져보는 일에는, 생각이 닿지 못하는거야.




그리고,

"공부만 한 애들이 일얘기를 못알아듣는다고 불평하는 좆소 경험자들"을 상대로

그 불평이 왜 말이 안되는지, 왜 도리어 그 불평이 한심팔푼인건지, 그걸 가르쳐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추가 :

"책만 보고 공부만 한 샌님들이

일머리가 없어서 사회생활에서 적응을 잘 못한다"는 그 소리 자체가,

공부머리도 일머리도 없고

쌓은건 알량한 좆소에서의 경력밖에 없는 애들이

어떻게 정신승리라도 하기 위해서 하는 얘기인건데,

그걸 진짜로 곧이 믿는 애들이 현실엔 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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