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벽)연출은 무엇을 말하고자 함일까
대타맞선인데 마치 어느 신혼부부의 첫날밤을 말하는 듯 태무와 하리 주위를 둘러싼 초들(가짜로 만난 둘의 만남이 진짜가 될 거라고 깔아놓은 듯한)
하리가 말할 때마다 불타올랐다가 다시 일반 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꼭 태무의 반응을 보는 듯 했던 초의 열일현장
룸 잡을까요? 라고 호기롭게 던진 한마디에 정말 룸 잡으면 어떨지 반응을 보고 싶었던 태무와 어떻게 할줄 모르겠는 하리와 태무에게 생긴 거울(거울은 아니나 거울처럼 보이게 연출)
첫눈에 반한 상대가 가짜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태무에게 생긴 진영서(가짜)라는 이름의 벽
그는 진영서에게 결혼을 말하고 있지만 정작 진영서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눈앞의 진영서만이 태무에게 진실이거든요. 진영서를 만났을 때도 당당하게 진영서를 사칭하지 말라고 말하지요
이 벽은 진영서를 통해 사라지지만 다시 신금희라는 벽이 생겨버립니다.
태무의 마음은 투명했지만 하리의 마음은 투명하질 못 했습니다. 신금희 라는 가짜이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 둘이 만난 자리에서도 하리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있기에 투명창이 아니라 투명창 안에도 물건이 많습니다. 그 물건들을 다 떼어내야 하리가 보인다고 말하는 것처럼. 태무에게도 아주 조금 선을 넘어간 물건들이 보입니다. 그의 신금희에 대한 마음이겠지요. 이 선을 넘어간 물건을 치워낼지 더 채울지는 태무의 몫이겠지요
신금희 라는 이름은 갑자기 어디서 툭 튀어나온 걸까 라고 말하는 하리의 뒤로 굳세어라 금희야의 로고가 뜹니다.
내부가 훤히 보이는 on 편의점과 굳세어라 금희야 로고(다음 시간에), 문을 열기엔 쉽지 않아보이는 계단까지.
하리는 그 자리를 건너뜁니다
훤히 보이는 조명이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네요
하리는 자신을 향해 불이 켜진 편의점 안을 둘러보지 않습니다. 그녀에게 편의점은 언제나 그 곳에 있는 배경 같은 겁니다. 그녀가 대타맞선을 나가면서도 잊지 않았던 사실. 강태무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다
편의점 안의 대형티비로 보이는 굳세어라 금희야처럼 강태무 사장이 자신과 어떻게든 엮이려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짐작하지 못하지요
지오푸드의 명함, 사원증은 왜 녹색일까
데스티니 편의점과 on 편의점
어차피 같은 편의점인데 이름까지 바꿔가며 연출할 이유가 있을까
on 편의점은 왜 녹색으로 감쌌을까
단순히 그린 라이트만 의도하려고 뺀 색깔일까
go on
(공연을) 시작하다, (무대에) 나오다
들어가다
(불 · 전기 등이) 들어오다
강태무와 신하리의 연극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감독 강태무
배우 신금희
이름도 신분도 어디서 사는지도 모르는 첫눈에 반한 상대를 무대 위로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타맞선을 얼마 받고 나왔는지 그것부터 알아야 했습니다
알다시피 하리는 엮이기 싫어해서 태무의 제안을 거절하고 태무를 받쳐준다는 것이 그만 태무를 박치기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지요
하리가 울기 전에는 선명했던 간판들
마치 거울처럼 보이는 반대되어 보이는 글자들
거울이라고 생각하고, 반대되는 조합으로 또는 글자를 빼고 검색해봅니다
깜빡 깜빡 빛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이 커튼콜을 연상시킵니다
당신의 연극은 훌륭했다고, 그러니 이제 그만 나와서 연극을 끝낸 이유를 듣고 싶다고 말이지요
evil
사악한, 악랄한
악랄한 남자
(행위 등이) 사악한, 유해한
how
어떻게
연극 어쩌다 마주친 그대
무대에서 내려간 여자에게 전화기 너머의 남자가 해명을 요구합니다. 다시 무대로 올라와서 해명하라고
동의없이 끝난 연극에 남자는 여자가 궁금합니다
강태무가 막을 올린 연극은 진짜 신하리의 등판으로 끝이 납니다
그는 첫눈에 반한 상대를 무대에 올리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왜 무대에서 내려갔는지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커튼콜을 요구하지만 짝사랑에 제대로 찔린 신금희를 무대로 올리기엔 역부족입니다
편의점이 나오지만 편의점엔 잘 들어가지도 않는 신하리
그녀의 마음처럼 열리지 않던 문은 그녀가 일어서서 택시가 오자마자 open으로 바뀝니다
태무 혼자 두드려댔던 문은 3회에 와서야 비로소 겨우 문이 열립니다.
하리가 마음의 빗장을 열어준 거지요
딱, 짝사랑을 끝낸 시점에
감독 강태무
배우 신금희의 가짜 연애가 아닌
감독 강태무
배우 신금희의 진짜 연애극이 열린 것이지요
open
24시간 열려있는 on 편의점의 불은 항상 켜져 있으니까 하리만 불을 키면 그린 라이트가 켜지지요
go on
(불 · 전기 등이) 들어오다
have a crush on
~에게 홀딱 반하다
crush
으스러 뜨리다
작은 공간에 밀어쑤셔넣다
잔뜩 몰려든 군중
(보통 연상의 대상에 대한, 오래 가지 않는) 강렬한 사랑, 홀딱 반함
명사로 쓰일 때의 crush는 love보다 강한 표현이라고 합니다
거울 연출이 너무 많다 보니 드는 생각
거울은 깨고 싶지 않나?
거울이야말로 허상을 표현할 때 잘 쓰는 말인데 어쩌면 첫눈에 반한 태무의 심리를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실체없는 감정에 시간낭비하기 싫다던 태무가 첫눈에 반했다는 허상에 사로잡혔으니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존재 신하리로 인해
짝사랑의 벽 2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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