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비싼 얄팍한 허연종이 한장.
이 한장에 적게는 한게임 많게는 다섯게임, 또한 장수가 늘어 남에 따라 달리되는 게임수.
이까지 게임 수가 중요한게 아니다.
천원이 됐든 만원이 됐든 십만원이 됐든 그 이상 허연종이에 몇천 몇억을 꼬라박을 지언정 당첨이 될꺼라는 확신이 생긴다면
이깟지 총알 구하는거 쯤이야. 장기 담보로 걸어서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하지 못한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그렇게하면 일확천금을 획득하고도 그다지 기쁜 마음을 없을게다.
왜?
내가 당첨될거란 사실을 일찍이 짐작하고 했었기 때문이지..

진정으로 당첨 되었던 자들 중에서 소수인터뷰만 보면 그렇다.
자기는 절대로 당첨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밑져야 본 전 이라는 심보였다고.
한마디로 아무생가없이 천원짜리 돌맹이하나 사서 던졌는데 맨 땅으로 떨어진게 아니라, 백지수표 위에 떨어지는 것과 동일하다고 본다.
물론 이따위 개같은 말같지도 않는 소리를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
자기는 이젠 돈방석에 앉았으니 아쉬울거 없고 더욱이 로또 판매력에 휘발유를 불어 넣어달라는 나눔로또의 후까시로 인해. 당신도 당첨 될거라는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함에 가공되어진 멘트였을지는 또 모르지..

아무튼 모르겠다.
우리들은 나이도 지역도 태어난 곳도 다 다르다. 하물며, 생각하는 방식도 각기마다 달리 되어서 무언가를 똑같이 보고도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들은 로또 1등 당첨이라는 똑같은 생각을 한다.
여기서 1등 당첨이란 자신이 당첨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로또를 2,3,4,5등 배재한 채 무조건 1등만 바라 본 다.
결국에는 돈이라는 막연하고도 지상최대의 화력무기인 머니에 대한 당연시되는 집착이 불러 온 결과라고 하겠지.
나는 솔까 지금 칼이니 총이니 내 대가리에 들이밀더라도 무서울건 없다.
하지만 지금 빚쟁이들이 미친듯이 현관문을 두드리고 각종 채무서류를 내 눈 앞에 던져놓는 그 순간이 오히려 더 무섭다.

돈...
로또...
도무지 종 잡을 수가 없다.
씹스럽게 몇년동안 해오던 로또는 어찌된 영문인지
나에게는 정말 로또가 조또종이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한때는 순간위기 모면과 현실도피를 하기 위함에 따라서 자행된 그릇된 행동.
114만원어치의 로또를 한번에 긁어버린 대책없었던 과오들..

그냥 한번 써본다.
별다른 의미는 없다.
단지 연말연시라도 주변과 티비에서 너도나도 행복에 겨운 모습을 보고 있잖니.
갑자기 내 자신이 초라해지고 뭐라도 해야 할 것만 같아서 이렇게 글을 써본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내 삶의 철학이 있다.
행복하지는 않을 지언정 무감각 그저 아무런 감정없이 평온하게 살고 싶다는거.
사실 누군가에게는 평온하다가는 불행한 것 이겠지만은 또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것이라 하것제.
물론 나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하다는 기준이 감정없는 평온=행복함 이라고 느끼기니껜 이런거겠지만서도.

하 모르겠다. 추위를 녹이려 쐬주에 라면쪼가리 먹었더니 몽롱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