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남고 테크타고있는 고1이다.
중학교때 남중이여서 가장 크게 느꼈던건, 남자새끼들만 모아놓으면 진짜 좆병신 개 난장판이 된다는 거였다. 물론 내 동네가 후진것도 있긴하지만... 아무튼 그래서 남자새끼들이 너무 싫었다. 그냥 여자가 만나고 싶었다. 진짜 여자가 너무만나고싶어서 고등학교만은 공학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특목고를 가려고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내 집안이 빵빵한것도 아니고 내가 강남에서 날아다니는 애들 상대로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안들더라고.
그래서 결국 전부다 포기하고 남고를 갔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다. 남자랑 3년더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공부 스트레스때문에 자살생각까지 했다. 근데 나는 못하더라 쫄보라서ㅋㅋㅋ
그런데 내 반에 좀 귀여운 애가 있었다. 처음에는 별 신경 안썼는데 진짜 보면볼수록 너무 귀여워서 장난도 많이쳤다.

그 수위가 너무 지나치는 바람에 그 애가 나를 좀 싫어하긴 했지만... 제대로 사과하고 잘 지내게 됬다.

어느날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오는게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걔만보면 웃음이 나오고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그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편이 아니라 종종 나한테 질문을 하는데  나는 걔가 모르는걸 전부 다 대답해주려고 방과후에도 진짜 열심히 공부했다ㅋㅋ

중고등학교 다니는동안 이렇게 행복하게 학교 다닌적이 있나 싶더라. 심지어 시험기간에는 걔가 질문을 더 많이하니까 오히려 시험기간이 기다려졌다.

그리고 몇주전에 깨닫게 되었다. 내가 걔를 그냥 단순히 친구로 보는게 아니라는걸. 내가 지금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이 감정이 뭔지 모르겠다. 내가 더럽다. 이전부터 동성애를 이해하지 못했던 내가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여자한테 성적흥분을 느끼지 않는건 아니다. 야한 여자사진을 보면 꼴리고, 잘생긴 남자를 본다고 흥분되지는 않는다. 그냥 그 친구가 좋다. 청소년기에는 이럴수도 있는거냐..? 물론 다들 나같은 경험을 하지는 않겠지만, 친구를 좋아한다는게 이해할 수 있는 범위인거냐???

제발 답좀해줘... 누구한테 상담도 못한단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