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한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응.. 오빤데 어디야?"

"왠일로 전화야? 어디긴 어디야 학교지!"

"아 학교.... 오빠가 맛있는거 사줄까...? 학교앞으로 갈게.."

"뭐?  ㅎㅎ 뭐 사줄수있는데? 돈은있어? 됐어! 나 축제땜에 바쁘거든~? 끊어! 짜증나게 전화하고 지랄이야.."

뚜..뚜..뚜..뚜..

하아.. 역시 현실은 시궁창이구나.. 잘해주고싶은데..

동생은 나를 폐인으로만 생각하고있다.. 아니.. 그게 맞지.. 폐인이였으니깐..

이제부터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야겠다..옷도 그지같은 짝퉁츄리닝말고 근사한걸 사야지..

그날 저녁 부모님이 오셨다..

"아버지... 엄마.. 할말있어요.."

"??  응?  잠깐 있어봐라...."

" ....   저요! 로또 당첨됐어요!!"

"아.. 그래.. 잠깐 씻고 올테니깐 기달려.   여보~!!   찌게 넘친다 불줄여~"

내 얘기를 듣지도 않는다...

난 5억이 든 통장을 안방 TV위에 올려놓고 그옆에 편지를 써놨다..

구구절절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집에서 폐인으로 있는 절 한번도 나무라지 않고 기다려 주신점 고맙다고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써놓고

마지막으로 통장 비밀번호를 적어놓고 내방으로 왔다..

한 2시간 지나니깐 아버지가 내방을 쾅쾅 두들긴다..문을열었더니

상기된 얼굴의 아버지가 이게 정말이냐고 좋아하신다..어머니도 같이 들어오셔서 우신다...

이제 월세방에서 벗어나 집을 살수있다고 좋아하신다...

아직 1등수령금이 얼마인지도 모르셔서 좋아하시는걸수도.. 난 생각했다

나머지 65억이 내 통장에 있는걸 아시면 좀 기분이 나쁠수도..

그다음날. 난 버스를 타고 근처 롯데 백화점에 들렸다. 옷을 인터넷에서 사려고 했지만.

기다리는게 귀찮아 졌다.

짝퉁츄리닝입고 랄프 로렌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점원이 자꾸 쳐다 본다...

우와 .. 더럽게 비싸네.. 무슨 남방하나가 20만원이나 해..

"저기요.. 이거 비싸거든요...^^;;"

"비싸긴하네요.. ㅎㅎ"

그자리를 나와서 화장실에갔다.. 소변을 보다가 문득.." 아 난 이제 부자잖아... ㅅㅂ.."

다시 그 랄프로렌인가 폴로인가를 들어갔다.

"저기요 이옷 100 사이즈로주세요~"

"네~~? 아.... 네.. " 의심의 눈초리로 옷을 찾아오더니 결제해 달란다..

농협체크 카드를 내밀었다..결제를 마치니 환한 미소로 날 배웅한다..ㅅㅂ 년 개 같은년...

그래... 생각해보니 돈만 있으면 좋은 세상이 이 빌어먹을 한국인거였다..

시계도 사고 구두도 샀다.

캐쥬얼 마이도 하나 샀다.. 최대한 비싼걸로만샀다..

그러다가 부모님이랑 동생생각나서 같이 몇벌 옷도 사가지고 집에오는데.. 너무 무겁다...

"차가 필요한데...."

내 면허증은 장농면허증이다.. 운전 몇번 안해봤다...지금 새차사면 무진장 박을거 같은데..

그래 중고차 한대 뽑자..

집에가서 옷을 동생방 안방에 내려놓고.. 내방에 들어왔다..

파쏘라는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차종류가 너무많다..

중고차도 비싸구나...1시간정도 보다가 SM3 05년식을 샀다.  가격이 600만원이나 하네..비싸다 제기랄..

다음날 차를 받았다...시동을 걸고 시내로 나오는데 심장이 터질거 같다.. .. 자동차를 신고하고 보험료 내고오니

이제 내차가 생겼다는데 보람을 느꼈다.. 하하

동생한테 전화를 했더니.목소리가 달라 졌다. 부모님한테 소식을 들었나 보다

" 오빠~~!! 어디야? 응 응.. 어 학교로와 오빠~! ㅎㅎ 응 친구들도있는데 괜찮어? 아라써^^"

밥사준다니깐 너무 좋아한다.. 확실히 돈이있으니깐 다르긴 한가보다.. 왠지 서러워 졌다.....

옷을 입으려다가 머리를 보니깐 더벅머리 그대로다...일단 비싼 시계와 옷을 입고 나왔다..

내 애마 SM3에 시동을 걸었다...왠지 숨이 넘어갈듯.. 힘겨워하는 애마를 끌고...

혜화역으로 향했다...우와 사람 많다.. 갑자기 어질어질하다.. 후우..

차가있으니깐 빨리왔네.. 난 미용실을 찾아서 머리를 맡겼다...

"...저..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

"네~ ^^"

왁스로 머리를 세우니깐 .. 자신감이 생긴다. 아 꾸미니깐 괜찮네 ㅎㅎ

다시 약속장소로갔다... 조금있으니깐 동생이랑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또 어질어질하다.. 사람이 많으니깐 정신이 없다..

오빠가 어쩌구 저쩌구 재잘재잘.. 정신이 없다..

얘들을 데리고 돌아댕기다가 야외 테라스가있는 재즈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좋아 죽을라고 한다.. 음.. 분위기 좋네...

헉!! 가격이 왜이렇게 비싸...

결국 65만원 쓰고나왔다....

동생이 너무 좋아한다.. 뭐 동생이 좋아하니깐 됐어라고 생각했다..

"저기... 뭐 .. 갖고 싶은거 있어....?"

"왜~? 사줄라고 ? 아싸!!  ㅋㅋ 가자 가자~ ㅋㅋ"

동생이 아주 신났다. 그날 동생따라서 백화점 문닫을때까지 따라 다녔다.

옷이고 향수고 구두도 몇켤레 사고 몇백을 쓴거 같다....그래도 기분이 아주 좋았다..

몇달이지나고.. 내 생활수준은 말할수도 없이 좋아졌다.

아버지는 바로 가지고 싶던 에쿠스를 뽑고

집도 새로 사셨다 아파트로..

동생한테 1억을 줬다..아직 학생이라 돈은 어머니가 보관하도록 하고

하루 쓸수있는 돈을 200만원정도로 묶어놨다..

부모님이 돈이 적다는 둥.. 나머지돈은 어쩔거냐고.. 날 귀찮게 해서..5억을 더 드렸다.. 얼마나갈지... 후우

아직 내 통장엔 50억이 넘는 돈이있다...

난 투자를 하기로 맘먹고. 유명한 금융사에 가서 자산관리사를 만나고왔다..

내돈 30억을 맡기려고 한다고했더니..

어찌나 설명이 길던지. 엉덩이가 욱신거린다...

몇시간 설명을 듣다가. 내가  알겠으니깐 믿는다고 30억을 맡기고 왔다...

애마를 타고오는데 차가 퍼졌다...겨우 몇달 탔는데...이참에 차를 바꿔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차를 파쏘에 똥값에 올렸더니 바로 팔렸다.

외제차를 타볼까 이번에 아우디 A8가 나온다는데.. 헉.. 더럽게 비싸네..몰라 질러!

-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