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시움 탈환 본부.
“엔젤릭 버스터 양. 최근 헬리시움 공략의 성과가 대단하시네요.
사실 이전에는 조금 뒤처지셨는데 최근 단박에 따라잡으셨어요.”
엔버의 헬리시움 공략 진척도를 들은 이데아가 살짝 미소를 지
으며 말했다. 엔버는 역시 뒤처지고 있긴 있었구나, 하고 쓴웃음
을 지었다.
“최근 컨디션이 굉장히 좋으신 것 같은데 무슨 비결이라도 있
나요? 역시 사랑의 힘?”
“그,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뭐랄까, 특훈? 비슷한 걸 하고 있
을 뿐이라…….”
이데아의 질문에 엔버가 시선을 피하며 얼버무렸다. 인간의 정
수를 모으고 있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노
바의 아이돌인 자신이 커닝 시티에서 자지를 빨고 있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퍼졌다간 발칵 뒤집힐 게 분명했다.
다행히도 이데아는 그런가요,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더니
뭔가 생각났다는 듯 준비한 게 있다며 방 안쪽에서 정체불명의
기괴한 색깔을 띤 쿠키를 가져왔다. 엔버가 윽, 하고 숨을 삼켰다.
“여기, 오늘 쿠키를 조금 구웠는데 드셔보실래요? 그럭저럭 괜
찮게 된 것 같은데.”
이데아의 요리는 최악 중의 최악으로 유명했다. 노바 최고의 포이즌 쿠킹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엔버는 적당히 도망칠 눈치
를 보다가 이데아의 눈빛이 너무 초롱초롱해서 결국 단념하고 쿠
키를 하나 집어서 입으로 가져갔다.
쓰고, 비리고, 왠지 오징어 같은 질감이 느껴지는 굉장한 맛이
었다.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쿠키를 우물거리던 엔버는 간신히 삼
키고 중얼거렸다.
“……구린 정액 맛 나.”
“어, 네? 뭐라고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무심코 내뱉은 감상에 꼬투리라도 잡히면 귀찮다는 생각에 엔
버는 대충 인사를 하고 탈환 본부를 떴다. 이데아는 분명 뭐라고
했던 것 같은데, 하고 신경 쓰이는 듯 쿠키를 하나 집고 우물우물
먹었다.
“으음. 쿠키에 해산물은 역시 실수였나?”
실수다.
그날 밤, 커닝 시티의 골목길. 엔버는 전처럼 누덕누덕한 갈색
로브를 걸치고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 때에
비하면 사뭇 달랐다.
발목까지 푹 덮던 길이의 로브는 무릎 위 20cm까지 짧아졌다.
꽉꽉 두텁게 여몄던 옷자락은 느슨하게 풀어져서 몸의 굴곡을 적
나라하게 드러냈다. 눈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집어썼던 후드도
살짝 올렸다.
이전이 수상한 트윈테일 여성이었다면 지금은 색기 넘치는 집
시라고 할까, 지나가던 행인들이 힐끗힐끗 쳐다볼 정도의 존재감
을 어필하고 있었다.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야하게 입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 별로 노출광이라든지 그런 건 아니야…….’
딱히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지만 엔버가 스스로에게 변명햇다.
그리고 얼마간 걸었을까, 성질 나쁘게 생긴 도적과 그 동료로 보
이는 근육남이 엔버에게 말을 걸어왔다.
“드디어 만났군. 친구한테서 부탁만 하면 잘 빨아주는 누더기
입고 다니는 정액 중독 누님이 있다고 들었거든. 누님이 그렇게
자지를 잘 빤다며?”
도적이 씨익 웃으며 놀리듯이 말했다. 근육남은 과묵한 성격인
것인지 팔짱을 끼고 흠. 하고 콧소리를 냈다.
“기분 나쁘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물론 못 해줄 거야
없지만.”
엔버가 발끈해서 화냈다가 곧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도적은
소문이 진짜였다며 근육남의 가슴을 툭툭 치며 킥킥 웃었다. 근육
남은 흐음, 하고 재차 콧소리를 냈다. 조금 흥분한 것 같았다.
‘천박하긴……. 뭐, 이런 옷차림의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엔버는 영 못마땅한 듯 둘을 째려보다가 말없이 성큼성큼 전의
공중화장실로 향했다. 두 남자는 시시덕거리며 그 뒤를 따라갔다.
잠시 후, 공중화장실 안.
“응츄웃. 하으, 츄츕. 후앙……. 냄새 한 번 지독하네. 제대로 씻
고 오란 말이야…….”
“누님이 좆밥을 그렇게 좋아한다고 해서 일부러 일주일간 안
씻은 건데 섭섭하네. 근데 그런 거 치곤 깨끗하게 핥아먹고 있지
않아?”
“하읍. 있으니까 먹는 거지, 별로 좋아하거나 그런 건……. 아니
니까…….”
엔버는 쭈그리고 앉아서 두 남자의 자지를 양손으로 잡고 애무하고 있었다. 손으로 쓱쓱 비비며 번갈아서 핥거나 보채듯이 입
안에 넣고 쯉쭙 빨았다. 로브는 풀어 헤쳐서 유두가 발기한 풍만
한 가슴이 엔버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보기 좋게 흔들렸다.
“생긴 건 귀여운데 정말 자지에 환장했네. 섹스 상대론 좋아도
이런 여자랑 사귀고 싶진 않지 않아?”
“……흠.”
한창 자지를 기분 좋게 빨리던 도적이 근육남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근육남은 콧소리로 긍정했고, 엔버는 발끈해서 도적의 자
지를 살짝 깨물었다. 하지만 도적은 오히려 기분이 좋은지 우오,
하고 허리를 움찔거릴 뿐이었다.
“지나가는 남자를 꼬셔서 공중화장실에서 자지 빨면서 행복해
하는 꼴이라니. 보지만 안 대줬지 완전 걸레네, 걸레.”
“츄웁……. 자, 자꾸 쓸데없는 말 하면 물어뜯는다? 해주는 걸로
고마워하라고.”
“흐흠.”
근육남이 긍정하며 자신의 자지를 엔버의 볼에 들이댔다. 도적
의 자지를 애무하던 엔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후아, 하고 한숨을
내쉬고 동시에 귀두 둘을 혓바닥으로 핥짝거리며 애무했다. 채 삼
키지 못한 쿠퍼액과 침이 주르륵 긴 실을 만들며 적나라하게 드
러난 엔버의 가슴과 허벅지에 흘러내렸다.
‘후우……. 자지 둘을 동시에 빠니까 머리가 어질어질해. 자지
냄새가 가득……♡’
짜릿하고 퀴퀴한 자지 냄새가 입과 콧구멍에 가득 차서 숨쉬기
가 힘들었다. 거칠게 호흡하며 엔버는 쮸우웁, 하고 도적의 자지
를 뿌리 끝까지 삼켰다. 이렇게 멍한 상태에서 계속 했다간 정말
이상해질 것 같아서 우선 빨리 자지 하나에서 정액을 빼내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오오?! 크, 완전히 뿌리 끝까지 삼켰어. 우, 따뜻하다……. 진짜
자지에 미친 년이잖아. 후우. 그래, 그렇게 쭉쭉 빨아……! 아, 씨
바……!”
도적이 허리를 앞뒤로 흔들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진짜 시끄
럽다고 투덜거리며 엔버는 볼이 홀쭉해질 정도로 강하게 도적의
자지를 빨았다. 쮸우우웁! 쮸붓! 하고 음란한 소리가 화장실에 크
게 울렸다.
“아, 아! 씨발! 아, 싸, 싼다! 다 받아 처먹어, 이 걸레년!”
븃! 뷰븃! 드븃! 뷰룻, 뷰루루룻!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계에 달한 도적이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엔버의 입 안에 정액을 싸질렀다. 엔버는 능숙하게 귀두를 자극하
며 쭉쭉 빨아서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정액을 뽑아내고 도적의
자지에서 입술을 땠다. 숨이 막혀서 하아, 하고 입을 벌리자 약간
의 정액이 흘러나와 엔버는 다시 입을 다물고, 혀로 정액을 굴리
며 음미했다.
‘우웅, 풋풋하고 조금 쓴 맛……. 의외로 부드러운 게 나쁘지 않
아.’
꼴깍, 꼴깍, 꿀꺽. 정액 맛을 평가하며 엔버가 정액을 삼켰다.
그리고 푸하, 하고 숨을 내뱉었다. 끄르륵, 하고 목구멍에 짙은 정
액이 걸려 이상한 소리가 났다.
“후우. 다들 이렇게 깔끔하게 입 안에만 싸주면 좋겠는데. 그러
면 이제 근육남의 차례……?”
진정하고 잠시 방치했던 근육남의 자지를 애무하려던 엔버는
근육남의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의아해했다. 근
육남은 그늘진 표정으로 허리를 숙이고 엔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를……. 나를 내버려두고 저 녀석 물건에만 집착했겠다……!”
“자, 잠깐. 안 그래도 지금 해줄 테니, 으븝?! 컥, 크헥, 우
웁……?!”
그리고 엄청 열 받았다는 듯 부들부들 떨며 엔버의 입에 난폭
하게 자신의 자지를 쑤셔넣었다. 단숨에 목젖까지 푸욱 찔리자 엔
버는 숨이 막혀 격하게 기침했지만 근육남은 엔버의 트윈테일을
움켜지고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아. 미안하지만 내 친구는 사소한 걸로 엄청 쉽게 빡쳐서. 조용
할 땐 얌전하지만 스위치 올라가면 엄청 성격 더러워져. 뭐 자지
좋아하니까 괜찮으려나?”
“우걱, 억, 크헥! 컥, 커헉! 잠, 수, 숨 쉬기가, 으그윽……!”
사정을 끝내고 개운해진 도적이 바지를 추스르며 설명했다. 그
말대로 근육남은 마구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엔버의 목구멍 깊숙
이 자지를 마구 쑤셔 넣었다.
‘수, 숨 막혀. 죽어, 죽는다고! 여, 역류해, 토할 것 같아……!’
엔버는 당황하며 목에서 자지를 빼내려 했지만 근육남의 힘을
이길 수 없어 오히려 더욱 깊이 쑤셔졌다. 호흡이 곤란해져 진짜
위험한 의미로 머리가 멍해졌다.
푸욱! 푹! 쑤컥! 푸욱, 푹! 푹푹푹푹!
“쓰레기 같은 년! 조용히 있으면 전부 내가 호구인 줄 알아! 내
좆물이나 존나 처먹고 뒈져버려!”
“우극! 컥! 하악, 커, 그, 그만……! 우읍, 우으으윽! 히으이
익……!”
콰악, 연신 엔버의 목에다 난폭하게 피스톤질을 하던 근육남이
엔버의 코를 잡아당겼다. 간신히 쉴 수 있던 부분조차 막히자 엔
버는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부들부들 떨며,푸슛, 슈웃, 샤아아아아아앗그대로
실금했다. 누런 액체가 엔버의 하얀 팬티를 적시고, 그
대로 허벅지를 타고 내려와 바닥을 더럽혔다. 겁에 질린 아이가
오줌을 지리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카큭, 컥, 크헉, 웁, 우우우우웁! 푸켁, 크학! 윽, 흐으윽!”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육남의 피스톤질은 끝나지 않았다.
고통을 버티지 못하고 엔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엔버가 거의 기절하기 직전, 근육남은 자지를 가능한 깊숙이 쑤
셔넣은 다음 그대로 폭풍같이 사정했다.
“흐극, 히익, 쿨룩, 프학, 아으으윽……!”
“하아. 남기지 말고 처먹어, 변기년아!”
“컥, 푸핫! 우, 우욱, 우웩……. 콜록, 콜록콜록……!”
푸핫, 목구멍에서 근육남의 자지가 뽑혀 나오자 엔버는 그대로
버티지 못하고 우우읍, 하고 목 안 가득히 들어찬 정액을 손바닥
에 게워내고 격하게 기침했다. 코로도 역류했다. 풋내가 머리를
징징 울렸다.
“뭘 또 게워내고 있어? 처먹으라고! 정액 좋아하잖아, 이 정액
중독 걸레년아!”
근육남이 엔버의 머리채를 잡고 소리쳤다. 엔버는 머리가 멍해
져서 제대로 대꾸하지 못하고, 그저 그 말대로 정수를 남겨선 안
된다고 생각하며 손바닥에 게워낸 정액을 다시 후르르릅 삼켰다.
“후릅, 꿀꺽……. 우욱. 후룹, 후루루룹…….”
근육남은 그런 엔버를 쳐다보며 만족스러운지 크큭 하고 음흉
하게 웃었다. 그리고 자지를 물려 남은 정액을 남김없이 빨아내게
한 뒤 도적을 툭툭 치며 화장실에서 나갔다.
“하아, 하아……. 하아. 우우…….”
엔버는 채 삼키지 못한 정액과 애액을 가슴과 허벅지에 잔뜩
묻히고 숨을 몰아쉬었다. 다리 사이와 바닥은 좀 전에 지린 소변
으로 흥건했다. 엔버의 몸에선 정액과 오줌 냄새가 뒤섞여 지독한
냄새가 풍겼다.
‘나, 조금 이상해지고 있는 걸지도…….’
급한 대로 ‘데이드림’을 써서 방으로 돌아온 엔버가 지저분해진
몸을 욕탕에서 씻으며 생각했다. 한동안 '데이드림'을 사용하지
않아 존재를 잊고 있었던 방이었지만 이런 일을 하게 된 뒤론 씻
고 몸단장을 하는데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좀 전에도 무지 고통스러웠는데 왠지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무
서웠어. 그냥 숨이 막혀서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좀 전에는 정액도 게워내고 오줌도 싸고 굉장한 추태였다. 그
때를 생각하니 부끄러움과 그 남자들에 대한 분노로 얼굴이 달아
올랐다. 저항다운 저항도 못하고 억지로 범해지듯이, 마치 변기처
럼 다뤄졌다.
‘말도 안 되는 굴욕이야. 전장의 아이돌인 내가 그런 식으
로……!’
정수는 잔뜩 모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째선지 살짝 흥분하는 자신이 있었다.
‘……조금만 할까. 매번 끝나고 난 뒤에 했었으니까.’
머릿속이 복잡해진 엔버는 고민 끝에 클리토리스에 손을 가져
갔다. 그리고 한 손으론 젖가슴을 주무르며 조용히 자위를 시작했
다. 찰박찰박하고 수면이 흔들렸다.
“하으……. 으응. 음. 음읏……. 하아…….”
그렇게 몇 분쯤 했을까, 엔버는 가볍게 절정에 올라 허리를 뒤로 젖히고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하아, 하아. 후우…….”
서서히 흥분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며 엔버가 숨을 골랐다. 만족
감과 자괴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역시 조금 이상해졌어, 나.’
암컷으로써의 본능일까, 혹은 인간의 정수의 효과일까. 엔버는
불안해졌다. 에스카다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어째선지 최근 모습
을 드러내지 않아 그럴 수도 없었다.
‘……헬리시움 탈환까지는 머지않았어. 그 때까지만 하면 되는
거니까. 참고 버티자.’
하아, 엔버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욕
탕에서 나와 몸을 닦고 가볍게 드레스 업을 사용해 평소의 복장
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마구 투덜거렸던 복장이지만, 역시 갈아
입기 편하다는 것만큼은 좋았다.
정수를 모음으로써 상승되는 전투력은 굉장했지만, 그다지 오래
가진 못했다. 그래서 엔버는 낮에는 사냥하고 밤에는 커닝 시티로
가서 정액을 모으는 생활을 한동안 이어나갔다.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는 내가 조금 싫다. 하아…….’
오늘도 허술한 옷차림으로 엔버는 거리를 적당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제 커닝 시티 내에서도 그럭저럭 유명해져서 자신이 먼
저 다가가지 않아도 몇몇 남성이 와서 자지를 빨아줄 것을 요구
하곤 했다.
‘처음에는 그냥 앞에서 자위하면 받아먹는 정도만 할 생각이었
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요구를 못 이겨 입으로도 가슴으로도 다 해주고 난 뒤로 쭉 이
런 느낌이다. 한 번 허술하게 풀어주면 전부 그 정도는 해줄 것을요구해서 골치가 아팠다. 투덜거리면서도 어쩔 수 없지, 하고 열
심히 해주는 자신도 한심했다.
그렇게 복잡한 기분으로 거리를 걷던 중, 누군가 엔버의 어깨를
잡았다. 이제야 고객이 나타난 건가, 하고 엔버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 있는 것은 전의 도적과 근육남이었다.
“오랜만이네. 잘 지내고 있었어? 전에는 용케 잘 돌아갔던 거
같던데. 돌아간 뒤에 생각해보니 그대로 누구한테 강간당하지 않
을까 싶어서 걱정했다고?”
“너희들…….”
엔버의 표정이 날카로워졌다.
“카메라 들고 기대하면서 돌아갔었지.”
이놈들 진짜 최악이다. 엔버가 확신했다. 정액의 질은 나쁘지
않았지만 다시 연관되는 것은 가능한 피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엔버는 무시하고 둘의 사이를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다시 어깨를
붙잡혀서 저지당했다.
“뭐야? 이제 너희들에겐 관심 없어. 해달라고 해도 안 해줄 거
야.”
“한 번 빨았던 자지는 다시 안 빠는 거야? 그래도 그럴 줄 알
고 돈 잔뜩 가져왔다고? 여기, 적은 금액은 아니지?”
엔버가 차갑게 말하자 도적이 기다렸다는 듯이 주머니에서 봉
투를 꺼내 내밀었다. 봉투에는 이십만 원 정도의 금액이 들어있었
다. 메소가 아닌 원이었다. 메소로 환전한다면 엄청난 숫자가 될
것이 분명한 금액이었다.
‘자, 장난 아니잖아? 하지만 전처럼 그런 꼴을 당하는 것은 싫
고…….’
생각 이상으로 큰 액수에 엔버는 당황해서 도적과 돈을 번갈아
쳐다봤다. 옆의 근육남의 눈치도 봤다. 도적이라면 몰라도 근육남은 이전에 억지로 쑤셔졌던 만큼 그다지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액수는 굉장했다. 자신이 얼마나 꾸준히 사냥을 해
야 이 정도로 돈이 모일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하.”
“하?”
“한, 사람씩 제대로 순서대로 한다면 괜찮아. 전처럼 억지로 목
을 쑤셔지지만 않으면.”
결국 타협한 엔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돈을 주머니에 넣고 말
했다. 하지만 도적은 얘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인상을 찌푸렸
다.
“엉? 무슨 소리야? 전처럼 억지로 목? 설마 또 입으로 하는 걸
요구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이런 돈을 주고 똑같은 일을 요
구할 리가 없잖아? 당연히 아래쪽 말하는 거라고, 아래쪽!”
도적이 잡아먹을 듯 다가오며 엔버의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
었다. 엔버는 무슨 짓이냐며 당황해서 뒷걸음질 쳤다.
“뭐, 뭐야! 섹스는 안 해! 내가 원하는 건 어디까지나 입으로 정
액을 받는 거니까, 이런 거라면 할 수 없어!”
그제야 두 남자의 속뜻을 알아챈 엔버가 다시 돈을 던지듯이
돌려줬다. 근육남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정액중독 창녀 주제에, 돈까지 주면서 해준다는 걸 거부하
는 거야? 장난해?”
근육남이 손가락을 우득우득 꺾으며 다가왔다. 엔버는 전에 당
한 짓을 떠올리며 거리를 벌리다가 안 되겠다, 하고 도망쳤다.
기동력에 있어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재빨리
이동 스킬을 사용하며 두 남자를 따돌린 엔버는 이럴 거면 그냥
돈 돌려주지 말고 도망칠 걸 그랬나, 생각하며 커닝 시티의 낡은
빌딩 위에서 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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