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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화 된 게게게의 키타로 팬 애니메이션
게게게의 키타로와 관련된 로스트 미디어는 3기랑 5기 한국어 더빙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오늘 우연찮게 발견해서 여기에도 소개해볼려고 함알다시피 게게게의 키타로 시리즈는 일본에서 유명한 미디어 시리즈 중 하나고,과거부터 지금까지도 여러 동인 작품이 나오기도 하고있음이 팬 애니메이션도 마찮가지인데, 3기를 기반으로 1989년에 발표되었음팬 애니의 제목은 [여화(女禍)]여화는 중국 창조신이라는 설정의 최종보스인데,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창조신 여와에서 따왔다고 하더라일본 위키에 적힌 제작비화에 따르면,감독은 아리사토 아카라(有里紅良)라는 스토리 작가로, 게게게의 키타로 3기의 팬으로서 키타로자(鬼太郎座)라는 동인써클을 1986년에 만들어서 활동했는데,아리사토는 애니회사인 무시프로덕션에서 필름편집기사로서도 활동한 경력을 토대로 동인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했는데 그게 위의 여화임.동인 애니이긴 하지만, 아리사토는 게게게의 키타로의 원작자 미즈키 시게루옹을 직접 찾아가 제작취지를 설명하고 허가를 받아냄.뿐만아니라 각본과 그림 콘티 등 시게루의 검수를 받으며 제작됐다고 함1인 기획으로 시작된거기 때문에 자금 문제등 만드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일본 전국의 팬들이 모여 프로와 아마추어를 포함한 1000여명이 협력해준 덕분에 3년의 제작기간 끝에 애니메이션을 완성함(당시의 제작 상황을 담은 내용 : https://www.lamoonbatake.net/main/museum/rekisi/kitarouza/kitaroza.html)완성된 작품을 토대로 1988년 4월, 8월에 예고편을 상영하고(위의 팜플렛이 당시에 나눠준 것)1989년, 도쿄의 칸다 판세홀에서 "요괴짬뽕상영회"라는 이름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화를 상영함원작자이자 작품 제작에 도움을 준 미즈키 시게루도 당시 상영회에서 관람했다고 함상영후 얼마안가 키타로자 써클은 해체됨출처 불명의 출판물에 개제된 여화. 이 글에 의하면 러닝타임은 30분 정도라고 한다3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여러 차이점이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음1. 키타로의 머리색이 여태 애니 시리즈의 갈색이 아닌, 원작 만화의 회색빛 머리에 가깝다는 것2. 마찬가지로 생쥐인간의 누더기 옷의 색이 청록색이 아닌 원작의 황토색으로 나온다는 것. 이는 처음으로 황토색 옷으로 나온 4기보다 7년 앞섰음3. 친구이면서 썸타는 관계였을 뿐인 키타로와 고양이소녀는 여기서 아예 연인 관계로 설정되어있음4. 3기에서 조연으로 자주 출연했던 텐도 유메코라는 오리지널 여성캐릭터는 아예 언급도 없음 (반면 지옥동자라는 다른 오리지널 캐릭터는 조연으로 등장함. 포스터의 키타로 왼쪽 인물)5. 더빙은 모두 팬들이 직접 더빙. 하지만 눈알아버지 역은 1기부터 5기까지 쭉 전담해오신 타노나카 이사무옹이 맡으셨다.등등스토리는 다음과 같음봉인되었던 중국 신화의 창조신 여화가 야스다(맨 위 포스터 뒷배경의 남성)라는 청년에 의해 되살아난다.여화는 완전히 부활할 에너지를 얻기 위해 요괴들을 몸에 빨아들이며 흡수하기 시작한다.여화가 완전히 부활하면 강력한 힘에 의해 일본은 통째로 현세에서 사라져 버리게 된다.여화에서 살아남은 키타로, 고양이소녀, 지옥동자 세명은,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이마키노 교수의 힘을 빌려 여화와 싸울 것을 결의.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3종의 신기를 이용해, 여화를 다시 봉인하려고 한다.비공식 애니메이션이었긴 하지만 퀄리티가 좋았다는 평이 많았고, 미즈키 시게루도 이 여화가 인상 깊었는지 공식 도서인 [미즈키 시게루 & 쿄고쿠 나츠히코 게게게의 키타로 해체신서]에 여화가 언급되기도 함하지만 안타깝게도 동인 애니였던데다가 공식 상영이 단 한번만 있었던 관계로 영상은 바로 로미화됨당시 상영했던 35mm필름 영상의 행방은 감독이 2015년 사망함으로서 영원히 알 수 없는 상태임상영 당시에 VHS를 나눠줬고, 이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 개인 상영회가 있었다고 위키에 적혀있긴 하지만 여태껏 영상은 커녕 스크린샷마저 업로드 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루머로 치부되었었음2021년 트위터에 한 유저가 그 VHS사본을 가지고있다고 주장하긴 했는데, 온라인에 업로드 할 권한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대로된 입증을 하진 못했음VHS루머가 사실이여야만 여화의 영원한 로미화를 막을 수 있긴 한데,아직까지 물증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여화를 영영 볼 일이 없는 걸까 싶었는데…2022년 트위터에 @yoshiwo2006이라는 유저가 여화 스크린샷을 업로드함아카이브 주소(https://web.archive.org/web/20220830144724/https://twitter.com/yoshiwo2006/status/1564583992275652609)스크린샷이 가짜 아니냐 할 수 있지만당시 팬 잡지인 미즈키전설(水木伝説) VOL 3에 개제된 왼쪽 아래 스크린샷과 게시됐던 스크린샷과 비교해보면 가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스크린샷의 존재 의의는 정말 큰데, 공식 필름 외에 영상을 볼 수 있는 경로는 당시에 나눠줬다는 VHS 루머 뿐이었고,이 스크린샷의 존재는 곧 VHS 루머가 사실이라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임결론적으로 VHS를 받은 당시 관람한 사람들 중에 누군가가 업로드 해준다면, 영원한 로미화를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디지털화까지 끝마친 모양이지만 아쉽게도 업로드한 @yoshiwo2006 유저는 사과문 게시후 바로 계폭을 했지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저작권 때문일듯?), 다행히 해외 아카이브와 로미위키에 당시 업로드 된 스크린샷을 복구한 상태임다른 익명의 트위터 유저가 업로드한 여화의 타이틀 스크린샷뭔가 사키 타이틀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아무튼,게게게의 키타로 시리즈가 한국에서 인기가 미묘하지만,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울 이야기라서 한번 올려봤음나도 옛날부터 요괴같은거 좋아했고, 투니버스에 타요마 방영할 때도 재밌게 봤었으니까근데 그런 키타로 시리즈의 팬 애니가 있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게되어서 뭔가 가슴이 두근거림원래 좋아하던것의 알려지지 않았던 미지가 또 따로 존재한다?거기에 로미화를 벗어날 가능성이 아예 없는건 아닌거 같아서,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릴수도 있겠지만 뭔가 기대됨부디 이 애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정말 좋겠다
작성자 : Baphomet66고정닉
AV배우씹덕 초여름 원정 (2)
[시리즈] AV배우씹덕의 과거 후기 모음 · 여행얘기는 없는 도쿄 방문기 (지하돌+AV+클래식) 장문주의 · 지하돌 씹덕 귀국하자마자 몸살로 앓아 누웠다 · 후기의 가치가 없는 지하돌 씹덕의 초단기 원정 · 또 여행 얘기 따위는 없는 도쿄 원정기 · AV배우씹덕으로 새로 태어나는 도쿄원정 후기 · AV배우씹덕 주말 짧은 도쿄 방문 후기 · AV배우씹덕의 10월 단기 원정 보고서 · AV배우 씹덕의 초겨울 원정 (1부) · AV배우 씹덕의 초겨울 원정후기 (2부) · AV배우 씹덕의 2023년 송년 원정 (1부) · AV배우 씹덕의 2023년 송년 원정 (2부) · AV배우 씹덕의 2024년 첫 원정 (1부 : 쇼클럽의 날들) · AV배우 씹덕의 2024년 첫 원정 (2부 : SM 개초보의 탄생) · AV배우 씹덕의 초봄 원정 · AV배우씹덕, 회사에서 도쿄로 워크샵 가다 · AV배우씹덕 일본여행중 반나절의 덕질 · AV배우씹덕 초여름 원정 (1) 탁재훈 조차도 빠꾸해서 돌아가는 반문명적인 사회분위기이지만 계속 전진해 보자[3일차]어제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술자리를 마쳤지만 그 전의 피로가 쌓인 탓인지 호텔에서 기절하고 말았다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일정이 있어서 정신없었는데 차라리 잘된 것 같다새벽부터 일어나 사람 없이 한가한 시부야로 나간다어지간한 지하아이돌 오타쿠들도 잘 알지 못할 것 같은 출연진으로 가득찬 타이반이 아침 8시부터 시작된다솔직히 여기서 챙겨봐야할 팀이 꽤 있는데 시간대가 앞쪽에 좀 몰려 잡았으면 좋았을 것을 완전히 드문드문 잡혀있는 바람에 원하는 팀들의 모습을 다 볼 수는 없을 것이다주말 이른 아침의 공연장은 한산한게 정상인데, 그래도 이 정도면 생각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찬 것이다솔직히 아직 몸에 피로가 덜 풀려서 정신이 오락가락 했지만, 그래도 TIGHT의 멤버들과 체키를 찍는다TIGHT는 원래 백야의 카프카 (白夜のカフカ)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작년 하반기에 팀 이름을 바꿨다현재 멤버는 리리아 (リリア), 해리 (妃理), 나츠카 (金戸なつか), 츠키히 (大﨑月陽)인데, 해리는 어려서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여전히 한국국적이다나츠카는 예전에 양찬학원음악부 (ヤンチャン学園音楽部) 멤버였을 때 귀여워서 온라인 특전회 몇 번 간 사이인데 이렇게 이 팀 멤버로 들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아이돌 공연을 보다가 시간 맞춰 아키하바라로 이동한다6월 20일 SOD에서 데뷔한 시즈카 (静河)의 데뷔 첫 이벤트가 낮 12시 30분에 예정되어 있다좀 이른 시간에 입장해서 대기한 결과 데뷔 첫 이벤트의 첫번째 손님의 영광을 내가 차지하게 된다소속사 NAX에서도 조금 신경을 쓰는지 유튜브에 올릴 데뷔 첫 이벤트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설마 내 얼굴이 나오지는 않겠지?사인을 받으며 새로운 도전을 축하한다고 전하고 앞으로 꾸준히 응원하겠다고 했다곧장 근처의 다른 이벤트장으로 이동한다Natural High의 프로모션 이벤트에 아카리 노노카 (有加里ののか)가 등장한다아카리 노노카는 불과 2주 전에 Catfight할 때 봤었는데, 사인받으면서 그 얘기를 했더니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 평가해 달라고 했다솔직히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그런 솔직한 평을 전달하면서 앞으로 꼭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더니 활짝 웃어줬다Natural High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과감한 포즈는 덤인데 가슴에 여권 긁는 포즈는 이번에 처음 시도해 보는 것이었다이벤트가 끝나자 마자 숨돌릴틈 없이 신주쿠교엔마에역으로 이동한다사실 이번에 일본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작년 5월 아이돌을 졸업하고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는 아이돌 오시 하루카 (美和花華)의 생탄제 때문인데, 3만엔 이상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팬을 대상으로 사전에 오프회가 있었다지금 하루카를 가장 뜨겁게 응원하는 TO급 오타쿠들의 모임인 셈인데, 하루카가 만들어 주는 간단한 간식거리를 나눠먹으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옆에서 지켜보니 하루카가 뭘 해도 약간 나사가 빠진 듯 엉성한 면이 있는데 그런 모습도 한없이 사랑스러울 뿐이다그리고 사인생사진, 한정판M카드도 받고 같이 체키도 찍었다이제 하루카는 저녁에 있을 생탄공연 준비하러 가야하기 때문에 오프회를 마무리하고, 나는 다시 아키하바라로 향했다생탄제 시간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알차게 보내야 할 것 아닌가?다음 예정 일정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니 SOD 여자사원주점 (女子社員酒場)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오늘 출근 예정 멤버 중에 유일한 AV배우인 카와이 하루나 (河合陽菜) 앞에 자리를 잡았더니 옆자리가 여성 손님이었다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현재 지하아이돌 오타쿠인데 LOVE IZ DOLL을 좋아한다과 했다그래도 이렇게 얘기가 나왔으니 LOVE IZ DOLL이 어떤 팀인지 소개해 주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https://youtu.be/DSFLEC3Lb7M이 회사 아이돌들은 수영복 입고 공연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데, 이 회사에 소속된 아이돌 중에는 심지어 풍속업에 종사하는 여성들로만 구성된 도겐자카69 (道玄坂69)라는 팀도 있다하루나와 체키를 찍고 나오려고 했는데 옆에 있던 SOD 직원 하루마키 나나미 (春牧ななみ)가 자기도 체키 찍어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총 두 장을 찍게 되었다다음 이벤트 시간이 되었으니 이벤트장으로 이동한다저녁 5시부터 이치노 아오이 (一乃あおい)의 이벤트가 시작될 예정이다이치노 아오이는 프로필상 34세인데 직접 마주치니 원래 20대 후반인데 일부러 나이를 속이고 올렸나 싶을 정도로 더 젊어보였다그리고 다른 것은 몰라도 몸매는 확실히 관리가 엄청 잘 된 몸매였다이벤트를 마치고 하루카의 생탄 라이브에 참가하기 위해 신주쿠로 이동한다신주쿠에 도착하고 보니 또 1시간 가량 시간이 붕 뜨기에 이번에는 SODLAND에 가서 시간을 죽이기로 했다슬슬 손님이 모이기 시작할 시간이어서 그런지 좀 인기있을만한 캐스트 앞쪽 자리는 손님이 차있는 것 같았다그런데 출근 현황판을 보다가 다소 도발적인 생각이 들어서 오늘 출근하신 배우 중에 가장 연장자 앞에 가보기로 했다호죠 에리 (宝上恵理)는 프로필상 43세로 예전에는 타키가와 에리 (滝川恵理)라는 이름을 사용했었다나름 유명한 스캔들의 주인공이기도 한데, 사사키 노조미 (佐々木希)의 남편인 와타베켄 (渡部建)의 불륜상대 중 한 명으로 알려져있다실제로 만나서 얘기해 보니 목소리가 몹시 중성적이고 키가 175cm로 큰데다가 가슴을 포함해 체격 자체도 큰 편이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트랜스젠더라고 해도 속을 것 같았다대체 이런 진퉁 미시 배우와는 어떤 대화를 해야할지 몰라서 대화의 포인트를 잡는데 좀 어렵긴 했지만 나중에 에리의 오랜 팬인듯한 나이 지긋한 신사분이 오신 다음부터는 그래도 좀 얘기가 수월하게 흘러갔던 것 같다사진을 보고 디씨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다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사실 이 분은 SODLAND 관련 게시글로 한 번 실베에 가신 적이 있다 (내가 쓴 건 아니지만)https://gall.dcinside.com/dcbest/202273 갑자기 저 게시물이 생각나서 곧장 찾아서 당사자에게 보여줬더니 너무 재미있어하며 껄걸 웃었다혹시 저때 온 한국인 기억나냐고 했더니 하도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신다고……이제 시간 맞춰 하루카의 생탄 공연장으로 이동한다정말 오랜만에 신주쿠 IDOL STAGE에 오니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아무 생각 없이 여행왔다가 처음 지하아이돌이란 존재를 알게된 것이 바로 이 IDOL STAGE였다2018년 2월 13일 낮에 멤버들이 나눠주는 지라시를 받지 않았다면, 그날 하필 일정이 일찍 끝나 심심하던 차에 낮에 받은 지라시를 떠올리지 않았다면, 새로운 장소에 도전해 볼 용기가 없었다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날 하루카가 출근하지 않았다면 내 인생에 지하아이돌 덕질이라는 챕터가 남아있을 수 있었을까?공연은 다소 지연되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24o’clock의 리유니온 무대를 보고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조금씩 눈물이 흘렀다지금 무대 위에서 공연하고 있는 저 멤버들 한 명씩 한 명씩 졸업하고 마지막에 팀에 해체되는 것 까지 이 자리에서 다 지켜봤었던 그 옛날이 떠올랐다생탄제 이후에 출연 멤버 전원과 단체샷을 한 장 찍고 물러선다다시 롯폰기로 이동해 호텔에서 간단히 다시 샤워를 하고 나온다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하루 8겐바를 돌았는데 아직 두 군데를 더 가야한다 (하루 10겐바라니 나 같은 정신나간 새끼도 맨정신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출국시 면세점에서 술을 두 병 샀는데, 지난 5월에 티아 (ティア)가 운영하는 바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한국 위스키에 대한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한국에서도 위스키를 만든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국인들도 많던데, 어쨌든 티아의 바에 한국술도 구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사온 술을 선물로 들고 캬바쿠라 레드드래곤으로 향한다티아가 들어오기 전까지 나가세 카렌 (永瀬かれん)과 또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나가세 카렌이 AV배우로 데뷔하기 전 Japan Airline의 그라운드 크루로 합격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그러나 AV배우로 데뷔하기로 마음먹고 입사를 포기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돈항공사가 연봉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다가, AV배우가 생각보다 많이 못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항공사 직원으로 일하는 것 보다는 벌이가 좋다고 한다사실 나가세 카렌은 잘나가는 배우가 전혀 아닌데도 이 정도라면 다들 왜 AV배우가 되려고 하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그리고 카렌이 다음달 이후 스트립쇼 출연 일정 잡힌 것을 보여줬다다음 방문 일정 잡을 때 참고하라고 하는데, 마치 ‘내 알몸 보러와’라고 재촉하는 것 같아서 머리가 좀 혼란스럽긴 했다이번 6월은 레드드래곤 14주년 기념 이벤트가 연속적으로 열리고 있다그에 따라 14주년 기념 레드드래곤 오리지널 샴페인을 14만엔 (서비스, 택스 별도)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걸 주문하면 코딱지만한 순금 부적을 준다그런데 오늘 출근한 스탭들이 슬금슬금 방에 들어오더니 자기들도 저 샴페인 못마셔 봤는데 한 잔 마셔도 되냐 물으며 한 잔 두 잔 하다보니 정작 나는 2잔 밖에 못마셨다사전 지명한 티아 뿐 아니라 요즘 계속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즐거운 나츠메 유우키 (夏目優希)도 장내지명해서 3명이서 문 닫는 시간까지 정말 재밌게 이런 저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유우키가 그렇게 술을 잘 마시는 것 같지는 않은데 술이 좀 들어가면 정신줄을 놓고 즐거워 하는 경향이 있었다오늘도 구두는 대기실에 던져버리고 맨발로 돌아다니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스타일이라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캬바쿠라는 앉아서 놀때는 세상 재밌는데 계산서를 받아들때는 재미가 없어지는 신기한 마법이 벌어진다오늘도 티아에게 애프터를 요청할까 잠깐 고민했는데, 내가 건방지게 너무 자주 요청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오늘은 좀 자제하기로 했다대신 조만간 티아가 한국에 놀러 온다고 하니 그때 함께 저녁식사나 하는 것으로 약속하고 오늘은 물러선다가게를 나오기 전에 티아에게 혹시 서양인들도 레드드래곤에 놀러오는 경우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주 가끔 있기는 한데 대부분은 뭐하는 가게인지 모르고 젠틀맨클럽으로 착각하고 오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하긴 포르노가 합법인 나라에서 굳이 포르노가 불법이라 AV만 유통되는 일본의 배우가 뭐 그렇게 신기하겠나?그러나 마지막 밤인데 일찌감치 들어가서 잘 수는 없으니 또다시 PARTY ON으로 향한다PARTY ON을 너무 좋아하는거 아닌가 싶긴 한데, 솔직히 새벽 1시 넘어서 술마실 수 있는 가게 자체가 많은 것도 아닌데 편한데 자주 다닐 수 밖에 없는 것 같다오늘은 오시 댄서 SOMI가 출근을 했으니 또 샴페인 하나 주문해 놓고 공연을 지켜본다공연 중에 뭔가 머리 위로 날라오기에 보니 걸쳤던 옷에 사인을 해서 객석에 뿌리는 거였다이런 뜻밖의 굿즈가 생기다니적혀있는 사인을 보니 댄서 MILAN이 입었던 의상이었던 것 같다솔직히 하루 10겐바를 뛴 상황이라 거의 정신이 나갈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끝까지 다 보고, 댄서 4명한테 베리버킷을 하나씩 선사하고 나온다순서대로 NAMIKA, SOMI, JUN, MIKA그리고 이런데서 샴페인을 까거나 버켓 이상의 팁을 줬다면 그 댄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확인해 보는게 좋다댄서들이 적극적으로 이런 걸 태그달고 올려주니 말이다[마지막 4일차]새벽까지 술먹고 들어와 잤기 때문에 다소간 느지막히 기상해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온다저녁 비행기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또 알차게 보내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우선 요츠야에 위치한 공연장으로 향한다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본의 아이돌과 조금은 노선이 다른 악곡파 아이돌의 공연이 진행되는데, 올해 2월에 내한공연을 하고 돌아갔던 스이카 (水花)를 보는게 목적이 되겠다일요일 아침의 마이너 겐바의 모습은 딱 이런 느낌이다인구밀도 극도로 낮고 쾌적한 공연장오전부터 바에서 맥주 하나 받아들고 공연을 지켜본 다음, 몇 멤버들과 체키를 찍어본다아마오토토아프로즈 (雨音とアプローズ)에 혼자 남은 멤버 레이 (彼方玲), 히메모스오케스트라 (ひめもすオーケストラ)에서 구면인 멤버 3명, 유우코 (椿野ゆうこ), 세이나 (百瀬せいな), 마유 (実咲まゆ)유우코, 세이나 이름으로 그라비아 사진 검색해 보면 볼만한 게 좀 있을 것이다그리고 오늘의 메아테인 스이카 멤버들과도 체키를 찍는다순서대로 사츠키 (サツキ), 치히로 (長尾千尋), 루리 (るり), 논 (のん)논은 순수 한국인 멤버이고, 신멤버 루리는 2019년에 XOXO EXTREME이라는 프로그레시브록 기반의 아이돌에 연구생으로 활동할 때 처음 만난 사이다다른 멤버들이야 이미 익숙한 얼굴이긴 한데, 루리도 대충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코로나 시기에도 꾸준히 온라인 특전회에 참가한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되었다고 믿기로 했다조금 부지런히 뛰면 막판에 RED-i 의 공연을 볼 수 있으므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아키하바라로 뛰어간다요즘은 어지간한 지하아이돌 공연도 포스터가 있는게 일반적인데, 내가 처음 지하아이돌 공연 보러 다닐때는 포스터는 커녕 이렇게 타임테이블만 달랑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지하아이돌이 뭔지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팀이 RED-i인데 케이팝 아이돌의 느낌과 완전 다른 일본 지하아이돌의 다이나믹한 면모를 잘 보여주는 팀이 아닐까 생각한다다행히 아직 팬덤 규모가 크지 않아서 물판도 쾌적한데다 오타쿠들이 재밌게 잘 논다는 장점도 있다https://youtu.be/p6CoM0MEhPo이 팀에서 친한파로 아주 유명한 두 멤버 AYARU, MIYU와 체키를 찍어본다AYARU는 술 잘마시기로 소문난 멤버이고, MIYU는 서울에서 1년간 교환학생을 하고 간 경력이 있어서 한국어에 매우 능통하다MIYU야 이미 나하고 안면트고 지낸지 오래된 친구고 AYARU는 다음에 팀에서 음주 오프회하면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휴가 내고 와서 함께 술마셔주겠다며 호기롭게 약속하고 돌아왔다그러고 나서도 대충 한 시간 정도 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또 SOD 여자사원주점에 들른다가게에 입장해 보니 이른 시간에 두 명의 배우가 출근해 있었고 손님은 나 혼자 뿐이었다캬루 스타일 배우 아리호시 아오이 (有星あおり)와 미시 전문 배우 후쿠하라 나츠노 (福原なつ乃)그러고 보니 아리호시 아오이는 가끔 레드드래곤에도 출근하는데 아직 거기서 만난 적은 없었다특히 아오이하고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자기가 출연한 RED DRAGON 작품을 휴대폰으로 보여주며 자랑하는데, 난 아직도 배우들이 자기 출연한 작품을 이렇게 대놓고 보여주면 대체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당황스럽긴 하다그리고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케이팝스타와 사진 찍은 걸 보여줬다대체 어디서 만났냐고 했더니 KANYE WEST가 도쿄 왔을 때 일본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의 연예인들을 초청해서 파티를 했다고 한다보통 연예기획사 차원에서 서로 연락이 되어 소속 연예인들을 참석시킨다고 하는데,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초대되었기에 케이팝스타와 AV배우가 동시에 파티에 초대되는지 신기하긴 했다그리고 나리타로 향하는 스카이라이너에서 잠시 기절했다가 공항에서 저녁을 먹고 한국으로 귀국했다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이번 원정에서 만났던 인물들에게 잘 도착했냐는 연락이 쏟아지긴 했는데 한국 땅 밟자 마자 또 원정가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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