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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갤러(119.66) 2025.04.06 20:37:33
조회 41 추천 0 댓글 0

나는 묻는다.

왜 존재하는가.

나는 왜 나인가.

삶은 왜 이렇게 흐르며, 죽음은 왜 이렇게 가까운가.

이 질문들은 나를 괴롭히면서도, 나를 살게 한다.

철학이란 이름의 고독한 배를 타고,

끝없는 존재의 해협을 건넌다.


나는 느낀다.

감정을 외면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드러내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슬픔이 찾아오면, 나는 그 이유를 구조화하려 하고

기쁨이 스치면, 그것이 어디서 비롯된 감정인지 분석하려 한다.

그러다 감정은 이내 흐릿해지고,

나는 다시 차가운 생각의 방으로 숨어든다.


나는 인간을 사랑하지만,

인간의 군집이 싫다.

나는 대화를 원하지만,

무의미한 말은 견딜 수 없다.

나는 타인을 알고 싶지만,

그 전에 나조차 명확하지 않다.


나는 살아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형벌이며, 동시에 유일한 권리다.

의미는 매일 죽고, 매일 다시 태어난다.

그 과정을 감내하는 것이

바로 사유하는 자의 몫이다.


그러니 나는 계속 묻는다.

누가 대답하지 않더라도.

나는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다시 묻는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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