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지고 정확히 7일 후에 돌아가셨는데

마음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장례식 치르고 화장까지 했음

아빠,동생,내 친구들 지인들 친척들 많이 와줘서 슬픈감정을 느낄 틈이 없었음

어제 아침에 일어났는데 집이 완전 암흑같더라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거실 창문과 커튼이 걷혀져 있고 

엄마는 아침밥 준비된거 식탁 위로 음식 옮기는 모습이 내 아침일상이였는데

이젠 주방 냄비들은 싹 비어져있고, 식탁 위는 어제 저녁처럼 말끔히 비어져있음

콘푸러스트 우유에 말아먹은 후에 샤워하려고 옷 다벗고 화장실 갔는데

물 틀어도 따신물이 안나오는 거임. 늘 그렇듯 "엄마 보일러좀" 하면 버튼소리가 들리면서 20초정도 뒤에 따신물이 나오곤 했음

찬물 맞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엄마 보일러좀" 했는데 집에선 아무런 인기척이 안들림. "아.."소리가 절로 나옴

맨몸으로 나와서 보일러 버튼 누르는데 집은 어둡고  허탈함이 몰려옴.

샤워 끝내고 머리말리고 방에 와서 옷 입으려는데 침대보니까 일어난 상태 그대로 이불 개판.

원래는 엄마가 내가 샤워할 때 항상 가지런히 개어놓으셨는데.

이제 집에서 나올 때 "엄마 갔다오께"라는 말도 안해도 됨.

친구들+선후배들이 날 대하는 태도가 좀 달라짐.

괜히 잘해주려고, 챙겨주려는 모습이 대놓고 티나서 어색함.

저녁에 돌아와서 본 집은 아침과 그대로임.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웠더니 그냥 이유모를 슬픔과 우울감이 몰려옴

컴터 키고싶은 생각조차 안듬. 그냥 무기력함

10살 이후로 운 적이 한번도 없는거같은데, 15년만에 울어봄

방에서 울고있으면 엄마가 들어와서 달래줬는데 이젠 안그렇더라

어제 내 모습이였음

이제 방학인데 어쩌나.

부모님 있을때 잘하라는 말이  이제서야 와닿는다.

부모님은 평생 내 주위에 있을 것만 같았는데