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살. 얼마전 그러니까 1월중순까지 하던 알바가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백수생활을 하고있는 대학생이다.

음... 엄연히 말하면 작년 2학기때 친구 몇놈이 휴학을 한다는 말에 나도 때마침 공부도 하기싫고 이대로 다니다간 2학기 성적 말아먹겠단

생각에 충동적으로 부모님 허락도 없이 휴학을 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미친새끼같다.

이야기가 다른데로 많이 샜네... 하튼 지금 일 쉰지 지금 한달이 넘어간다. 일다닐때는 잉여가 그렇게 그립더니 이젠 점점 지친다.

그래도 아직까진 일하고싶은 맘이 없는지 알바몬에 기웃거리진 않는다... 요새는 엄마가 하도 답답했는지 공부라도 하라고 하셔서

문닫고 토익책을 펴 놓고 공부하는 \'척\'을 하고 있다...

나는 396회부터 쭉 닥자이천을 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담배를 피는데 나는 안피기때매 일주일에 이천원정도 투자해서 일주일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서이다. 가끔 닥자오천을 할때도 있지만 아직까지 닥자이천을 고수하고있다. 근데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한회차라도 로또 응모를 놓치면 불안한 강박증에 걸렸다. 

엄마가 컴퓨터만 하는 나를보고 이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는지 이젠 소리를 지르며 이딴식으로 할꺼면 걍 알바나 나가라고 소리치신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싶다. 아참, 난 공익인데 9월달에 훈련소에 가기로 되있어서 지금 딱히 할게 없다. 학교도 휴학하고...

근데 그때는 왠지모르게 \'로또도 될껀데 뭐하러 알바를 나가?\' 이런 생각이 갑자기 스쳤다. 집에 박혀서 온갖 공상을 하던 탓에

머리가 돌아버린것 같았다. 마치 현실도피처럼 환상속에선 이미 로또에 당첨되서 호화스러운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토요일이 찾아왔다. 아마. 오후 네시에 기상해서 티비를 보다가 열시에 드라마 다보고 11시즘 컴퓨터를 켰을꺼다.

알바가 끝난후로 난 계속 밤낮을 바꿔서 생활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따윈 잊은지 오래다.

네이버엔 역시 인기검색어에 \'로또 428\'이 뜨고 있었다. 이때가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당첨번호 맞추기전이 \'이번엔 진짜 된다.\'
 
이 생각이 최고로 머리속을 꽉채우는 순간일 것이다. 그러나 좀만 지나면 \'아 ㅅㅂ 이번에 안되면 안되는데...\' 이 생각이 곧 들게 되는데

이번엔 조금의 의심도 들지 않았고 당첨된다고 백퍼센트 확신만 들뿐이었다.

무심하게 나는 로또 428을 검색했다. 근데 번호가 좀 익숙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