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33인데 직업은 그냥 전문직? 연봉은 세금 제하고 1억 정도.

여잔데 아주 어릴 때부터 여자가 좀더 좋다는 느낌이었어.

동성 : 이성 = 60:40 이 정도?

두근두근하고 이런 거는 나보다 더 큰 남자애들한테 가끔 그러긴 했는데

뭔가 알콩달콩 같이 살고 싶고 지켜주고 싶고 퇴근해서 돌아오면 토끼 같은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맘?

ㅎㅎ

선자리는 어느 정도 들어온다. 다만 끌리는 사람이 없다.

내가 미인이라면야 남자들도 득달 같이 달려들어서 내가 결혼에 좀더 적극적으로 변하겠다만

정말 내 매력이, 가진게 직장 하나라 ㅎㅎㅎ

둘다 물 젖은 종이 씹는 듯한 표정으로 조건 나열하면서 아귀만 맞추는 형상임

크게 나쁘지는 않은지 선보고 나서 연락은 종종 온다.  

그런데 양쪽다 이런 식 ' 내가 딱히 아쉽지는 않은데. 니 조건이 나쁘지도 않으니까. 일단 만나는 볼래? '

샹... 동물보다 못한 거지. 동물도 지 맘이 동하는 상대와 살아가는데

맘이 아닌 조건으로 맞춰 가려니.

써놓으니 징그럽다.

그 동안 단 한번도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

한동안은 그렇더라. 그래 인생에 살아가는 동지 하나 구하는 거 내가 죽어도 남자가 안되는 것도 아니고 무슨 걱정인가 ~

그런데 요즘 들어 아쉬워.

참 .. 아쉬워.

여자애들이랑 연애 한 번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짝사랑만 하다가

조건 맞춰서 결혼하고 무미 건조하게 애 놓고 살겠구나 싶어서.

그러다가 또 길가는 어여쁜 처자 맘에 하나 두고 살겠구나. 이제 더더 자식 생각, 내 몰골 생각에 오르지도 못할 나무라 자괴감에 빠지겠구나.

그러니까 아직 성정체성이 확고하지 않은 친구들은 결혼에 대해서 고민 많이 해보는게 좋을 거 같음

나는 변명 삼자면 ..  남들 눈 의식해서 방황해야할 거 덜 방황하고

고민해야할 일 눈가리고 아웅하면서 미뤄왔다가 이제 정말 딱 노처녀 나이되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변에 떠밀려 인륜지대사를 치루게 생겼음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니..

이걸 해야 덜 후회하려나, 안 해야 덜 후회하려나

알 수가 없네.

다들 행복하길 바라고.

담배 피우는 애들은 담배 좀 줄이고

술하는 애들도 술 좀 줄이고.

행복해라. 그 말말고 뭐 더 필요한게 있으려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