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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남미일주 (7) - 이과수 폭포
[시리즈] 남미일주 · 2달 남미일주 (1) - 페루 여행기 · 2달 남미일주 (2) - 볼리비아 · 2달 남미일주 (3) - 칠레 아타카마 · 2달 남미일주 (4) - 파타고니아 기행 · 2달 남미일주 (5) - 라플라타, 콜로니아 · 2달 남미일주 (6) - 부에노스 아이레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 사이드 이과수 폭포가 있는 '푸에르토 이과수'까지 비행기를 타고 도착부에노스에 비해 훨씬 습하고 더운 날씨다. 아직 12월 초라서 남미의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 오지도 않았는데 한여름에 오면 더워 뒤질듯;;푸에르토 이과수로 가는 정거장엔 세계 각지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들이 있음이과수 폭포 아르헨티나 사이드 지도인데 안타깝게도 내가 방문했을때는 폭우로 다리가 무너져서 악마의 목구멍은 가까이서 관람 불가ㅠ여기 불편한게 보행로가 좁아서 킹받음... 앞에 사람들이 길막해도 추월 못하고 걍 따라가야함완전 정글 그 자체인데 여기 재규어도 살고 있다고 함엄청난 물소리와 함께 폭포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솔직히 이과수는 오히려 너무 유명한 곳이라 우유니 갔을때처럼 큰 기대 안하고 갔는데 막상 오니까 진짜 장관이긴 함 ㅋㅋ며칠동안 폭우가 쏟아진 탓에 흙탕물 오지네;;검은머리카푸친인데 이렇게 아마존 야생원숭이들도 그냥 돌아다님악마의 목구멍 전망대를 못가서 사실상 여기가 하이라이트, 여기 폭포존에서 사진 한 컷 찍어주고 나왔다.무더운날 머리 띵~할정도로 벌컥벌컥 슬러쉬를 마셔주니 개꿀맛...마을로 돌아와서 아마존강에 서식하는 민물생선으로 만든 요리 먹었는데 그닥 맛있진 않았음 ㅋ저녁엔 5천원인가 주고 피자 한 판 시켜 먹었는데 ㅈㄴ 맛있음, 아르헨티나는 그냥 고기 or 치즈 들어간 음식이 최고인듯저녁 먹고 숙소 돌아가는 길에 오후에 봤던 버스커가 나한테 뭐라뭐라 말걸었음나한테 돈 구걸하는줄 알고 쌩깠는데 다시 보니까 날씨 더워서 나한테 물 좀 달라는 거더라더운날에 하루종일 길거리에서 고생한 친구라 방금 마트에서 산 시원한 냉수 가득 담아줌... ㅈㄴ 좋아하더라싸고 넓은 아르헨티나 정글 숙소, 에어컨 잘나옴다음날 일어나서 아침 먹으러 왔는데 조식도 ㄱㅊ음, 근데 단백질이 없어서 좀 혈당스파이크;;새벽부터 천둥번개 치면서 폭우가 쏟아지던데 다행히 아침부터는 비가 좀 잦아들었음, 그래도 여전히 쏟아지는건 매한가지하지만 고어텍스 등산화 + 방수 바람막이에다 배낭커버 씌우고 다녀서 웬만한 폭우에는 젖지 않음 ㅋㅋ 이날 나는 옆 동네인 포즈 두 이과수를 가기위해 버스로 아르헨티나 - 브라질 국경을 통과함푸에르토 이과수랑 포즈 두 이과수는 국경을 서로 맞대고 있는 마을이라 이동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음브라질의 포즈 두 이과수는 푸에르토 이과수에 비해서 규모가 훨씬 큰 도시이지만 뭔가 전반적으로 삭막한 느낌이 들기도 했음악명높은 치안을 가진 브라질의 명성과 다르게 여기는 여행자가 다니기에도 비교적 안전한 도시 같더라 오자마자 바로 슈하스코 먹어줌 가격도 싸고 ㅈㄴ 맛있더라대충 브라질 헤알 환전도 하고 내가 예약한 숙소로 가는중숙소가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 정글쪽에 위치해서 버스 타고 내린뒤 이런 길을 따라 10분정도 걸어가야 함참고로 버스는 여기서 내렸음 ㅋㅋㅋ 정거장도 없는 무슨 허허벌판 고속도로에서 내려야 뎀인상좋은 아저씨가 운영하는 숙소였는데 뭔가 자신만의 별장?세계를 구축해 놓은 곳에서 숙박업을 같이 하는 느낌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찾아오는 여행객들도 좀 있고 아저씨 성격도 서글서글하니 좋아서 진짜 편하게 쉬었음방도 여기 그냥 혼자 써라고 하네 ㅋㅋ 갸꿀숙소에서 다시 나와 도심 구경을 했는데 여긴 그냥 평화로운 휴양 도시 느낌?? 시내에는 가게들도 제법 많고 도시 행사 같은거 한다고 사람들도 많이 있었음그리고 브라질 대형마트는 솔직히 한국보다 더 나음, 우리나라보다 식료품 가짓수도 더 많이 있고 가격도 저렴함마트 갔다가 다시 숙소로 복귀, 차 쌩쌩 지나다니는 어두운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길 건너는데 스릴넘치노 ㅋㅋ이래봬도 그리 위험하진 않다... 안전불감증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사전에 다 알아보고 온거임다음날 아침에 밥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옴, 근데 아침부터 오리랑 거위들이 밥먹는다고 식당 앞을 점거함 ㅋㅋ아침 든든하게 먹는 브라질 답게 조식 잘 나오고 맛있게 먹었음이제 브라질 사이드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러 감여기서 어이없었던게 내가 티켓 보여주고 라인 따라서 앞에 사람들 따라 버스 탔는데, 알고보니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은 나처럼 자유여행객이 아니라 투어로 온 사람들이라서 자기들 버스 타는거더라고이게 뭔소린가 하면 그 버스가 여기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게 아니라 그냥 투어 사설 버스였던것 (??)애초에 국립공원 입장한 시점에서 나는 모든 버스가 당연히 여기꺼인줄 알았는데, 이게 일부 버스들은 국립공원에서 도로 열어줘가지고 그냥 왔다갔다 할 수 있게 하는거더라고... 이걸 내가 어케 아냐 ㅋㅋ 직원도 내가 투어로 온줄 알았는지 따로 안내 안한게 어이없음, 거기다 투어 신청 안한 사람이 갑자기 자기들 버스에 탔는데 그냥 데려가는것도 좀 웃겼음아무튼 갑분 남의 투어사 버스타고 이과수 폭포지점까지 도착함다행히 가이드가 스페인어를 쓰길래 대충 알아들어서 눈치껏 같이 내림, 투어사 버스가 좋은게 국립공원 버스보다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하더라고 ㅋㅋ소소한 해프닝 후에 마주한 이과수 폭포였는데 역시나 장관이었다.개인적으론 아르헨티나 사이드보다 브라질 이과수 폭포가 더 예쁘다는 느낌포즈 두 이과수 국립공원에서 보는 악마의 목구멍 버전2 (버전1은 가까이서 못봄)뷰 지렸따...폭포가 어마어마해서 여기 악마의 구멍 전망대 가는순간 그냥 샤워한다고 생각하믄 됨, 그래서 잘 마르는 반팔이나 드라이핏 소재 입고 가는거 추천2박3일동안 이과수 국립공원 구경을 잘 마치고 이제 브라질의 대표 관광도시 리우 데 자네이루로 넘어갈 차례남미일주의 마지막 목적지인 리우 데 자네이루로 가는만큼 두달 여정의 끝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작성자 : 암브레고정닉
절망 속에서도 꿈과 낭만을 쫓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
https://youtu.be/TopdlAgjdA4쥬라기 공원 3에 등장해 엄청난 임펙트를 남겼던 스피노사우루스이 영화 하나 때문에 스피노는 순식간에 티라노의 맞수로 취급받으며 엄청난 유명세를 떨치게 됨. 지금도 검색창에 티라노만 쳐도 VS 스피노가 자동완성될 정도이니 그 충격이 보통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음. 오늘은 바로 이 스피노를 발굴한 독일의 고생물학자 에른스트 슈트로머 폰 라이헨바흐 남작에 대해 설명하겠음슈트로머 남작은 1871년 6월 12일 뉘른베르크에서 태어남그가 속한 슈트로머 가문은 신성로마제국 시절부터 명문가 취급을 받던 귀족 가문이었음아버지 오토는 뉘른베르크 시장이었고형 프리드리히는 유명한 역사가이자 철학자였으며조상 울만 슈트로머는 독일 최초의 제지공장을 설립한 이였으니 말 다한 셈.아무튼 이런 금수저 명문가에서 태어난 슈트로머는 학자, 그것도 고생물학자의 길을 걸음.1911년 슈트로머는 이집트에서 고대 육식 공룡의 화석을 발견함.바로 그 유명한 스피노의 화석이었음.화석을 발굴하는데 성공한 슈트로머의 발굴팀은 신나게 발굴 작업에 들어가는데문제는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거임.그가 이집트에서 화석을 발굴하는 동안, 이집트의 지배권이 오스만에서 영국으로 넘어감.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1914년엔 1차대전이 발발.슈트로머의 탐사대는 졸지에 적국 한복판에 떨어진 셈이 되었음.독일인이었던 슈트로머는 영국군에게 체포되었지만다행히 얼마 못 가 풀려나 영국의 감시 하에 화석 발굴을 계속할 수 있게 됨.이 과정에서 남작은 장티푸스, 만성 이질, 말리라에 걸려 죽을 뻔했음심지어 발굴 도중 사고가 일어나 다리까지 부러짐. 그럼에도 불구, 남작의 탐사대는 근성으로 화석을 발굴해전후 독일로 귀환하는데 성공함.이후에도 슈트로머는 여러 차례 이집트를 재방문해 화석 탐사를 이어갔으며1931년에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를,1932년에는 아이깁토사우루스1934년에 바하리아사우루스를 발견하는 성과를 냄.비록 바하리아사우루스는 21세기에 들어서 의문명으로 처리되었지만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와 함께 발견된 화석-남작은 이것도 카르카로돈토인 줄 알았음-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 카르카로돈토와 별개의 종으로 확인되어올해 2025년에 타메리랍토르로 명명됨.그러다가 1939년 2차대전이 발발하면서 남작에게 새로운 위기가 닥침남작 본인은 나치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했고 평범한 학자였기에 나치 시대에도 그냥저냥 살아갈 수 있었음. 하지만 전쟁에서 독일이 밀리며연합군의 폭격이 심화됨 이에 위기감을 느낀 남작은 자신의 화석들이 전시된 뮌헨 자연사박물관의 관장이자 나치당원 겸 SS 대원이었던 고생물학자 카를 테오도어 뵈를렌을 찾아감남작은 뵈를렌에게 자신의 화석 표본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시켜줄 것을 요청했지만 뵈를렌은 다른 전시물들의 이송도 벅차다는 이유로 남작의 요청을 거절함. 나치당원인 뵈를렌이 나치당을 지지하지 않는 남작을 고깝게 여겨서그의 요청을 일부러 거절한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확인되진 않았음. 실제로 당시 전시라 다른 물자의 이송이 급해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는 화석들이 후순위로 밀린 게 사실이기도 하고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던 남작은 히틀러에게 편지까지 써가며 지원을 호소했지만그가 쓴 편지가 히틀러에게 전달되었는지조차 불분명한데다설사 전달되었다고 한들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을 거임. 결국 남작의 예감은 적중,1944년 4월 24일에서 25일 이어진 영국 공군의 뮌헨 공습으로박물관은 전소, 남작이 피땀 흘려 모은 표본들은 모조리 유실됨.현재 박물관에 전시된 스피노의 화석 표본은 사진과 기록을 토대로 만든 레플리카임자신이 피땀 흘려 발굴한 화석들이 모조리 잿더미가 된 것도 모자라남작에겐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음. 당시 남작에겐 세 아들이 있었는데(장남 울만, 차남 게르하르트, 삼남 볼프강)셋 다 징집되어 최전선에서 복무함 이중 울만과 게르하르트는 전사했고 볼프강은 소련군 포로가 되서 굴라그에서 유형생활을 해야했음그런데 남작에겐 볼프강이 전사했다는 통지서가 보내져서1950년 볼프강이 독일로 귀환할 때까지 남작은 엄청난 고통을 겪음.비록 막내는 살아서 돌아왔지만본인이 발굴한 화석들이 잿더미가 되고자식 2명이 전사하고조국 독일이 두 번이나 전쟁에서 패해 나라가 2개로 쪼개지는 꼴을 본 남작은1952년 12월 18일 향년 81세의 나이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함. 여담으로 뵈를렌은 전후 나치당원이자 SS였다는 이유로 뮌헨 대학교에서 해고됨.이에 그는 브라질로 가서 교수 일을 하며 고생물학 연구를 계속했고1969년 독일로 귀환해 몇 권의 고생물학 관련 저서를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됨.그는 브라질에서 거주하는 동안 고생물학 연구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되어 1970년 브라질 레시페 대학교 명예 학위를1972년 브라질 지질학회로부터 금메달을 수여받았고 1985년 브라질 고생물학회로부터 은메달을 수여받으며 잘 살다가 그해 사망함. 남작은 죽었지만 그가 고생물학계에 남긴 족적은 너무나도 큰 것이었기에 2000년 미국 고생물학자 조슈아 스미스는 남작에 대한 경외의 뜻을 담아 자신이 발굴한 용각류의 이름을 '파랄리티탄 슈트로머'로 망명함. 아이러니하게도 파랄리티탄의 화석은남작이 아이깁토사우루스를 발견한 곳 근처에서 발견되었음.현재 파랄리티탄은 백악기에 생존한 용각류 중에서 아르헨티노사우루스 다음으로 가장 거대한 용각류로 추정되며2014년 독일 ZDF 방송국은 남작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함.비록 남작의 인생은 고통과 절망의 연속이었지만그가 발굴한 화석들은 전 세계 잼민이들과 어른들의 동심과 낭만을 자극하며 무한한 상상력을 낳았으니그의 인생은 진실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작성자 : zbv1945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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