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gop에서 근무했음. 평범한 보통 젊은이임.

군대에서 4개월정도 차이나는 후임이있었는데, 빠릿빠릿하고 군생활도 엄청잘했음. 내가 축구,족구광이라서 주말이나 시간될때마다 축구,족구를했는데 그 후임도 운동을 잘하고 좋아해서 나랑 엄청친하게지내고 내가또 잘챙겨줬음.

그렇게 아무 문제없이 잘 지냈는데 gop근무특성상 둘이서 밤새도록 근무를서서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 엄청많이함.

내가 막 병장달때쯤이었는데 둘이 근무투입되서 근무를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하는데, 반딧불이가 불빛내면서 여기저기 수십마리가 날아다니는 밤이었음. 별빛도좋코 실개천물흐르는 소리나고 반딧불이는 날아다니고 둘밖에없는 그런 조용한밤이었음. 강원도 화천.

근데 갑자기 그 후임이 할말있다면서 사실 자기 게이라고그럼. 첨에는 장난인줄알고 엉덩이 들이밀면서 해봐해봐 이러면서 장난치니깐 되게심각한얼굴로 장난하는거 아니라고그럼.

그래서 내가 갑자기 왜 그런고백하느냐고, 전역할때까지 아무말도인했으면 아무도 모를텐데 왜 그러나냐고그랬더니
나 좋아한데. 고개를 완전숙이고 땅만쳐디보면서 잘못하다걸린 꼬마처럼 그렇게 수줍게말함. 속으로 엄청 놀랐음.

걔도 내가 평범한 이성애자라는거알고있음. 근무때마다 여자얘기 엄청해서. 근데 내가 왜 갑자기 고백했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근무나랑슬때마다 애인이랑 데이트하는 기분이었데. 근데 그때가 가을이었는데 그 밤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어차피 내가 게이가 아니란걸일면서도 고백을 꼭 해보고싶었다그럼. 진짜 보통여자처럼 수줍게말하더라.

암튼 나는 난 이성애자라서 너랑은 그런식으로는 관계가엮이긴 싫타고말함. 그리고 이일때문에 어색해하거나 불편해지는것도 싫으니 평소처럼 지내자그럼. 울더라. 안아주고그러는게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야긴데 나는 울지말라고 말로만위로하고 어깨 두드려줌.

머 그뒤로는 평소처럼 친하게지냈고 별문제없이 제대함.

나 제대할때 자기도 제대하면 꼭 한번보자 그러더니 몇년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은없음.

고개숙이고 나지막하게 울던 그모습이 가끔힌번씩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