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를 한시도 하지않은적이 없던 전 집이 정말 가난했습니다. 그래서 대학도 안가고 20살 입대를했고..

시간이 흘러 전역을 한달 앞둔 시점에 동기가 스포츠 토토를
하는 것을 봤는데, 정말 간단해보이고 돈도 벌기 쉬워보였죠.

전 nba,kbl 등을 자주챙겨봤고 그 리그에 대해 빠삭했거든요.
동기는 제게 픽을 달라며 징징댔고 한두경기 건져주니까
고맙다며 10만원 20만원씩 주고 그랬습니다. 그후 시간이지나
군전역하자마자 바로 주6일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일했고,
인스타에는 비싼 옷과 좋은 음식을 먹는 친구나 형들은
부러웠지만 나랑은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군대있을 적 동기가하던 스포츠 토토가 생각이나서
재미삼아 5만원 4폴 맞추니 바로 100만원이 입금되는겁니다.
저는 가장 먼저 아르바이트를 그만하고싶었습니다.
딴 애들처럼 술도 먹고, 여행도가고, 멋진 옷입고 사진도 찍고,
어린 나이부터 알바하느라 학창시절 추억도 없거든요..ㅎㅎ


그렇게 점덤 도박의 달콤한 맛에 빠져서는 결국 군대에서
모은 적금포함 모은돈을 700 스포츠로 다날리고

그거 복구하겠다고 300대출땡겨서 날리고

그때는 대출받은 그 자체가 너무 무서웠어서 일단 갚자라는
마인드로 2달간은 알바하면서 돈열심히 300모았다가,
우연히 바카라를 알게되어 고스란히 날리고ㅋㅋ..

눈이 돌아간 저는 마지막으로 복구하고 손떼자라는 마인드로 300대출 받았습니다. 진짜 신중하게 배팅해서 5시간동안...
겨우겨우 두배를 만들어서 환전을 했죠. 근데 이게 사람이..
100~200정도만 따놓고 갚자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아 그날
몇시간을 돌리다가 600을 다날렸습니다.

하루아침에 전재산이 다날아가서 알바 점심시간에
혼자 2주동안 공원벤치에서 밥도못먹고 노래듣다가..

드디어 월급날이라 월급탔는데 좀만 불려보자라는 생각으로
했다가 받은 월급 다날렸네요 월급탄날에....

다음달 월급받으려면 한달남짓기다려야되는데
그동안 밖에서 밥도못먹을거고.. 또 공원벤치에서 시간때울 생각하니까 무섭습니다.. 이제야 실감이나네요..

적금 700날리고.. 모은돈 300날리고.. 대출 600받고....
원래라면 그돈으로 친구들과 여행도갔을거고 옷도사입었을거고
ㅈ같은 알바 시간줄여서 하고싶은것좀 할수있었을텐데..

돈 1600... 아니죠 잃은건 잃은거고 대출만 갚으면 되니까
돈 600... 그리고 당장 눈앞에놓인 통장잔고 0원이 항상
긍정적이던 저도 이렇게 디시에 글싸지르는 지경까지 만드네요

뭐 여기에는 대출이 5000, 많게는 몇억씩있는분도 분명 있을텐데 고작 600가지고 하소연해서 죄송합니다..

그냥, 5년간 열심히 아르바이트하며 돈모으면서, 재미없는 삶을 살다가 도박에까지 빠지면서 쥐꼬리만큼 있던 돈까지 잃으니
신에게 버림받았다는 표현이 체감이 확 됩니다.
이 순간 까지 신을 탓하는 제가 너무 혐오스럽고
당장 후불교통카드값도 없는게 걱정이되네요....
오늘 예비군가는데 잠이안옵니다....
이런 밤은 다신 겪고싶지않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형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