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 후련해졌어요."

LG 트윈스 최재원이 이적 후 첫 안타를 4경기 만에 신고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지난겨울 FA 우규민의 보상선수로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최재원은 내야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공격력이 뛰어난 우타자에 발이 빠르고 2루, 3루 수비가 가능해 활용폭이 컸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318를 기록하며 순항했는데 정작 시즌에 들어와서는 첫 안타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개막전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연전 동안 3타수 무안타였다. 하지만 지난 4일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마수걸이 안타를 쳤고 부담도 씻었다.

공교롭게 삼성 김한수 감독이 "오늘은 치지 말아라"고 했던 날이었다. 최재원은 4일 경기에 앞서 친정팀의 덕아웃을 찾았다. 김 감독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김 감독은 최재원을 보자 "안타 쳤나"고 물었다. 최재원이 "아직 못 쳤습니다"라 대답하자 김 감독은 "오늘은 치지 말라"며 웃었다. 최재원은 이날 10-0으로 앞선 7회말 2사 3루 박용택 타석에 대타로 나와 김대우를 상대해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최재원은 "하나가 드디어 나와서 후련해졌다. 사실 너무 안 나오면 불안해지기 마련인데 이제 홀가분한 마음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내야 유틸로 기대가 크다는 걸 알고 있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하던 대로 열심히 하려 한다. 캠프 때도 내 페이스에 집중했다. 다치고 왔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 맞추려고 했으면 무리했을 수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최재원은 기본적으로 2루와 3루를 맡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유격수도 연습했다. 오지환과 손주인, 히메네스의 입지가 확고한 팀 사정 때문에 최재원은 출장 기회가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팀의 요구에 꾸준히 맞춰가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생각이다.

"팀 상황이 그렇다. 유격수도 대학 때까지 봐서 할 수 있다. 시범경기 때 거의 5년 만에 유격수를 봤는데 처음에만 조금 어색했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 물론 힘들긴 하다. 이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자리도 생길 것이다"라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지금은 (양상문) 감독님과 함께한 지 얼마 안 돼 잘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쯤 나를 쓰시겠구나 하는 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다. 그렇게 준비하면 된다. 부상 없이 한 시즌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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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재 군머다녀오면 2루는 니꺼ㅅㅅ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