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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L이 그시절 찐따들에게 숭배받던 이유
능력만 좋은 전형적인 천재찐따 캐릭인줄 알았는데데스노트 다시 보면서 분석해보니까사람들이 싫어할만한 찐따캐릭 특유의 불쾌한점이 하나도 없음1. 본업 존잘경찰이면 누구나 다 아는 저 세계 원탑전세계 Top3 탐정이 있는데 나머지 두명 명의도 추리대결해서 따먹은다음에 자기 정체 숨기는 용도에 사용함근데 본업 존잘인 찐따캐릭은 많으니까일단 여기까지는 그냥 그랬음2번부터가 반전임2. 의외로 사회성 정상사교성은 바닥인거 맞음근데 천재찐따캐릭들이 대부분 사회성까지 말아먹은 반면 엘은 의외로 사회성은 정상임…연상이랑 얘기할때 예의도 잘 차리고 고맙다던지 미안하다던지 수고했다던지 은근 인사성도 밝은데다남들이랑 갈등 생길때 혼자 생각하는것도 지극히 일반인 스탠스낯가림도 있을것같은데 없음사적으로는 낯가려도 비즈니스는 확실히 함여기서 ㅈㄴ 어른미 드러남…근데 또 직구 던질때는 앞뒤안가리고 던져서 사람 미치게 만듬3. 동료 챙기는 세심함천재캐릭들이 동료 잘 안 챙기는 이미지가 많은데ex)닌자만화의 사스케엘은 자기보다 뒤떨어지는 애들 혹시나 잘못될까봐 항상 미리 챙겨놓음 근데 그걸 겉으로는 티 안냄존나 세심함.4. 몸 잘씀+활동적개찐따라 몸치에 히키코모리일것같은데싸움 잘하고 운동신경 좋고 나가야할때는 제발로 잘 다님잔재주도 많음5. 짜증나는 자기모에화 없음겉으로는 찐따같아도 속으로는 정상인 말투피해망상적 찐따 사고방식도 없음(어느 라노벨의 X키가야X치만)과는달리그리고 무지성 확언을 잘 안 하는것도 의외천재 캐릭터라면 절대 물러섬 없는 압도적 자신감이 특징인데 엘은 가끔 인간다운 모습이 보여서증거가 확고할때는 확실하게 말하지만 아닐때는 아니라고 하고 자신 없을때는 진짜로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는게 특이했음6. 캐디 방면에서 오타쿠 심장 저격하는 특징들다크서클 거북목 굽은등 당분중독 결벽증 흰티청바지얼굴 등장하기 전에는 라이토처급 이케맨 설정이었다가얼굴 등장할때쯤 작가가 다시 생각해보고 캐디 싹 바꿨다는데ㄹㅇ 신의 한수
작성자 : ㅇㅇ고정닉
15세기의 체스 대격변 패치, "여왕의 체스"
[시리즈] 체스 옛날 이야기 · 인디언 오프닝과 어느 시골 브라만의 이야기 · 미국체스협회 레이팅 2위를 달성한 살인범의 이야기 · 1000년 전의 이슬람 체스 퍼즐, 만수바(مَنصوبة) · 에반스 갬빗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 ㅋㅋㅋㅋ 이건 진짜 체스 성유물이네 우리가 즐기는 온라인 게임들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 간격으로 패치가 이루어지고는 한다.그렇다면 체스는 어땠을까?체스의 초기 역사를 살펴보면, 체스는 정말 지독하게 오랜 세월 동안 패치가 없었던 게임임을 알 수 있다.오늘날 인도의 체스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아 알기 어렵지만, 적어도 이슬람 전래 시기(9세기경)부터 15세기까지, 체스는 그 형태를 거의 온전히 유지해온 게임이었다.특히 페르시아 - 아랍 - 유럽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거의 동일한 체스가 500년 가까이 플레이되었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이는 상당 부분 무슬림들의 영향력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이 체스를 페르시아로부터 도입한 뒤 별도의 변형 없이 상당 기간 동안 원형을 유지하며 플레이하였고,이 체스가 그대로 10세기, 11세기경에 유럽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무슬림들이 원작 리스펙에 어찌나 충실했던지, 이들은 대부분의 체스 용어를 번역도 하지 않은 채 페르시아어를 그대로 갖다 쓰고는 했는데,이로 인해 오늘날의 일부 체스 용어들(룩, 체크메이트)은 여전히 페르시아어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이슬람 세계에서는 체스를 거의 변형시키지 않은 반면,유럽인들은 12세기경 일부 마이너 패치를 단행하였는데, 이를테면 이런 패치들이었다.패치 1.유럽 전용 스킨이 추가됩니다.앞으로 코끼리는 비숍, 재상은 퀸의 스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물의 성능 변화는 없습니다.)패치 2.폰이 첫 이동에 2칸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패치 3.킹과 퀸(재상)은 첫 이동에 기물을 뛰어넘어 두 칸 이동할 수 있습니다. (King's leap)(주로 룩을 킹 옆에 배치한 뒤 다음 수에 킹으로 뛰어넘는 방식으로 활용했고, 이것이 이후 캐슬링으로 발전하였음.)물론, 이것들은 특수룰 수준이었으니 없는 셈 치고 플레이해도 그만이었고,체스는 이때까지만 해도 페르시아와 유럽 사람이 만나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여전히 남아있었다.그러나, 15세기 말,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체스의 1500년 역사상 가장 큰 대규모 패치가 유럽에서 진행되는데...바로 퀸과 비숍의 상향 패치였다.처음에는 그저 로컬룰에 불과했다.폰 정도의 가치 밖에 지니지 않던 쓰레기 기물 퀸과 비숍이 미친듯이 강화되는 개초딩 로컬룰.대각선으로 두 칸씩만 이동할 수 있었던 비숍은 대각선 끝까지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고,대각선으로 한 칸씩만 움직일 수 있던 퀸은 아예 직선과 대각선 끝까지 이동할 수 있는 최강의 능력을 부여받았다.당대 사람들은 이 변형체스를 가리켜 이렇게 불렀다.프랑스어로, "ésches de la dame"스페인어로, "axedrez de la dama"여왕의 체스, 라는 뜻이다.이 변형룰을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ésches de la dame enragée", 미친 여왕의 체스 라고 경멸적으로 칭하기도 했던 모양.이 로컬룰의 정확한 발명자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당대 유럽에서 체스를 플레이한 주요 지역이었던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중 어디 한 곳에서 시작됐다고 추정할 뿐이다.다만, 그 시기는 어느 정도 좁혀질 수 있는데, 1460년들까지의 자료에서는 '여왕의 체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반면,1490년부터 이 새로운 변형 체스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1470년-1490년 사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그런데 이 변형룰은 정말 미친듯한 속도로 퍼져나갔다.새로운 변형룰 '여왕의 체스'를 언급하는 15세기 말, 16세기 초의 문헌들은 전통적 체스와 여왕의 체스를 구분하여 다루고 있는데,16세기 중엽쯤 되면 아예 문헌들이 전통적 체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체스'라는 단어를 '여왕의 체스'를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하기 시작한다.이렇게 '여왕의 체스'는 유럽 체스의 주요 세계,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를 50년 만에 휩쓸고, 16세기 중엽부터는 영국·독일 등 체스 세계의 변방에도 전파되기 시작한다.말하자면 우르프 모드가 너무 인기를 끈 나머지, 아예 소환사의 협곡을 대체해버린 격이다.이는 매우 오랜 세월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게임 치고는 너무나도 빠른 변화 속도였는데,특히 당대의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게임사에서 알아서 패치를 진행하고 패치노트를 올리면 뚝딱인 오늘날의 온라인게임들과는 달리,15세기에는 중앙집권적으로 패치를 진행할 방도가 없었다.FIDE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떤 미친 사람이 나서서 전 유럽에 패치노트를 뿌려댈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지역간 교류가 오늘날처럼 쉬웠던 것도 아니고.그런데 이 근본없는 로컬룰이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퍼져나갈 수가 있었을까?당연한 결론이지만,이는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체스보다 여왕의 체스를 더 재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원래, 체스는 끔찍하게 느린 게임이었다.노패치 기준의 체스 1.0 바닐라를 상상해보자.폰은 한칸씩 찔끔찔끔 움직이고, 비숍은 적을 치려면 한세월을 뛰어가야 하며, 퀸은 사실상 수비 전용 기물이다.그때나 지금이나 룩은 폰 장벽에 막혀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한참 걸리는 기물.그나마 날렵하게 뛰어다닌다고 할만한 기물이 나이트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놈이 괜히 혼자 말을 타고 다녔던 것이 아니다.)심지어 폰을 끝까지 밀어 승급을 시킨다 해도, 이 당시 폰은 똥쓰레기 기물인 퀸으로만 변신할 수 있었다.이 때문에 당시의 체스는 한참동안 서로 폰 구조를 쌓아올리다가 기물들이 한꺼번에 맞붙기 시작하는 형태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으며,게임 속도도 매우 느렸고 무승부 비율도 현재보다 훨씬 높았다.체크메이트도 몹시 힘들었는데, 비숍과 퀸 없이 체크메이트를 내야 한다고 상상해보면 된다.이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은 체크메이트 이외의 별개 승리조건인 bare king으로 판가름 났는데,이는 킹을 제외한 상대방의 기물을 한마리도 남기지 않고 전멸시켜 승리하는 것이다.당연히 그 과정은 몹시 지루하고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앞서 언급한 12세기 유럽에서의 부분적인 룰 개정, 즉 폰의 2칸 이동과 king's leap는 당대 유럽인들이 원하고 있었던 게임의 변화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유럽인들은 줄곧 더 빠른 게임, 더 빠른 체스를 원하고 있었고, 새롭게 등장한 '여왕의 체스'는 그들의 수요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었던 것이다.여왕의 체스는 체스 메타에 극명한 변화를 가져왔다.제일 쓸모 없는 기물이었던 비숍과 퀸이 전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기물들로 돌변했다.오늘날의 체스에서 가장 빠르게 상대 진영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이 두 기물이 추가되면서,체스는 훨씬 더 빠르고, 더 공격적이고, 더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게임으로 급격하게 변화하였다.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무엇이었냐면...바로, 스콜라메이트다.새롭게 변화한 두 기물 '퀸'과 '비숍'에 의해 단 4수만에 가능해진 체크메이트.스콜라메이트는 여왕의 체스를 다루는 초기 문헌들에서부터 매우 빠르게 주목을 모았다.여왕의 체스에 대해 언급한 최초의 텍스트 중 하나인 Le Jeu des esches de la dame moralisé(15세기 말 저술 추정)는 벌써부터 스콜라메이트에 대해 언급하며, 놀라워하고 있다."비숍에 의해 보호를 받는 퀸에 의해 4번째 차례에 킹이 메이트 당할 수 있다... 설령 킹이 자기 진영에 있더라도."오늘날에는 너무나도 당연해진 양학원툴의 스콜라메이트가, 당시로서는, 공격적이고 스피디한 새로운 체스의 탄생을 보여주는, 오늘날 '여왕의 체스'의 역사적인 상징이었던 것이다.
작성자 : 김첨G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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