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보증을 섰다가 엄청난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보증이란 언뜻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냥 종이에 보증인이라고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은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무심코 서준 보증 때문에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도 날리고, 전 재산에 대해 압류가 들어온다. 나중에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다. 보증을 서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이미 망한 입장이기 때문에 보증인에게 미안하기는 하지만, 보증인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게 된다. 결국 억울한 것은 보증인이며, 고생은 그 가족들이 하게 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돈을 빌릴 때 보증을 서주는 것은 그 사람의 빚을 모두 책임지겠다는 의미와 마찬가지이다. 사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모든 위험부담을 무릅쓰게 된다. 자신의 부동산을 모두 담보로 잡힌다. 은행에서는 물적 담보만 가지고는 부족하기 때문에 인적 담보를 요구하게 된다. 사업하는 사람은 감언이설로 속여 보증을 서게 만든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고, 자신의 사업이 잘 되기 때문에 절대로 손해를 보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친다. 실제로 보증인은 보증을 서주는 대가를 별로 받지 못한다. 사업이 잘 된다고 이익을 나누어주는 것도 아니다.

사업하는 사람은 자신의 사업이 잘 안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부도를 낼 경우 사전에 준비를 하고, 자신의 재산을 다른 사람 명의로 돌려놓는다. 그러나 보증인은 아무런 사정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냥 당하고 만다.

보증인이 부담하게 되는 보증채무는 주된 채무자가 빚을 갚지 않는 경우에 그 빚을 갚을 채무를 말한다. 보증채무는 채권자와 보증인 사이에 이루어지는 보증계약에 의해 성립한다.

채권자는 변제기가 도래하면 주채무자와 보증인에게 동시에 또는 순차로 채무의 이행을 청구할 수 있다. 채권자가 보증인에게 먼저 채무의 이행을 청구하면 보증인은 보충성에 기한 항변권을 가질 뿐이다. 즉, 채권자가 보증인에게 채무의 이행을 청구한 때에는 보증인은 주채무자의 변제자력이 있는 사실 및 그 집행이 용이할 것을 증명하여 먼저 주채무자에게 청구할 것과 그 재산에 대하여 집행할 것을 항변할 수 있다. 보증인이 보증채무를 이행하면 주채무자에 대하여 구상권을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항변권과 구상권은 현실적으로 별 의미가 없다. 주채무자는 이미 부도가 난 상태이고 아무런 재산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증을 설 때는 자신이 채무자의 빚을 책임진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증서는 사람들은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