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ㅇㅇ"이라는 분이랑 토론? 아닌 토론을 하다가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ㅇㅇ은 고려의 국경이 요하였음을 논증하는 저에게 온갖 비방을 퍼부으며 선화봉사고려도경의 내용을 반박하라고 하였습니다.

고려도경에 보이는 다음 문구를 반박하라는 것이었는데요. 내용인즉, 요수를 건너 고려의 국경에 이른다고 했으니 요수는 고려의

국경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려는 우리 송(宋) 수도의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산도(燕山道)에서 육로를 거친 다음

요수(遼水)를 건너[陸走渡遼] 동쪽으로 고려 국경까지 가는데 모두 3,790리(里)이다'

국사편찬위원회의 다음 번역문을 그대로 올린 것으로 보이죠?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db.history.go.kr/id/cnkd_003r_0020

그런데 제가 기사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난데없이 욕먹은 게 어이없기도 하고

이게 맞나? 싶어 뭔가 이상해서 더 찾아보니...... 원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自燕山道, 陸走渡遼, 而東之其境, 凡三千七百九十里

연산도에서부터 육로로 요나라를 건너는데, 동쪽의 그 지경이 모두 3천790리입니다

보이시나요 여러분? 고려도경 원문에는 "요수"라는 글자는 어디에도 없고 그저 "요遼"라고만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번역문에는

요수 괄호 치고 한자까지 적혀있네요? 네, 너무나 충격적이게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의도적인 번역 오류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원문에는 해당 문장에 "요수"라는 글자가 나오지도 않는데 "요"라는 글자를 "요수"라고 자의적으로 번역하여 고려의

국경을 의도적으로 축소시킨 정황이 보이는 것입니다. 저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의도적 번역 오류 사례를 본 것이 처음이 아니라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의 쇼크는 아니었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은 믿기 어려우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저는 이 문제를 단순히 온라인 키보드 배틀로 끝낼 것이 아니라 세상 밖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황된 민족제일주의만을

앞세워 우리 역사를 과도하게 부풀리는 오류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지만, 있는 사료까지 조작하여 자국 역사를 나약하고 초라하게

만드는 집단이 다름 아닌 국가기관이라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인 사실로써, 공론화가 되어 국민의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이 현실이 정말 황당하고 끔찍해서 저는 제가 실수로 설레발을 친 것이었으면 좋겠네요.

차라리 내가 한 번 부끄럽고 말지, 자국의 역사를 축소하기 위해 조작해서 번역하는 국가기관이라니, 이게 나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