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빠 형 누나들 안녕? 나 ㄱㄹㄷ이야. 나 내일 정신과 한번 갈 거 같은데 정신과 가기 전에 마지막 입장 정리좀 하고 싶어. 내가 과연 잘 생각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일단 진단서가 나오게 되면 당장은 엄마가 내 명의로 사업했던 후유증 때문에 빚이 조금 있어서 홀몬 못하지만 내 이름 앞으로 된 빚 다 청산하고서 호르몬좀 하고 개명한 다음 지금 다니는 직장 퇴사하고 그걸로 수술 몇 가지 받고서 진짜 내 인생을 살 계획이야.

 일단 난 내가 생긴 건 뭐같지만(...) 여자라고 생각을 해. 사실 엄밀히 말하면 지금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던 몸뚱아리는 잦이니까 여잔 아닌데 하여간 난 여자라고 생각하고, 여자가 되고 싶어.

 솔직히 내가 행동거지는 몰라도 생긴 건 별로 여성스럽지는 않아. 얼굴이 좀 되긴 하는데 그게 남성적으로 되는 거라 오히려 마이너스야. 그게 좀 정신과가서 주저하는 부분 중 하나기도 하구.

 그리고 난 남자건 여자건 다 좋아해. 양성애라고 할 수 있겠지. 다만 거친 남자는 좀 싫고 여성적이고 다정다감한 남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그냥 좋아. 섹스리스도 아니고 관계도 좀 해봤고. 다만 내가 탑은 전혀, 완전 못하겠어. 그리고 남녀 모두 다 좋지만 난 그걸 내가 여자라는 전제하에서 좋아하는 거라...그래서 성정체성 때문에 깊게 고뇌하기 시작한 후로는 관계가 좀 거북해. 아마 내가 날 다시 되찾고서 연애건 관계건 다시 재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