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는 사귄 지 130일이 넘었다 연애 초반에 다른 남자랑 카톡 한 사진을 나한테 보내줬다 난 너무 질투가 났지만 그냥 참고 넘어갔다 그리고 위플레이 캐치노래방에서 목소리 좋은 남자 보고 목소리 자기 스타일이라 하고 그 사람한테 몇 살이냐 물어봤더니 22살이라 했고 넌 아쉬운 듯한 말투로 “아..” 라 했지 이건 참을 수 없어서 뭐라 했더니 넌 미안하다며 다신 안 그러겠다며 조심하겠다며 사과를 했어 난 그걸 받아줬다 별 탈 없이 지내던 도중 100일 되기 며칠 전 너가 디코로 다른 남자랑 우정 프사를 맞춘 걸 봤어 이게 뭐냐고 따졌지 넌 사과를 하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했어 난 사과를 받아줬어 난 그때 헤어졌어야 되는 게 맞았지만 왠지 모르게 너와 헤어지기 싫었어 정 때문이었을까? 근데 그런 감정이 느껴지더라 ”왜 사랑스럽고 좋단 감정이 안 들지“ 그래도 며칠 지내다 보니까 다시 좋아지긴 하더라 뭔가 마음 한켠엔 기분 나쁜 자꾸만 뭐가 꿈틀거리는 것 같았지만…

그렇게 지내다가 난 다른 여자가 좋아졌어 좋은 마음은 점점 커져갔고 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어 당장의 내 감정들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한 거야 너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걔한테 고백을 했어 걘 받아줬어

근데 고백 받아준 그때 난 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 왜 났는지 나도 모르겠어 그토록 바라던 걔를 얻어서? 아님 너와 헤어져서? 잘 모르겠네

넌 날 엄청 붙잡더라 이렇게까지 날 붙잡고 날 좋아할 줄은 사실 몰랐어 슬프더라 너무 130일 넘게 사귀었고 어제 밤까지 사랑한다 말하고 잠들었는데 왜 갑자기 헤어지자는 거냐고 했어 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나한테 미안하다며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비는 모습이 너무 처절해 보였어 진짜 미안해 꼭 졸은 남자 만나 나 같은 놈을 조건, 이유 없이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해 줘서 고마워 진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