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는 돌려말하면 절대 못알아듣고 말뜻은 무조건 표면 그대로만 받아들이는편이야
눈치가 아예 없는수준은 또 아니라 다른 의도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게 맞는지 본인한테 물어보는편이기도 하고


근데 여자친구는 엄청나게 예민해
신경질적이거나 그런 예민함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다른 뜻으로 받아들여질수 있는 여지를 엄청 다양하게 열어둔다고 해야하나 생각이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막 튀어나가는것 같아
그리고 그게 부정적인 쪽으로 가면 상처받아

최근에 있었던 일이 같이 쇼핑중에 걔가 좋아하는 브랜드였나 제품이었나 이름을 얘기해줘서 그 주제로 대화중이었는데 난 잘 모르기도하고 이름을 한번 들어서는 헷갈리니까 말하고도 틀리게 말한것 같아서 괜히 피식 웃으면서 말했단말이야

근데 나중에 이걸로 싸우게된게 내가 자기가 좋아하는거 얘기할때 웃은게 엄청 비싸지 않고 브랜드 급이 엄청 높은? 그런게 아니어서 비웃은걸로 들린다고 짜증났대
나는 진짜 브랜드같은거 관심 없어서 급이 어떻고 이런거 모르기도 하고 말한 이유대로 내가 틀리게 말한것같아서 멋쩍게 웃은건데 걔도 이 얘기 하면서도 내가 그런 의도로 하지 않았을건 자기도 아는데 내 행동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 못하는 세심하지 못한 행동이래

이거 말고도 나는 의도가 전혀 그런게 아니었는데 기분나빠하거나 서운해하거나 내 행동은 그런 생각이 무의식중에 있어서 나오는거다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둔하고 세심하지 못해서 그런게 맞는지 고쳐야되는 부분일까

그리고 두번째로 나는 감정 변화도 적고 살면서 엄청 기쁘거나 슬픈 진짜 격한 감정을 느껴본적도 없고 그러다보니 감정 표현도 별로 없는편인데
이게 연애에서도 그렇다는걸 나 스스로도 알아서 일부러라도 더 좋아한다고 표현하려는 편이야

근데 항상 하는말이 너는 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것같다
좋아할때 나오는 행동들, 특히 나보다 상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앞뒤 안재는? 그런게 없다 이걸 자주들었어

근데 주변 얘기를 들어도 내가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이타적인것도 아니라 남을 위해서 뭔가를 먼저 나서서 잘 안하는것도 맞는데 얘가 말하는건 상대를 그만큼 좋아하면 본인을 희생해서라도 상대한테 더 해주려고 하는거라고

내가 이전 연애에서도 그런적없고 살면서 그렇게 까지 큰 감정변화를 겪어본적 없었다니까 그건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을 아직 못만난거고 자기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그런사람을 만나면 너도 그렇게 할 사람이래

나도 좋아하는만큼 헌신한다는 말에는 공감됐는데 나는 그냥 나같은 사람도 있고 내 생각이나 감정이 그렇다는걸 이해해주면 좋겠는데
그정도로 자기를 안좋아한다고 생각하는게 걱정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한데

여자친구 말이 맞는걸까 내가 진짜 그정도로밖에 안좋아해서 그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