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짜증난다

울 아부지 당뇨 전단계에, 1년전쯤 의사 선생님이 이대로 관리 안하면 나이가 있어서 1~2년만 있어도 당뇨 올거라고 관리하라함

나는 진짜 걱정돼서 저 말 듣고 거의 5~6개월간 아빠 밥먹는것들 다 gi지수 체크해서 높은 음식들 치워버리고, 밥먹고나면 식후운동 같이가고 그랬음

근데 딱 6개월정도 아빠도 내가 하는대로 잘 먹고 좋다, 고맙다 하더니

그 뒤부터는 뭐만 하면 밥먹을때마다 흰쌀밥 먹고싶다그러고, 밥 한공기로 뭔 힘이나냐그러고

그럴때마다 내가 '흰밥은 안좋다', '밥 많이 먹어야 힘나는게 아니라 혈당이 급격히 올라서 몸에 안좋은거다' 매번 말하고 설득함

그래도 진짜 내가 단순히 아빠가 걱정되는 마음에서 계속 식단도 챙기고 했음

근데 내가 보통 9시~10시에 러닝 갔다오는데

어제는 9시에 나갔다가 종아리가 땡겨서 10분만에 집에 돌아왔음

그랬더니 아빠가 양푼이에다가 햇반2공기넣고 반찬들넣고 비벼먹고있더라

그래놓고 나한테 들키니까 오히려 역으로 '너가 맨날 그런 것만 먹이니까 힘이 안나서 그런다'고 화내고 그러는데

진짜 억울하고 화나고 짜증나면서 꼴도 보기싫어서 대판 싸우고 앞으로 밥 알아서 드시라하고 그대로 나와서 형네 집으로 왔음

짜증난다 내가 뭘 잘못한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