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여자로 타고나야하는데 잘못 타고나서 고치려는 거야. 이뻐지고 싶어서 여자가 되려는게 아니라.

물론 여자들은 다 이뻐지고 싶어하니까 다들 번뇌하는거 이해해. 하지만 그게 너희들 트랜지션 포기할 정도로 큰거니?

나도 타고난거 상남자고, 지금도 상남자 몰골이야. 떡대에 근육이랑 살이 뒤섞인 하체, 수염 등등 고민거리 천지라고.
그래서 많이 노력하고 있어. 레이저 제모에 다이어트하고 피부도 관리중이야. 그래도 너무 변화가 없어서 가끔은 절망스러워. 하지만 아직은 포기할 생각이 없어. 그 동안 남자로 사는거 너무 고통스러웠고 난 이 미세한 변화에도 감사해. 그리고 소소하게나마 긍정적인 점을 찾아가며 그걸로 위안을 삼고 있어.

너희들이 노력을 안한다는 말이 아냐. 다들 죽을 힘을 다해 시작했겠지. 원래 트랜지션이 고속도로 버리고 비포장도로에 들어오는 거나 똑같은 고난의 길이야. 하지만 니들 남자로 살기 힘들어서 이 길 택한거잖아.

포기하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