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건 다 그냥 흔한 길바닥에 널린 사람 같은데

이쁜사람은 여자, 남자할거 없이 심쿵하는데

딱히 사귀거나 ㅅㅅ를 한다는 상상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드는 그런 아재임

예전에 여자사람 사귈때도 손정도만 잡았지

포옹을 한다거나 몇단계 더 나갈 생각도 안났고

별로 땡기지도 않았음

뭐 그래도 야구동영상도 보고 손빨래도

주기적으로 함

이런거 보면 성욕이 아에 없는 건 아닌데 말이야

사귄다던지 ㅅㅅ를 한다던지 키스를 하거나 그런거

별로 안내킴 ㅇㅇ

옛날엔 그냥 내가 좀 특이한 사람이구나 했는데

요즘에 미디어나 넷상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이런 저런이야길

듣다보니 나랑 같은 사람들 많더라고

지금도 그냥 그런거네 하고 있는데

얼마전에 좀 충격받은 일이 좀 있었음

동호회 모임 나갔다가 술 몇순배 들어가니까

남자들끼리 뭐 여자이야기 하고 그러잖아

음담폐설이나 뭐 연애이야기나......

난 연애엔 별루 관심없다고 그러니까. "그쪽"이냐는 거야

이게 뭔소린가 하다가 아무래도

흔히들 성소수자 하면 동성애부터 생각하니 그런건가 보다 해서

것보다는 무성애자에 가깝다고 하니까 몬알아들어서 좀 설명해주니까

이상한 시선이 느껴지더라고

햐 ㅅㅂ 나는 별 생각없이 말한건데 반응이 그래버리니

좀 뭐랄까 아무튼 고추같은 기분이고 그랬음

근데 생각해 보면 이런 반응은 약과일건데......

아무튼 그담에 이어지는 꼰대들에 참견질 퍼래이드

뭐 사귀어 보면 다르다는 둥, 연애를 안해봐서 그런다는 둥.(글쎄 사귀여 봤다니까 그러네;;;)

아직 좋은 사람을 못만나봐서(그럼 나랑 사궜던 애들은 뭐 다 십창쓰레기년들이냐?)

장가가면 달라질거다(그 이전에 결혼은 고사하고 ㅅㅅ할 맘도 안난다니까?)

진정한 사랑을 만나면...(부모님이나 형제들, 그리고 사궜던 애들은 뭐 가짜로 사랑한거냐?)

말이 안통해서 그냥 "아예.. 그렇네요, 그러겠죠 니에니에~" 이러고 넘겼는데

참 ㅅㅂ 나보다 더 안좋은 상황인 횽들은 얼마나 깝깝시렵고 고추같을지

상상이 가더라고 ㅅㅂ

참네! 이제야 내가 어떤놈이고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윤곽이 잡혀가는 시점에서

주변에 고추같은 시선은 참 고추같더라고!

아버지가 자꾸 장가를 가라는 둥 뭐 손주는 언제 안겨줄거냐는 둥 하시길래

"아빠. 인간은 말야 단성생식이 안되." 식에 실없는 농담으로 넘겨오다가

근례에 독신으로 살아갈 결심이 서서 넌지시 말을 꺼내 봤지

"이러 저러해서 저렇고 이런 사람들도 있는데 무성애자라고 하데?"

그러니까 울아버지 왈

"그런 사람들은 뭐 출가해서 절에나 가야겠다."

요즘들어 자꾸 불교에 관심이 가고 막 부처님께 귀의하고 싶어진다.

암튼 ㅅㅂ 고추같다 고추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