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전날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안왔다.
결국3시간 쪽잠 자고 시험보러 갔는데 들박으로 처음 도로에
나와보는 거라 핸들을 잡자마자 뇌가 하얘지더라


그리고 이어지는 시동 꺼짐 + 기어 미중립 + 타력주행 3단 콤보에 이어서 결정타로 유도선 따라 들어가는 와중에 핸들 덜 돌렸다고 시험관이 핸들잡아 돌렸다.

이미 깍아먹은 점수도 고봉밥여서 진작에 불합격이였지만
길 한복판이니 계속 주행은 시켜줬다.
차는 난생 처음 밟아보는 속도인 50으로 달리고 있고, 시험관은 옆에서 이전 감점요소 및 개입이유를 설명하며 피드백해주는데
진작에 하얘진 내 뇌는 정지를 넘어 뇌사 수준에 가까워졌고,
제동마저 타력으로 급제동.

다시 재출발할때도 계속 시동 꺼져서 결국 갓길에 차 돌리고 이 악문 강사와 운전대 체인지 하고 뒷좌석에 탔는데참관인으로 있던 다음 응시생이 위로해 주는데 살자 마렵더라
군대에서 공수도 긴장없이 잘뛰고, 지뢰제거도 룰랄라하면서 잘 했고 프리다이빙 30미터 잠수할 때도 이렇게 긴장한 적 없는데
속이 너무 상한다.
쌩판모르는 남 부터 친구,지인,가족,동생도 하는게 운전인데 나는 그런 운전에 이 정도로 상실감을 느끼고, 자존감 개박살 난다는 게 너무 서글프다.
도주 나가기 전에 갤러리 1보 팁글들 정독하면서 여기갤러리에 상주하며 1/1/1 이나 1보로 꺼드럭 거리는 애들 재수업다 생각했는데 조오오오온나 부럽다.
나는 개돼지고, 예비 킬러조이며, 인간실격이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