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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월평포구 프리다이빙 후기
하이루 8/10~11 이틀 짬내서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월평포구에 다이빙하러 다녀옴 수온은 28도++ 매우따뜻, 걱정하던 해파리는 한마리도 없었으나 시야가 엄청 안좋았다 부유물이 많이 떠있었는데 잠수해서 7~10m 정도 들어가면 깨끗하더라 부유물이 가라앉지않고 위에 떠있어서 그런듯 월평포구는 사진에서 왼쪽에 배를 대놓은 포구인데 우측편에 계단으로 내려가면 저렇게 물놀이 할수있는곳이 있다 네이버 후기에 공사중이라 못들어간다니 어쩌니 있는데 저쪽으로 내려가는걸 몰라서 그런듯? 들어가자마자 카메라 바로 앞에 있어서 쟤들도 놀라고 나도 놀랐던 물고기들 (이름모름)입구쪽에서 잠수해서 먼바다쪽으로 보면 협곡지형처럼 돼있는데 웅장하다, 일단 시야가 뭐이래 하면서 살짝 당황1스택 커여운 줄도화돔 떼가 바위근처에 떠있는데 가만히 몰려서 도망가지도 않고 있어서 신기했음 줄도화돔 무리 옆에 숨어있던 아홉동가리, 동가리쉑 뭐 여덟동가리도 있고 어쩌고 한거같던데 그냥 아홉동가리라고 하자 청줄돔! 흔히 보이는 따뜻한바다에 손바닥만한 나비고기같은건줄 알았는데 사람 대갈통만큼 커서 신기했다 근데 큰놈들은 역시 거리를 잘 안줘 도망가기 바쁜놈들 그리고 호박돔 30cm쯤 됐던거같다 . 이름에 돔이 들어가는데 도미 종류가 아니라 놀래기과 라고 함불량도나쓰 제작, 풀장에서는 잘 만들어지는데 바다에 나오면 이쁘게 만들기 어렵더라 뭐 온김에 우리사진도 좀 찍고 놀았다. 근데 시야가 안좋아서 좀 멀리서 찍으면 아무고또 안보여.. 바위 뒤에 가만히 잠수해서 물고기들이 움직이는걸 수족관 감상하듯 보고있으면 세상스트레스가 날라가는느낌 밥도둑쉐 열심히 풀뜯어먹다가 나 보고 일시정지 하더니 돌틈으로 숨었음 맑고뜨겁던 날씨는 가고 오후늦게는 소나기가 엄청 쏟아짐 줄줄 내린다~ 바다에서 소나기 맞으면 진짜 상쾌하고 기분 좋다 수면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밑에서 보면 평화로워지는 느낌임 사진은 뭔가 로보트 출격하는거같농근데 미친 갑자기 월평포구 입구 위에서 흙탕물 개같이 밀려오고 짐 놔둔 자리부터 해안까지 전부 똥물이 돼버렸다다이빙하다가 살짝 봤는데 물이 점점 불어날거같길래 황급히 나와서 짐을챙겨 부랴부랴 올라오고 바로 찍은 모습.. 조금만 늦었어도 휴대폰이랑 가져갔던 짐이 전부 침수될뻔 했다 ㅋㅋㅋ 거기있던 모르는 사람들도 이건아니다 싶어서 다같이 탈출 했는데 그늘막이랑 아이스박스 이런 큰 짐들이 많아서 위에서 넘어올때 짐 옮기는걸 좀 받아주고 소나기를 맞으면서 시원하게 마무리 했따 아마 시야가 개똥인 이유가 수온도 높기도 하지만 소나기가 계속 올때마다 저런 물이 유입이 되서 그런게 아닐까 싶었따 봄이나 가을에 비소식 없을때 오면 좋을거같음 -끝-
작성자 : 프갤러고정닉
[애호대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게 두 개 있는데..
첫번째는 맥주 나는 모든 술을 다 좋아하는데, 그래도 그 중 제일 좋아하는걸 꼽으라면 고민도 안하고 맥주를 고를듯. 맥주의 매력에 대해서 말하라면 진짜 몇시간이고 설명할 수 있지만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떤 시간, 장소, 상황이던 어울리는 맥주가 있다" 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지 않나 싶음. 치킨이나 튀김에는 라거나 페일에일 더운 여름날에는 과일이 들어간 사워 혼자 밤에 시간때우고 싶을때는 진득한 스타우트 등등 두번째는 파인모션 파인모션 하면 역시 귀여운 외모와 성격도 매력적이지만, "자기가 하고싶은 일과 해야되는 일 양쪽 모두에서 최선을 다해서 완벽하게 해 나가는 점" 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음. 하고싶은 얘기는 마찬가지로 잔뜩 있지만 스포일러기 때문에 자세한건 직접 스토리를 보고오는걸 추천한다.. 절대 후회 안 할 것 그래서 같이 많이 마셨다. 아무래도 파인모션 피규어 깔고 마시면 조금이라도 더 맛있어지는 기분이 드는 듯? 뭐 아님 말고~~~~ 근데 어느순간 미친 생각이 들었다. '이건 걍 파인모션 피규어 깔고 맥주 마시는게 끝인데, 내가 걍 파인모션 맥주 만들면 개꿀 아님?' 그래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파인모션은 아일랜드 왕녀고, 아일랜드하면 떠오르는게 다양하지만 역시 기네스와 홍차가 유명하니까 두가지를 섞어서 만들어보기로 함 재료들 이정도면 20L의 맥주를 만들수 있다 생각보다 재료가 많진 않지? 또한 놀랍게도 보는거처럼 기네스같은 까만 맥주들에 생각보다 까만 재료들은 많이 안 들어간다 내가 전체의 15%정도 들어가는데 엄청 많은거임 100% 까만 맥아로 만들면 재료비도 재료비인데 쥰내 맛없어서 절대 못먹는다 기네스는 flaked barley 라는게 필수인데, 이게 한국엔 가공해서 파는대가 없어서 꽤 고생했다 압맥을 여러번 롤러에 넣어서 부셔놓고 끓는물에 30분정도 불려서 사용했음 맛있는 맥주를 만들려면 마구 쓰까줘야댐~~ 마!!! 아일랜드에선 다 이렇게 쓰까묵는다 아이가~~ 마구마구 투명하게 만들어주고 맥주의 외관은 매우 중요한데, 투명도도 이쁜 외관을 결정짓는 요소중 하나라서 열심히 해줘야 됨 사람도 피부에 여드름잇고 피지있고 한거보단 맑고 깨끗한 피부가 이쁘잖아? 대부분의 맥주들도 똑같다 근데 얘는 까만맥주라 큰 티가 안나서 적당히만 해줬음 그 후엔 끓이면서 홉을 넣어준다 홉이라는건 맥주에 쓴맛과 다양한 향들도 더해주고 살균 능력까지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아일랜드 홉은 구하기 어려워서 잉글랜드쪽 홉을 사용했음 근데 기네스도 잉글랜드홉 쓸 듯? ㅗㅜㅑ 색보소~~ 가운대에 넣은건 맥즙을 시켜주는 기계인데, 말붕이가 100도 물에서 목욕하면 말붕이 수육이 되듯이 효모도 100도에 쳐넣으면 그대로 효모 수육이 되기 때문에 20도 중반까지 식혀줬음 충분히 식혀주고 효모 투하 기네스 효모를 쓰고 싶었는데 한국엔 없었다 대신 적당한 영국효모 골라서 썼음 이정도 비중이면 대충 4도정도 나온다 기네스 드래프트가 4.4도니까 4도정도면 나쁘지 않을듯? 여름이니까 저도수면 벌컥벌컥 마시기 오히려 좋아~~ 그 후 사진은 없지만 2주정도 발효+숙성 해주고 홍차를 넣었다 홍차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아이리쉬 브랙퍼스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쌈을 선택했다 아쌈이 값도 싸고 캐릭터도 강하기도 하고 홍차를 넣고 2일 추가로 숙성해주고 병입했다 예상대로 4.1도 나왔음~~ 계산한대로 딱딱 나와줄때 너무 행복해 근데 22리터 만들었는데 효모랑 홍차가 물 다 쳐먹어서 18리터만 나옴.. 너무해!!!!! 내 술 돌려줘~~ 그리고 어제 숙성을 다 끝내고 드디어 먹었다 원래 라벨 만들어서 붙이고 마시고 싶었는데 라벨 만들던 사이트가 리뉴얼하면서 내 주문을 안보내줌 너무해 ㅠㅠㅠ 향에선 쵸코, 태운 커피, 기네스스러운 약간의 산미와 어두운 과일의 느낌 입 안에선 약간의 기네스스러움도 있지만 쵸코와 홍차가 지배적이다 저도수인데도 묵직하면서도 탄산이 거의 없으니까 깔끔한 기네스와는 다른 나름의 매력이 있었음 마무리는 쌉싸름한 커피, 그리고 홍차의 느낌 이거 마실수록 홍차가 점점 쌔진다.. 홍차와 기네스를 잘 섞긴 섞었는데 밸런스가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진 느낌 응 근데 다음에 더 잘 만들면 돼~~ 아쉬운점도 많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떠오를수 있게 스스로 디자인해서 내 손으로 직접 만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보완해나갈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뿌듯했다 글 쓰면서는 파인모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억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추억될만한 그런 맥주를 만들어본다면 정말 행복하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고.. 여튼 개 허접한 실력이지만 다음에도 우마무스메 관련된 아이디어로 홈브루 하게되면 글 몇개 올려보겠음 맥주랑 파인모션 둘 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작성자 : よっぱらい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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