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둘이 토론하라고 난 어제 그 글 읽지도 않고 있었어.

니가 언론제보 깝치지 않았으면, 내가 그 글 읽는 일은 없었을 거야.

"고려는 남쪽으로는 요해(遼海)로 막히고, 서쪽으로는 요수(遼水)와 맞닿았으며, 북쪽으로는 옛 거란 지역과 접경하였고, 동쪽으로는 금[大金]과 맞닿아있다."

자 이게 니가 그렇게 주구장창 증거라고 외치는 선화봉사 고려도경 부분이지?

그럴듯해 보이네. 뭐 요수랑 맞닿아 있어?

高麗南隔遼海, 西距遼水, 北接契丹舊地, 東距大金.

자, 한자로는 이 부분이야.

북 接 거란 블라블라~ 자, 거란은 이을 접이야.

근데 동쪽 대금과 서쪽 요수는 왜 距 ‘상거할 거’자를 썼을까?

자, 저 거 자에는 이르다 도달하다라는 뜻이 있어.

즉, 의역하자면 고려에서 서쪽으로 가면 요수에 다다르고, 북쪽은 거란과 접해있고, 동쪽으로 가다보면 대금이 나옵니다란 뜻이야.

뭐? 이르다란 뜻이 있으니, 그게 그 뜻 아니냐고?

아니, 그냥 저기서 접과 거는 의미가 약간 달라.

여기서 하나 알 수 있는 것은 고려와 거란은 비교적 국경이 명확했고, 대금과는 불명확했다는 거야. 저 고려도경이 쓰여진 1100년대 그 시기에 말이야.

즉, 여진족들의 생활영역과의 사이에 영토가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 있었단 얘기임. 강을 경계로 하지 않는 이상, 옛날 영토는 지금처럼 딱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그래서 너는 무조건 아니라고 빼액되겠지만, 결국은 이런 대목들이 오히려 함경도 쪽을 당시 고려가 못 먹었구나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결국 그 목축을 하는 사람들도 강을 끼고 움직여 다니거든. 두만강이든 송화강이든 아무르강이든.

너와 환빠들의 문제가 그거야. 해석 상의 아주 작은 틈을 무조건 바위라고 우기거나 착각한다는 거.

자, 언론에 가져가봐.

실어줄 언론도 없겠지만, 실어줄 언론이 있다면 같이 망신을 당하겠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