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풀어보는 학창시절 썰

오랜만에 풀어보는 학창시절 썰앱에서 작성

중갤러(175.121) 2024.08.29 03:46:12

조회 138 추천 1 댓글 2

중학교때 난 키도 작고 도수높은 안경껴서 얼굴도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던 병신이었음

근데 초등학교때 까불고 다니던 기억이 있어서

잘나가고 싶어서 깝치던 진짜 병신이었지

그러다 운동 좀 하던 친구 두명한테 잘못걸려서

3년내내 다른 친구나 선생님 상대론 평범한 학생인척 살면서 그 둘한테 매주 5만원씩 가져다 바침

돈없으면 부모님 지갑 털어서라도 바치게 하고

그것도 안되면 우리집까지 찾아와서 친구인척하면서 부모님한테 간식 얻어먹고 부모님 지갑 털어 가고 그랬음

그것도 안되면 둘한테 존나 맞았고.

하루하루가 지옥같아서 고등학생이 되서 다른 학교로 갈날만 기다렸음

근데 시발

한명은 다른학교로 갔는데 다른 한명은 같은 학교에 같은 반으로 걸려버림

이제 내 고등 학교인생도 좆됐다 싶었는데

뭔가 이상하게 흘러갔음

날 괴롭히던 친구는 반에서 적응을 잘못했는데

내주변에 좀 노는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했음

어쩌다보니까 내가 반애들 중심에 있었고

그 무리에 결국 그 친구도 끼긴 했지만 그렇게 위협적이진 않았어

그렇게 서로 중학교 얘기는 안하면서 지내다가 집 방향이 비슷하니까 애들끼리 같이놀고 둘이서 집에가는 일이 많아졌는데

그때 그친구랑 내가 되게 진솔하게 얘기했던거같음

그친구도 그때 자기가 철이없었고 용서해줘서 고맙다하고

나는 그때 정말 좆같았지만 점점 이 친구를 싫어하는 마음이 작아지면서 진심으로 용서하게 된거같음

그때부터는 서로 중학교 얘기 꺼내면서

병신아 중학교때 니가 나한테 했던 짓을 생각해

이러면 그친구가 애들보면서

얘 그때 내눈 쳐다도 못봤어 개좆밥이었음 ㅋㅋ

이러면서 서로 장난으로 까내리면서 그때 기억도 미화되고

서로의 밑바닥을 잘알아서인지 그냥 같이 노는 친구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고민이나 힘들때나 다들어주고 도와주는 친구로 변했음

그때이후로는 오히려 내가 걔한테 도움받은게 훨씬 많음

그래서 존나 싫었던 걔가 24살이 된 지금까지 연락하고 술마시는 몇안되는 고등학교 친구중 하나가 되버림

사람일 진짜 모른다

악마같던 친구가 사실은 철이 없던거 뿐이라는걸 그때 알아버린 이후에는 학교폭력 가해자들도 한번정도 기회줘도 괜찮을거같다고 생각하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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