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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힘...20대 영국여성, 한강 맨부커상 견인
- 관련게시물 : 속보)한국인 한강 노벨상 문학상 수상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소개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의 출판사가 10일(현지시각) “번역 문학의 큰 승리”라는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틸티드 액시스 프레스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한강의 수상을 축하한다”며 “또한 우리는 영어권에 그의 작품을 가져온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이예원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적었다.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는 이어 “이번 수상은 번역 문학의 큰 승리”라고 환영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영문 번역해 2016년 영국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스미스는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이로 알려져 있다. 또 이예원은 스미스와 함께 ‘희랍어 시간’을 공동 번역했고, 내년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을 앞둔 한강의 2021년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도 공동 번역했다.틸티드 액시스 프레스 엑스(X) 갈무리‘작별하지 않는다’의 또 다른 번역자인 페이지 애니야 모리스도 “한강의 작품은 한 세대의 한국 작가들이 더욱 진실하고 대담하게 주제를 다루도록 영감을 주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한강은 검열과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에 몇 번이고 용감하게 맞서 왔으며, 매번 더 강하고 흔들림 없는 작품으로 자신을 침묵시키려는 시도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또 영국에서 ‘희랍어 시간’을 번역 출간한 출판사 헤이미시 해밀턴의 사이먼 프로서 출판디렉터는 “한강과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얼마나 멋진 순간이냐”며 “한강은 탁월한 아름다움과 명확성으로 쓴 글을 통해 잔인한 행위와 사랑의 행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종(species)인 인간이 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고통스러운 질문에 단호하게 직면한다”고 평가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프로서는 “그는 어떤 다른 작가와도 다르게 보고, 생각하며, 느끼는 작가”라고 추어올렸다.영국 소설가 맥스 포터는 “한강은 특별한 휴머니티의 작가이자 필수적인 목소리이며 그의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선물”이라며 “그가 노벨위원회의 인정을 받아 너무나 신난다. 새로운 독자들이 그의 기적 같은 작품을 발견하고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포터는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채식주의자의 영문 번역본 출간에 기여한 바 있다.
작성자 : 마사고정닉
노벨상 특집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수상
2년만에 모더니스트들에 관한, 특히나 지금 한국의 가장 핫이슈인 노벨상 특집이다당연히 모더니즘은 20세기 가장 근본이므로 수많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가장 완벽한 문학사조다수많은 모더니스트들의 수상 일화를 일일히 다루기엔 여백이 없으므로 대충 몇 사람만 간략하게 알아보자1949년, 정작 당시 미국에선 잊혀져가며 상당수 작품은 절판되어서 구하기 힘들지만, 유럽, 특히 프랑스 등지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던 윌리엄 포크너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수상을 거부하는 것이 아닌 이상, 스웨덴으로 가서 상 받고 연설하는게 관례였고, 당대에도 이미 노벨상 수상은 작가로서 영광이었기에 다들 포크너에게 열광한다사소한 문제를 제외하면"아니, 근데 내가 상 받기 싫다는 건 아닌데....꼭 스웨덴 가야 해? 나는 미시시피가 너무 좋은걸"그랬다.안 그래도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요크파토나파군이라는 가상의 지역까지 만들며 모든 작품의 배경으로 삼는 포크너는 고향성애자였고,자신이 훗날 전기에서 '미시시피에서 평생 자라고, 평생 미시시피에서 작가로 살았다,' 라는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는 이유로 스웨덴으로 가는 것을 거부했다."방 밖으로 좀 나가!!!"아쉽게도 포크너의 편집자와 출판사 직원들은 수많은 애원 끝에 포크너를 설득했고, 다행히 포크너는 설득을 받아들여서 딸과 함께 스웨덴으로 가서 무사히 상을 받게 된다.아무래도 노벨문학상 자체가 권위가 있고, 작품이 아닌 한 작가의 전체 작품을 조명하며 주는 상이다보니까 수상자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늙어서 수상하는 경우도 많다보니 자조적으로 자신이 이제 작가로서 끝났음을 알리는 상징이라며 자조하며 받는 작가들도 있는 만큼 사실 노벨상 수상 이후에 대작을 쓰는 작가들은 드물다.하지만 그러한 가장 유명한 예외가 있으니, 바로 영문학의 가장 위대한 시인들 중 하나이자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다.당장, 1923년 수상자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유명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가 수록된 그의 후기 대표작 시집 <탑>의 경우 1928년에 나왔으니까.애초에 꾸준히, 오히려 나이 먹을 수록 더 좋은 시를 써서 이례적으로 평가받는게 예이츠라서 가능한 일이지만.사실 예이츠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어느 정도 정치적인 요소도 고려된 점이 있었다.이제 막 아일랜드가 독립하면서, 안 그래도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당대의 거장 예이츠를 수상자로 선정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예이츠 본인도 이러한 '사명'을 잘 알았기에 개인보다는 아일랜드 자체를 대표하며 받는다 식의 답신을 남기기도 했다.물론 이건 공적인 모습이고"그래서 상금이 대체 얼마냐?"인간 예이츠가 처음 노벨상 수상 소식을 가져온 출판사 관계자에게 물은 것은 상금 액수였다고 한다.당연히 작가도 사람이지만, 사실 예이츠 본인에게도 슬픈 이유가 있었는데 당시 돌아가신지 얼마 안된 화가 아버지가 물려주신 빚, 출판사 운영비, 그리고 여동생의 빚 등 돈이 급하던 상황이었다.예이츠 입장에선 정말로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덤으로 당시엔 독립 직후 북아일랜드 문제로 아일랜드 내전 중이라 예이츠 본인의 집으로도 총알이 날아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예이츠 본인 또한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인물로 여러모로 기묘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고, 노벨상 수상이 그나마 몇 안 되는 기쁨이었을 거다.스웨덴으로 끌려간 포크너와 달리, 상은 받았지만, 스웨덴으로 안 가고, 수상강연도 다 조까라고 한 사뮈엘 베케트'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한 수많은 대작과 패러다임을 바꾼 그의 수상은 너무나도 당연해보인다.하지만 노벨위원회는 수상 관련 내역을 대충 50년 후에야 공개하고, 최근 공개된 베케트 관련 수상 논의에서 흥미로운 점들이 있었다. 후보에 오를 때마다 베케트를 반대하던 위원들이 있었고, 수상한 1969년 노벨상 회의조차 엄대엄으로 반대하며 수상이 결정된 이후에도 하마터면 수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비화가 밝혀졌다."그....그치만 노벨이 이상적인 문학에 주라고 했는데, 베...베케트는 너무 비관적이고 허무주의적이라고 새..생각해요!"라는 이유에서였다.과연 집에 온 손님에게 밥도 안 주는 놈들답다
작성자 : JHALOFFREX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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